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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Journal — Silence Mountain Journal — SilenceMy wife is away.She is on a silent retreat.And somehow, I find myself practicing silence along with her.When I was in college, I once practiced silence on my own. For an entire week, I kept the words I wanted to say inside me and said nothing aloud. I came away from that experience with a small realization.Much of what I wanted to say was meant to make myself look bette..
산골일기 - 침묵 산골일기 - 침묵아내는 부재중이다.침묵 피정 중이다.나도 덩달아 침묵 수행 중이다.대학 시절, 혼자 침묵 수행을 한 적이 있다. 일주일 동안 하고 싶은 말을 입 밖에 내지 않고 속에 담아두었다. 그때 나름의 깨달음이 있었다.내가 하고 싶었던 말의 상당 부분은 나를 과장하고 그럴듯하게 포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 보니,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이 생각보다 많았다.그 기억을 떠올리며 오늘 아침도 침묵 속에서 하루를 시작했다.눈을 뜨고 집 안을 천천히 걸었다. 5천 걸음쯤 걸었을 때 창밖이 밝아왔다.행복한 하루를 맞게 해주는 커피 한 잔을 정성스럽게 내려 마시고 산책을 나섰다.우리 동네는 한여름부터 미역취가 전성시대를 구가하더니, 여름이 끝나갈 무렵부터는 쑥부쟁이가 슬그머니 그 자리를 넓..
A Journal from the Mountains — Owning Nothing A Journal from the Mountains — Owning NothingWhen I opened my eyes this morning, the world outside was still dim. As autumn deepens, dawn seems to arrive more slowly each day.Yesterday, using the rain as an excuse, I spent the entire day lounging around the house. My only venture outside was in the early evening, when I went to the garden bed by the garage to check on the lettuce and pumpkins.To..
산골일기 - 무소유 산골일기 - 무소유아침에 눈을 뜨니 사위가 아직 어둑했다. 가을이 깊어지니 날이 밝아오는 속도도 점점 느려진다.어제는 비를 핑계 삼아 하루 종일 집 안에서 빈둥거렸다. 저녁 무렵 차고 앞 garden bed에 나가 상추와 호박의 상태를 살펴본 것이 유일한 외출이었다.오늘은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언뜻언뜻 얼굴을 내밀었다. 브런치를 마치고 우체국까지 달리기로 했다. 며칠 전 도착한 운동화를 찾으러 가는 길이었다. 혹시 소포를 담게 될지도 몰라 작은 백팩도 메었다.집 앞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위쪽 집에 사는 루센다네 개 데이지와, 목장집 아들 매튜의 검은 도사견이었다. 특히 그 검은 개는 행인을 향해 늘 위협적으로 짖곤 했다. 6월에 개에게 물린 뒤로는 개를 만나면 몸이..
Fall, and Mahler’s Symphony No. 6 Fall, and Mahler’s Symphony No. 6Yesterday, rain fell over the mountain home where I was alone while my wife was away on a silent retreat.All day long, clouds drifted back and forth across the mountains, releasing rain and then pausing for a while.A maple tree in our yard had begun to turn earlier than the others, but more than half of its red leaves had already been blown away by the rain and w..
Fall, 그리고 말러 교향곡 6번 Fall, 그리고 말러 교향곡 6번어제는 침묵 피정을 떠난 아내가 없는 산골에 비가 내렸다.하루 종일 구름은 산을 넘나들며 비를 뿌리다가, 잠시 멈추기를 반복했다.집 뜰의 단풍나무 한 그루는 다른 나무보다 일찍 물들기 시작했는데, 비바람에 붉은 잎의 반 이상이 떨어져 있었다.문득 가을을 뜻하는 영어 단어가 왜 Fall인지 새삼 눈앞에 다가왔다.떨어진 붉은 단풍잎 옆으로 서 있는 나무에는 노란빛이 번지기 시작했다.어제의 Fall이라는 단어에는 비에 젖은 붉은색과 노란색이 함께 번지고 있었다.집 뜰의 단풍나무는 마치 돌림노래를 부르듯 붉은 잎을 하나씩 떨구며 가을을 노래하고 있었다.하루 종일 숲속의 새들도 어디로 갔는지, 들려오는 것은 침묵의 소리뿐이었다.가끔 비에 젖은 갈까마귀의 울음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金子蝶夢 (Kimja Jeopmong) 金子蝶夢 (Kimja Jeopmong)— Kim’s Butterfly DreamI was walking through downtown Charleston, South Carolina, when a small flower bed by the roadside caught my eye.Among the flowers stood several short croton trees, their leaves splashed with so many colors that they were almost noisy.And darting endlessly among them was a butterfly.It would land on one flower, but before even a second had passed, off ..
김자접몽(金子蝶夢) 김자접몽(金子蝶夢)— 김씨의 나비꿈South Carolina의 Charleston 시내를 걷고 있을 때였다.길가의 작은 화단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여러 꽃들 사이에크로톤이라는 이름의 키 작은 나무들이알록달록 제법 요란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그런데 그 틈을나비 한 마리가 쉴 새 없이 날아다니고 있었다.한 꽃에 내려앉았다 싶으면채 일 초도 머물지 않고휙—다음 꽃으로 옮겨갔다.참 부지런한 놈이었다.아니,부지런한 건지바람둥이인 건지.한 꽃에 오래 머물지 않는 걸 보니타고난 바람꾼임이 틀림없었다.나는 카메라를 들이댔다.‘오늘 네 운명은 여기까지다.’속으로 중얼거리며나비를 포획하기 시작했다.하지만 녀석은내가 셔터를 누르기도 전에꽃을 바꾸고,또 바꾸고,또 바꾸었다.나보다 훨씬 바쁜 놈이었다.한참을 기다리다마침내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