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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못한 편지 (10 ) 부치지 못한 편지 ( 10 ) 아버지의 숨은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더 거칠어져 갔다. 호흡의 거칠기가 디크레센토는 없고 크레센토만 있는 음악을 연주하는 것 같았다. 답답함과 불안함의 크기도 아버지의 숨소리에 비레해 커져만 갔다. 아버지의 마지막 숨은 언제일까. 숨이 멎고, 뛰는 심장..
부치지 못한 편지 (9) 작은 이모부내외와 외숙모께서 광수 부부를 따라 집으로 돌아가셨다. 전 날밤부터 꼬박 병원에서 지내셨으니 좀 쉬셔야 할 것이다. 그 분들도 다 칠십 중반을 넘어 팔십으로 가는 그 어디 쯤에 발을 디디고 계시니 육신이 얼마나 피곤하실까. "먼 길 떠날 때, 가장 멀리까지 배웅나가는 것..
Brooklyn Botanical Garden의 연꽃
Trick or Treat ? 10월 31일은 할로윈 데이. 나같이 한국에선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에겐 그다지 의미가 없는 날. 하지만 미국에서의 할로윈은 작은 축제의 날이다. 어른은 어른들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들뜬다. 어두워지면 맨하탄에서는 여러가지 기기묘묘한 분장과 차림새의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한다..
부치지 못한 편지 (8) 부치지 못한 편지 (8) 한국에서 발행되는 월간 '참 소중한 당신'에 2년 동안 내 글을 실은 적이 있었다. 그 첫 번 째로 실었던 글이 다음의 '눈을 치우며'이다. '참 소중한 당신' 2010년 1월호였다. 아버지께 드리는 내 마음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리고 첫 글이었기에 기억력이라고는 부실하기 ..
부치지 못한 편지 (7) 저녁 10시 쯤 되어서 광수가 자기 처와 같이 병원을 찾았다. 광수를 보며 세월은 나만 스쳐지나간 것 같은 억울함을 느끼곤 한다. 네 살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세치 하나 없이 검고 숱많은 머리에다 얼굴엔 주름하나 보이질 않았다. 동안이라고 하면 지나친 과장이고 청년의 모습이라고 하..
부치지 못한 편지 (6) 부치지 못한 편지 (6) 시간이 흐르며 아버지의 숨은 점점 거칠어졌다. 1-2초 때론 3초 정도 숩을 멈추었다 몰아 쉬곤 하셨다. 숨을 쉬는 고통, 아니 정확히 말하면 숨을 잘 쉬지 못하는 고통이 얼마나 괴로운 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단지 군대에서 화생방 교육시 받았던 개스실의 체험을 떠올..
가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