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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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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아침 달리기 화요일 아침 달리기오늘은 아침 달리기를 하는 날이다.잠에서 얼핏 깨어나기는 했지만 시간 가늠을 할 수 없어서침대에 누운 채 머뭇거리고 있는데아내의 기척이 나더니 불을 켰다."몇 시?""다섯 시" 여덟 시간가량 잠을 잤다.충분히 잠을 자서 그런지 몸이 가뿐했다.달리기를 하러 나가기 전에 gym에 들려 간단히 몸을 풀랴는 마음을 먹었다.이를 닦고 세수를 한 뒤에 거실 창가에 바짝 붙어 바다 쪽 동정을 살폈다.어둠 속에서 수평선 부근에서 붉은색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달리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친구들과 함께 하는 달리기, 아침 하늘이 주는 황홀한 풍경- 그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는 욕심쟁이다, 나는. 집 밖으로 나와 바다가로 바로 나갔다.바다는 저 멀리 밀려나 있었다.미세한 모래는 마치 진흙..
턱걸이 달랑 두 번 턱걸이 달랑 두 번거의 매일 철봉에 매달리기 시작한 것이 두 주쯤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건물에는 gym이 있는데최근에는 그곳에 들릴 때는 빼먹지 않고 철봉에 매달려턱걸이를 하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는 중이다.작년부터 턱걸이를 시작했는데팔과 어깨의 힘만으로 턱걸이를 온전히 한 번 하는데 여덟 달이 걸렸다.그리고 작년 말에는 한 번하고 반 정도를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내가 사용하는 철봉은 손잡이가 제법 두꺼워서제대로 잡기도 힘이 든다.그리고 오버그립으로 철봉을 잡는데 거의 내 어깨너비의 두 배가 되는 넓이로 잡는다.그 이유는 턱걸이를 통해서 넓은 등을 만들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다. 사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어깨가 떡 벌어졌다든가,몸매가 다부지다든가 하는 수식과는 거리가 멀었다.그저 평..
상실감 상실감지난해 말부터였던가,길 건너 공터에 굴착기와 포클레인 같은 중장비가 모여들었다.그리고 땅을 파는가 싶더니, 비계가 설치되었다.그리고 골조가 형성되고 거기 콘크리이트가 부어졌다.크루즈 여행을 다녀오니 우리 집과 같은 높이으인 7층까지 건물의 외형이 형성되었다.그리고 지난 주말에는 8층까지, 그리고 옥상 위에 또 하나의 구조물의 바깥 틀이 완성되었다. 공사 때문에 생기는 먼지나 소음은,일단 겨울이라 문을 닫고 사니 별 문제가 될 것은 없다.그런데 내가 우리 집에 이사 오면서 즐기고 있는집 안에서 맞는 아침의 삶이길 건너에 건설되고 있는 건물 때문에 사라졌다. 이제는 베란다에 나가야만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베란다에 나가면 자메이카 베이는여전히 손실 없이 다 보이기는 한다.그럼에도 바다의 시야 절반을 잃었..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수요일엔 손님이 온다.큰아들과 손자가 바로 그 손님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자면우리 부부가 손자인 준오를 돌보는 날이다.준오는 우리 집 5대 장손이다.시간을 옛날로 돌리고, 장소를 한국으로 옮긴다면준오의 위상은 우리 집에서 제법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대, 그것도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준오는 다른 손주들보다 조금 더 소원하게 느껴지는 감이 없지 않은데그 까닭은 얼마 전까지는 함께 하는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큰 딸네 식구들 하고는 우리 집에서 함께 살았던 적도 있어서큰손녀인 Sadie와 큰손자 Desi와는 특별히어린 시절에 비교적 같이 시간을 보낸 적이 많다. 그래서 아들네 부부와 상의를 한 결과일주일에 하루는 손자 준오가 우리 집에 와서 지내기로..
My Running Story My Running StoryI first started running around this time four years ago.By "first," I mean the first time since completing my military service in 1982.During the COVID-19 pandemic, as a way to celebrate our move to a new home, I ran a 5K race with my children. The race was organized by the Rockaway Track Club.If I recall correctly, I finished the race in just under 30 minutes.That entire day, my..
나의 달리기 이야기 나의 달리기 이야기나는 4년 전 이맘때 처음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처음이란 말은 1982도에 군복무를 마친 후를 의미한다.코로나가 아직 위세를 떨치고 있을 때 우리가 이사한 기념으로Rockaway Track Club에서 주최한 달리기 대회에서우리 아이들과 함께 5 킬로 미터를 달렸다.내 기억으로 그때의 기록은 30 분이 조금 안 되었다.그날 하루 종일 온몸이 욱신거려서 고통스러웠다.그리고 달리기는 끝이었다.그러니 달리기의 역사를 4 년 전이라고 말하는 데에는 논리적으로 조금 문제가 있다. 실제로 달리기가 생활의 일부로 스며든 것은 3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직 추위가 완전히 떠나기 전이 2월 어느 날이었다.둘째 딸 지영(Stella)이가 자기 생일에 half marathon을 뛰기로 했다는 계획을..
하루에 시( 詩) 한 편 베끼기 하루에 시( 詩) 한 편 베끼기나는 새 해를 맞으면서 사람들이 흔히 하는 '새해의 결심'을 거의 하지 않는다.그 까닭은 내 의지의 박약함이 가장 커다란 이유일 것이다.이런저런 구차한 핑계가 '새해의 결심'의 길을 가는 나를 지꾸 가로막기 때문이다.결심을 해 보았자 그 결심이라는 말에 담겨 있는 강인함은 사라지고파도에 힘없이 무너지는 모래성처럼 흔적마저 찾기 힘든 지경으로 결말이 정해져 있어서'새해의 결심'은 나와는 인연이 없는 걸로 치부하며 살아왔다.그래서 수십 년 동안 의지를 갖고 온갖 시련과 장벽과 필연적으로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새해의 결심'을 애써 외면했다. 그런데 지난해 아내와 함께 지인의 서예 전시회에 다녀오고 나서올 해에는 나도 결심이라는 걸 했다.땅을 파고 기초를 놓고 기둥을 올리다 보면..
Sokcho Sundubu - old story Sokcho SundubuNot long after setting foot in Sokcho, a tourist hotel caught my eye. A friend mentioned that whenever he visits Sokcho, he always makes sure to stop by that hotel’s sauna. While a sauna might be a good way to relieve the fatigue accumulated from long hours of driving, it’s not quite the case for me.Whenever I stay in hot places like a sauna or a jjimjilbang, the heat rushes to m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