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015) 썸네일형 리스트형 Nine Years Ago, Early Sunday Morning Nine Years Ago, Early Sunday Morning“What time is it?”It seemed my wife had woken up at the sound of me tossing and turning.I asked because, with my aging eyes, I could no longer make out the faint time displayed in the upper-right corner of my phone.“Four o’clock.”She checked the time on her own phone and answered.Perhaps because she had been nearsighted when she was young, she can still see sm.. 9년전 일요일 새벽 9년전 일요일 새벽“몇 시야?”내 뒤척이는 기척에 아내가 잠에서 깬 모양이었다.노안 탓에 전화기 오른쪽 위에 희미하게 떠 있는 시간이 보이지 않아 물었다.“4시.”아내가 자기 전화기를 들여다보고 대답했다.젊은 시절 근시였던 덕분인지 아내는 가까운 글씨는 아직 잘 본다.나는 이미 삼십여 분 전에 잠에서 깨어 있었다.일요일 아침이면 축구를 하러 간다는 생각 때문인지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토요일 저녁부터 흩뿌리던 비가 아직도 오는지 궁금했다.부엌의 skylight 아래에 가만히 서 보았다.어젯밤에는 지붕 위 창으로 우두둑우두둑 떨어지는 빗소리가 제법 크게 들렸는데, 지금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창밖을 내다보았다.젖은 데크가 희미하게 보였다.하지만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비가 그쳤나 .. My Wife’s Birthday Trip — In Hudson My Wife’s Birthday Trip — In HudsonYesterday was my wife’s birthday.That doesn’t mean I had prepared anything special.My wife is the kind of person who usually takes care of her own birthday.Yesterday, too, she asked her father to take her out for breakfast. So the two of us, my father-in-law, and my older brother-in-law, who happened to have some free time, sat down together for what turned out.. 아내 생일 여행 - Hudson에서 아내의 생일 여행 ― Hudson에서어제는 아내의 생일이었다.그렇다고 내가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아내는 원래 자기 생일을 스스로 챙기는 사람이다.어제도 아버지께 아침을 사달라고 졸랐다. 그렇게 우리 부부와 장인어른, 그리고 마침 시간이 허락된 큰 처남까지 함께해 제법 성대한(?) 아침식사를 했다. 아내의 생일이라는 핑계로 나도 평소보다 조금 호사스러운(?) 아침을 먹었다.장인어른께서는 딸에게,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아내의 어머니를 대신해 아침 한 끼를 대접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기쁘셨던 모양이다.식사를 마칠 무렵, 장인어른은 마치 술이라도 한잔 걸치신 사람처럼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몇 번이나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다.식사를 마친 우리는 다이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장모님의 묘지로 향했다.자신을 .. A Birthday with Mixed Feelings A Birthday with Mixed FeelingsYesterday evening, I received a birthday message from a friend.And understandably so. My birth certificate says that my birthday is September 1.Throughout my life, September 1 has been my official birthday, and that has never changed. My driver’s license, passport, and Social Security records all proudly and legally list September 1 as my date of birth.But around th.. 생일 유감 생일유감어제 저녁, 친구에게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그도 그럴 것이 내 출생증명서에는 생일이 9월 1일로 적혀 있다.내 생애를 통틀어 9월 1일은 공식적인 생일이고, 오늘까지도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운전면허증에도, 여권에도, 소셜 시큐리티 기록에도 내 생일은 당당하고 합법적으로 9월 1일이다.그런데 내가 태어날 무렵만 해도 한국 사회에서는 음력이 일상적으로 통용되고 있었다.친척 할머니들의 증언에 따르면 나는“정유년 음력 9월 초하루, 새벽 네 시 기차가 지나갈 때” 태어났다고 한다.내 할머니는 돌아가실 때까지 가족들의 생일이며 제삿날이며를 신기할 만큼 정확하게 음력으로 기억하고 계셨다.그 시절 동네 목욕탕이나 약국, 은행에서 나누어주던 달력에도 양력과 함께 음력이 나란히 적혀 있었다.그러니 양력.. What Kind of Water Am I? What Kind of Water Am I?I play soccer every Sunday morning.Two Sundays ago, it was unusually hot.Though I couldn’t see it,the humidity seemed to fill the air,like countless drops of waterclinging to the glass of a steamy bathhouse.The temperature was high as well.It felt as though we were playing soccerinside a giant sauna.Before the game even began,I was already drenched in sweat,my jersey clin.. 나는 어떤 물과 같은 사람인가 나는 어떤 물과 같은 사람인가나는 주일 아침마다 축구를 한다.2주 전 어느 주일 아침은 유난히 더웠다.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습기는 목욕탕 유리창에 빼곡하게 맺힌 물방울처럼공기 속에 가득 들어차 있는 듯했다.기온도 만만치 않았다.마치 커다란 찜질방에서축구를 하는 것 같았다.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온몸은 땀으로 젖어유니폼이 몸에 달라붙었다.“이런 날은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을 시켜우리 대신 공을 차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농담을 주고받으며 경기를 시작했다.더위에는 엿가락처럼 맥없이 늘어지고나이까지 제일 많은 내가쉽게 지치는 것은 뻔한 일이었다.그러니 갈증은 또 오죽했겠는가.휴식 시간이 되어물병 뚜껑을 열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집을 나서며 냉장고에서 꺼내 온 물이었지만햇볕과 열기에 어느새 미지근해져 있었다.목.. 이전 1 2 3 4 ··· 5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