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4067)
A Mountain Journal — The Trumpet Vine Saga A Mountain Journal — The Trumpet Vine Saga My wife is passionately devoted to the trumpet vine.The trumpet vine is a climbing plant that sends out tiny aerial roots from its stems, allowing it to scale walls, fences, and trees. Its orange, trumpet-shaped flowers are beautiful, of course, but what impresses me even more is the way they fall. Rather than withering petal by petal and scattering the..
산골일기 - 능소화 타령 산골일기 — 능소화 타령아내는 능소화를 열렬히 좋아한다.능소화는 줄기에서 공기뿌리를 내어 담벼락이나 나무를 타고 높이 오르는 덩굴식물이다. 나팔처럼 생긴 주황빛 꽃도 아름답지만, 내가 보기에는 꽃이 지는 모습이 더 인상적이다. 꽃잎이 하나둘 시들어 볼품없이 흩어지는 대신, 꽃송이째 툭 떨어진다. 마지막까지 흐트러짐 없이 제 모습을 지키는 품위가 있다.옛날에는 능소화를 아무 집에나 심을 수 없었고, 주로 양반집 뜰이나 담장에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래서 '양반꽃'이라는 별칭도 얻었다고 한다. 서민들은 그 기품을 부러워하며 담장 너머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전해 오는 이야기이지만, 아내는 이 꽃에 그런 사연까지 더해지니 더욱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아내는 능소화에서 품위와 ..
The Tree Where Stars Bloom The Tree Where Stars BloomLast Friday, October 23, I celebrated my birthday.I turned sixty-nine, which, in Korean tradition, marks my seventieth year—a milestone known as Chilsoon, a celebration of seventy years of life.My wife, our five children, the spouses of the four who have married, and our four grandchildren: three generations gathered into one family. By the numbers alone, it is a life r..
별이 열리는 나무 별이 열리는 나무지난 금요일, 10월 23일에 나는 생일을 맞았다.만으로 예순아홉 살, 한국식으로는 칠순이다.아내와 다섯 자녀, 가정을 이룬 네 자녀의 배우자들, 그리고 네 명의 손주. 삼 대에 걸친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니, 숫자만으로도 참 다복한 삶이다. 나 자신도, 주위 사람들도 그렇게 말한다.환갑을 맞던 해에는 동서횡단 여행을 떠났다. 캘리포니아 말리부에 가족이 모여 환갑을 축하했지만, 그때는 막내아들이 군 복무 중이어서 함께하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막내가 있는 곳에 들렀다.그로부터 아홉 해가 흘렀다.이번에는 샌디에이고에 사는 막내까지 먼 길을 날아와 아빠의 칠순을 축하해 주었다. 우리가 사는 산골은 아이들의 집에서 적어도 세 시간은 달려와야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저마다의..
Letter from my daughter Stella Today is my dad’s birthday. He is turning 69, but in Korea he is considered to be 70, which is a significant milestone in Korean culture.He is finally living the life he always wanted. He has time affluence. He is photographing starry skies and sunsets without urgency, chopping wood and working the land, listening to his classical music vinyls on full volume, writing his blog entries in nature, ..
생일에 딸에게 받은 편지 생일에 딸에게 받은 편지 아빠, 생신 축하드려요오늘은 아빠의 생신입니다. 아빠는 이제 69세가 되셨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70세로 여깁니다. 한국 문화에서 일흔 살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나이입니다.아빠는 마침내 오래전부터 꿈꾸셨던 삶을 살고 계십니다. 이제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살아가십니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과 노을을 사진에 담고, 장작을 패고 땅을 일구십니다. 클래식 음반을 큰 소리로 들으시고, 자연 속에서 블로그에 글을 쓰십니다. 그렇게 아빠만의 월든 호수를 만들어 가고 계십니다. 저희는 아빠를 ‘존 데이비드 소로’라고 부르며, 아빠가 이렇게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고 말씀드립니다.하지만 아빠는 자신이 제 생명을 구하셨다는 사실을 모르십니다.2022년, 저는 심한..
새벽별 새벽별나이가 들면서 밤중에 몇 번씩 잠에서 깨어난다.타원형 창문 너머로 별빛 하나가 눈에 와 닿는다.저 별빛은 얼마나 먼 우주를 건너 얼마나 오랜 시간을 달려 이 깊은 산골, 내 눈앞에 이르렀을까.잠과 꿈 사이, 반쯤 깨어 있는 의식 속에서 나는 문득 우주의 아득함과 그 신비 앞에 고개를 숙인다.아침이 되어 다시 눈을 뜬다. 별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밤새 한 점 흐트러짐 없이 또랑또랑한 빛으로 어둠을 지키고 있다.여섯 시가 넘었는데도 별들이 저리 밝은 것을 보니 겨울이 오고 있나 보다.나이 들어 잠은 얕아졌지만 그 덕분에 알게 되었다.모두가 잠든 밤에도 우주는 깨어 있고, 그 아득한 별빛 하나가 이 작은 방의 나를 찾아온다는 것을. The Morning StarAs I grow older, I f..
At This Age, of All Things — My Smile Is My Calling Card (2) At This Age, of All Things — My Smile Is My Calling Card (2)After this morning’s workout. The sweat stain on my shirt seemed to resemble a heart.This morning, after finishing my back workout and squats, I stepped onto the treadmill.When my second daughter told us that she had decided to run all the way to our house on her birthday, I promised that I would run with her. So yesterday, I began tr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