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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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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3 - 둘째 딸 Stella의 5Km 달리기 달콤한 인생 3 - 둘째 딸 Stella의 5Km 달리기 지난 토요일은 아름다운 5월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로 아름다운 날이었다.둘째 지영이는 Rockaway에서 열리는 5KM 달리기 대회에 신청을 했다.목적은 자기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라고 나중에 들었다.여덟 시부터 시작되는 경기에 참가하는 지영이를 응원하기 휘해아내와 나는 집을 나서 94 스트릿으로 행했다. 지영이는 최선의 컨디션을 위해 미리 와서 2 마일을 뛴 다음 본 경기에 임할 거라고 했다.7 시 45 분에 웜업을 마친 지영이가 모습을 나타냈다.아주 건강한 미소와 함께. 지영이는 5KM 경주에 참가한 사람들 중에전체는 3 등, 여자들 중에는 1등을 해서 메달을 받았다.공식 기록은 22 분 40초 정도였는데결승점을 잘못 알고 조금 더 갔..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어제 남해근 시몬 신부님을 뵈었다. 마흔두 살에 시작해서 10 년 조금 넘게 뉴욕 가톨릭 방송을 했었는데남신부님이 그때 방송 지도신부이셨다. 처음에는 브롱스에 있는 한인 천주교회의 회의실에서 방송 녹음을 했는데전철이 지나가거나, 사제관의 진돗개가 짖으면 녹음을 중단하고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마땅한 방속국이나 스튜디오도 없었던 시절이어서남신부님이 주임으로 계셨던 브롱스 성당을 녹음실로 사용했기 때문이었다.가끔씩 신자들도 복사나 다른 업무 때문에녹음 도중에 회의실 출입을 해서 NG가 나기도 했던 추억도 있다. 신부님의 열정으로 뉴욕 가톨릭 방송은점차 질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많은 발전을 했다. 나는 중간에 일과 방송을 함께 할 수 없어서방송일을 그만두었다.그 뒤로 몇 차례 신부님을 뵙긴 했으나그..
헌혈 헌혈오늘은 헌혈하는 날이다.내가 다니는 성당에서 매년 5월에 헌혈 행사를 하는 것 같다.작년에도 5월에 헌혈을 했다. 피는 생명이다.그 피를 꼭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일이니사회나 인류를 위해 딱히 값진 나눔을 하지 못하는 나로서헌혈은 사랑을 실천하는 기회가 된다. 아침 8 시 미사를 마치고 바로 성당 옆에 있는 학교 체육관으로 향했다.먼저 입구 가까운 곳에 마련되어 있는 컴퓨터에 인적사항을 입력하고이어서 주어지는 액 30 가지 문항에 응답을 해야 했다.그것만 하는 데도 10 여분이 걸렸다. 그리고 헌혈을 하기 전에 헌혈 예비 타당성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간호사가 체온을 재고몸 컨디션에 대한 간단한 질문을 했다.몸 상태와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그래서 모든 것이 잘 풀려나가는 줄 알았다...
내 얼굴의 검댕이 내 얼굴의 검댕이지난주에 지인의 부고를 들었다.아내는 생전의 그분을 이렇게 회상한다. "큰아들이 태어났을 때병원까지 오셔서 축하를 하셨던 분“마리아가 이제 딸도 아들도 있게된 걸 축하한다이 세상에 있는 걸 다 갖게되는 게 좋다특별히 딸 아들이 다 있어야 좋다그런데 이제 다 가졌으니 축하를 왔다”그 말씀을 잊지않고, 가끔씩 나눌 때도 있다그 분 말씀의 뜻을나이가 깊어질 수록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 식구가 아닌 분 중에서 유일하게 꽃다발을 들고아내와 아기를 찾아 오셨다고 아내는 그분을 떠올린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인자한 어머니의 미소를 가지셨던 분으로고인을 기억하고 있다. 그분의 뷰잉에 다녀왔다.평소 그분이 지니셨던 성품만큼이나많은 분들이 장레식장을 빼고하게 채웠다.15 분 전에 도착했지만 주차장엔 자리가..
달콤한 인생 2 달콤한 인생 2 민기의 줄리아드 졸업식 violinist 사라 장과 함께 찍은 사진 4월 16 일에 막내아들 민기로부터우리 식구들이 사용하고 있는 대화방을 통해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내용인즉슨 7월 2일에 진급식이 있으니그 행사에 참석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 달 정도 있다가바로 해병대에 입대한  막내아들은우리 식구 모두에게는 아픈 손가락이었다.막내 본인에게는 그렇지 않을지 모르지만적어도 우리 식구들에게 민기는 생각할 때마다 가슴 한쪽에 미세한 아픔이 느껴지게 하는 그런 존재였다. 그 아픔은 민기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대학으로 진학하려던 마음을 바꾸어갑자기 해병대에 자원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부터싹을 틔우고 자라기 시작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에 다니면서줄리아드 음대 예..
달콤한 인생 1 달콤한 인생 1장손이 태어났다.  큰아들 부부에게서 아들이 태어났다. 2 주 전에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와 우리 식구들에게 기쁨을 안겨주었다. 나의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나, 그리고 큰아들을 지나 부계로 따지자면, 5대째 장손인 아들이 태어난 것이다. 사실 나는 어려서부터 큰아들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왔다. 할아버지나, 아버지도 나를 장손이나, 큰아들이라는 관념을 가지고 대하시지 않았다.  우리 부부에게 딸 셋이 태어난 뒤, 큰아들이 태어났을 때에도 유난히 호들갑을 떨지 않았다. 남녀 선호 사상에 대한 나의 태도는 무관심하거나 아니면 아주 심드렁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에 손자가 태어나서 장손이 태어났다고 조용한 호들갑을 떠는 이유는 밀가루 반죽에 이스트를 섞듯이  큰아..
Ahn Trio Concert Ahn Trio Concert 어제는 안 트리오(Ahn Trio)의 연주회에 다녀왔다. 맨해튼에 있는 Joe's Pub에서 열렸는데 Ahn Trio가 어머니인 이영주 선생님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음악회의 성격을 띠고 있다. 3 년 전 가을이었을 것이다. 단풍이 물든 어는 가을날 아침, 캐츠킬에 있는 에스터 씨의 주말 집인 베가 하우스를 우리 부부가 찾은 적이 있었다. 거기서 이영주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안 트리오의 연주회를 Joe's Pub에서 한 번 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우리 셋째 딸 선영이가 그곳에서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선생님께서 반응을 보이신 것이다. 그러나 그 제안을 받은 아내나 나에게는 절심함이 많이 부족했다. 그냥 마음에 담아 두었을 뿐이..
노란 경고등 노란 경고등 작년에 우리 부부는 뉴욕에 살고 있는 고등학교 동기 두 부부와 함께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왔다. 뉴욕 공항을 출발해 로마에 도착해서 미리 예약해 둔 차를 빌렸다. 어른 여섯이 탈 수 있는 SUV였는데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 일반적인 승용차는 거의 가솔린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디젤 차량은 우리 모두에게 낯이 설었다. 차에 대한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고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왔다. 로마에서 피렌체까지 내가 운전을 했는데 어른 여섯과 여행가방을 실었음에도 디젤 차는 별로 힘든 기색이 없이 아주 든든하고 안전하게 우리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었다.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운전을 했지만 운전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으므로 차에 대한 무한 신뢰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