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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는 삶 언젠가 탁닛한 스님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부지런히 걸어가는 사람을 본 스님이 말한다. -저 사람은 바쁘게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결국은 무덤을 향할 텐데- 참으로 현명한 사람은 천천히 걷는 사람일 것 같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천천히 맛 보면서 사는 삶. 밥을 씹지도 않고 삼..
파리여행 -Garniere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식사. 파리를 다녀온 것도 거의 한 해가 지났다. 볼거리가 많은곳이 파리라고 하지만 먹거리 또한 볼거리 못지 않게 풍성한 곳이 파리이기도 하다. 어느 식당에 가도 맛이 있었다면 지나치다고 할 지 몰라도 그만큼 갔던 식당마다 실망한 적이 없었다. 그 중 특별한 곳이 가르니에 오페라 하우..
마무리 축구 동지가 지났어도 한겨울입니다. 아침 일곱시가 되었어도 아직 어둡습니다. 영영 아침이 올 것 같지 않습니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차라리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하고 속으로 바라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따뜻한 이불 속을 포기하고 어둡고 찬 겨울 속으로 문을 밀치고 나간다는 것은 용기..
폭설의 추억 2
폭설의 추억
안녕, 나의 가을이여 Brooklyn Botanical Garden에 다녀온 지 한 달이 훌쩍 지나버렸다. 허리케인 샌디 때문에 차의 연료를 구할 수가 없어 부르클린의 아파트에 머물러 있어야만 했던 시간. 한 눈금의 개스 밖에 남지 않은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부르클린 식물원..
생일선물과 음악회 내 생일은 음력으로 9월 1일이다. 호적에도 음력 9월 1일로 올려져 있다. 그런데 음력생일을 양력으로 따져서 생일을 찾아먹기가 그리 수월한 일은 아니다. 나부터 음력으로 생일을 챙기라고 하면 그러지 않아도 챙기는 일과 거리가 먼 내게 생일은 애초부터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일..
부치지 못한 편지 (13 ) 부치지 못한 편지 (13) LA에서 출발한 여동생은 그 때까지 병원에 도착하지 않았다. 누가 더 오실 분이 더 있냐고 간호사가 물었다. 여동생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병원에서 해야할 절차를 계속 진행하라고 했다. 간호사는 사망진단서를 발급하기 위해 다시 분주해졌고 아버지의 시신은 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