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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한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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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산책 Cafe Dia에 다녀오는 길에 수원 화성에 들렸다. 성 안을 관람하고 성곽을 한 바퀴 돌았다. 궁 안은 머릿속으로 옛날을 그려볼 수 있도록 예전의 인물 모형과 실제 악기 같은 것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별히 혜경궁 홍 씨의 진찬연 잔치상 모형은 우리 모두의 흥미를 끌었다. 해가 지고 성곽 둘레길에 불이 켜졌다. 다행인지 겨울 날씨가 그렇게 온화할 수가 없었다. 봄밤의 산책길처럼 포근하고 기분 종은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https://johnkim1561.tistory.com/323 화성행궁 산책 1 johnkim1561.tistory.com https://johnkim1561.tistory.com/324 화성행궁 산책 2 johnkim1561.tistory.com
Cafe Dia를 찾아서 Cafe Dia를 찾아서 카페 앞은 마을로 통하는 길이 있다. 그 길은 차 한 대가 지나가기도 버거울 정도로 좁다. 그러나 차가 지나가도 마주 오는 차를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냇물이라고 할 수도, 물이 불어나면 강이라고 봐줄 수도 있는 하천을 사이에 두고 또 다른 마을이 있고 아마도 이쪽 마을의 길처럼 좁은 마을길이 하천을 따라 흐르고 있다. 여주, 도저히 인연이라고는 머리카락 한 올 만큼이라도 없는 곳, 여주에 다녀왔다. 그것은 오로지 이영주 선생께서 아내에게 한국에 가면 한 번 가보라고 한 권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작년에 한국에 왔을 때는 그냥 지나쳤다. 사실 권유는 구속력이 없는 말이 아닌가. 그런데 그 권유를 한 이영주 선생께서 올해 세상을 떠나셨다. 선생께서 돌아가시고 나니 아내는 아마도 ..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몇 해전 한국에 갔을 때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사진 전시회에 간 적이 있다. 마침 전시회가 열린 장소가 DDP여서 건축의 아름다움을 맛 보며 천천히 걸었던 기억. 그 기억의 조각들.
남산골 한옥 마을 남산골 한옥 마을 충무로의 대로변에서 100미터 남짓 지나면 예스런 한옥마을과 자연 공원이 등장한다. 조선시대의 한옥 다섯 채를 이전해 조성한 남산골 한옥마을이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골짜기를 만들어 물이 흐르게 하고 전통 조경을 되살렸다. 그 너머로 남산이 병풍처럼 마을을 둘..
제주도 포도 호텔 - 새로운 동요 혹은 자장가 제주도 포도 호텔 올 봄 한국에 다녀 오 계획을 세울 때 나는 아내에게 제주에 가고 싶다는 말을 했다. 올 해 방문으로 나는 제주와 네 번의 연을 맺게 되었는데 그 첫 번 째가 대학 1 학년 때이니 40 년을 훌쩍 넘어 버렸다. 40 년이 넘었지만 처음 방문 때 백록담을 본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한라산을 오를 때 그리 맑고 청명하던 날씨가 한라산 정상에 올라 백록담을 내려다 보니 갑자기 안개인지 구름인지가 밀려와 물을 덮어 버렸다. 벗은 몸으로 목욕하던 여인이 인기척에 놀라 급작스레 치마로 몸을 두르는 것을 본 것처럼 가슴이 뛰었고, 또 그만큼 아쉬웠지만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중문의 어느 여관 툇마루에서 였을 것이다. 보름달이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것을 본 것은. 달빛이 물 위를 걸어 ..
광양 매화 마을 광양 매화 마을 한국을 다녀 온 지도 벌써 사흘이 지났습니다. 시차를 극복하지 못해서 새벽 두 시나 세 시면 눈을 뜨고 뒤척입니다. 시차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고 몸이 반응하는 대로 순응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뒤척이다 다시 눈을 감으면 한국에서 내 심상에 맺힌 풍경들이 슬..
수풍석(물, 바람, 돌) 뮤지엄 마침 설풍수 뮤지엄을 빙문할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마침이라고 말 한 것은 날이 맑아 총천연색으로 사물을 볼 때는 색에 홀리기 십상이어서 색 속에 담겨진 것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연 속의 돌과 바람과 물. 내가 방문했던 이 곳은 작은 울림들이 있어서 언제고 제..
거울의 방 (Mirrored Room - Gleaming Lights of the Souls) 거울의 방 (Mirrored Room - Gleaming Lights of the Souls) 제주의 포도 호텔 2일차. 호텔 근처에 있는 본태 박물관에 들렸다. 가장 인상적인 곳 중 하나가 쿠사마 야요이라는 일본 사람의 작품이 전시된 곳이다. 거울의 방이라는 곳에 들어 갔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거의 정신을 잃었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보니 할당된 시간 2 분이 지났다. 방 안의 바닥 일부는 발판 같은 것이 있었고 나머지 부분은 물로 채워져 있었다. 방은 거울로 둘러 싸여 있었는데 불빛이 명별하며 색이 변했다. 나와서 보니 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본 것일까?" 환상 속에 있다 빠져 나온 것 같았다. 정신병 경력이 있다는 작가와 같은 환상을 체험한 것이다. 사진이 남아 있지 않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