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863) 썸네일형 리스트형 Sokcho Sundubu - old story Sokcho SundubuNot long after setting foot in Sokcho, a tourist hotel caught my eye. A friend mentioned that whenever he visits Sokcho, he always makes sure to stop by that hotel’s sauna. While a sauna might be a good way to relieve the fatigue accumulated from long hours of driving, it’s not quite the case for me.Whenever I stay in hot places like a sauna or a jjimjilbang, the heat rushes to my .. 속초의 추억 - 몇 해 전 이야기 속초의 추억 - 몇 해 전 이야기 속초를 다녀왔다.속초는 한국에 있을 때는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낯선 곳이었다.원통에 본부를 둔 12사단에서 근무를 했기에마음만 먹었더라면 군대생활을 하는 동안에라도한 두번 다녀올 수도 있었으나예나 지금이나 주변머리가 없는 나는한 번도 동해쪽으로 가볼 생각을 해보질 않았다. 한계령 넘어가는 곳에 우리 사단 검문소가 있었는데거기부터는 벗어날 수 없는사단 위수지역이기 때문이었다.하기야 동기들 몇은 몰래 속초에 가서 회를 먹고 왔다는 무용담을 늘어 놓기도 했다.내가 회나 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다가지금처럼 사진에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니굳이 '위수지역이탈'이라는 어마어마한 죄명으로처벌 받을 수도 있는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일부러 갈 일은 없었던 곳이 바로 속초라는 곳이었다.말하.. 새 운동화, (불) 효녀 딸내미 새 운동화, (불) 효녀 딸내미 그제와 어제, 이틀 연달아서 소포가 왔다.새로운 러닝슈즈와 Fleece가 내 몫으로 배달이 되었고,아내에게는 달리기 할 때 입는 바지가 배송되었다.이 모든 것이 둘째 딸의 소행이었다.그리고 이 갑작스러운 선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그런데 몇 차례나 예고되지 않은 선물이 둘째 딸로부터 우리에게 송달이 되었는데공통점은 현금이나 귀금속이 아니고 운동화와 운동복 종류라는 것이다. 특별히 그제 아내에게는 지난 토요일 특별히 둘째 딸이우리 집에 들르는 길에 자기가 신었던 운동화를 선물했다.몇 해 전에 뉴욕 마라톤을 뛰었을 때 신었던 것이라는데뉴욕 마라톤을 기념하는 것이어서 소장 가치도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참 독특하고 특별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아내는 그 귀한 걸 .. 까치 설날 까치설날미국에 온 지 40년이 넘었다.그러니 설과 같은 한국에서의 명절에 대한 기억은 희미할 뿐이다.특별히 설에 대한 추억은 친척 어른들이 우리 집을 방문하셨을 때세배를 하고 세뱃돈을 받던 어릴 적 기억 외에는 별로 남아 있는 게 없다.아이들에게 하사하던 세뱃돈의 단위가 유난히 컸던 '삼성동 활아버지'의 넉넉했던 호주머니는 여전히 그립다.아이들 호주머니가 늘 헐렁했던 그 당시에세뱃돈으로 할 수 있던 일은 가히 환상적이었다.딱총을 사거나 만화가 연재되는 어린이 잡지를 손에 쥘 수 있으니세뱃돈을 받는 설이 추석보다 훨씬 신나는 날이었다. 무슨 까닭인지 대학에 들어간 이후로는 세뱃돈을 벌 수가 없었다.어른들끼리 어떤 종류의 묵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세뱃돈이 없는 설은 이미 설이 아니었다. 결혼을 하고 미국에.. The River, the Sound of the Current – In Memory of My Mother-in-law The River, the Sound of the Current – In Memory of My Mother-in-lawWhen was the first time I encountered death?Perhaps it was before I entered school, when I was being raised by my grandparents.I vividly recall a moment when, out of nowhere, I asked my grandmother:"Grandma, what happens when I grow up?""You'll get married, have kids, and live your life.""And what happens when I grow older?""Afte.. 강, 강물 소리 - 장모님을 기억하며 강, 강물 소리- 장모님을 기억하며 내가 처음으로 죽음을 만났을 때가 언제였을까? 아마 내가 학교 들어가기 전이었을 것이다.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크고 있었을 때였다.하루는 뜬금없이 할머니에게 이렇게 물었던 기억이 있다. "할머니 내가 크면 어떻게 돼?""장가가고 애 낳고 살지.""그리고 더 나이가 들면?""그다음엔 죽지." 나는 시간이 지나면 내 존재가 소멸한다는 것이 슬프고 처절하게 아팠다.그래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었다. 그 나이의 아이가 가질 수 있는 그런 슬픔의 무게로.그러나 마주했던 그때의 죽음은 그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현상적인 죽음을 대면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학교 수업 도중 같은 집에 살고 계시던 할아버지의 부고를 들었다.정확한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 Home Alone (나 홀로 집에) January /2018 Home Alone (나홀로 집에) January /2018 이틀 째다.'Home Alone'지난 토요일 오전에 막내 아들이,오후엔 큰 아들이 런던으로 떠났다.큰 아들은 로스쿨 마지막 학기를 런던에서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학기 시작하기 전 미리 여유 있게 가서여러 준비를 하는 동안,마침 휴가 중인 막내 아들이 합류해서함께 유럽 몇 도시를함께 여행할 일정을 잡아 놓고 떠난 것이었다.여행이 끝나면큰 아들은 학기가 끝나는 5 월까지 런던에서 머물고막내 아들은 벨지움에서바로 South Carolina에 있는 부대로 복귀할 예정이다.그런데 아들들의 계획에아내가 불쑥 끼어든 것이다.이유?모른다.알려고 하지도 않고묻지도 않는다.내가 우리집 최고존엄의 행동거지에제한을 둘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니그저 멀리서 .. 내가 받은 최고의 선물 - 손녀의 빈 손(Years ago) 내가 받은 최고의 선물 - 손녀의 빈 손 (옛날 이야기) 내게 지난 한 해 동안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순간의 심지를 뽑으라고 한다면아무래도 손주들과 함께 했던12 월 중순의 어느 일요일일 것이다.그 날 큰 딸이 손주 둘을 데리고 왔다.손주들을 그리워 하는 아빠를 위해큰 딸이 마음을 쓴 것이다.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마음 속에서는 행복한 기분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올랐다.그런데 어느 순간 손녀 Sadie가 'Christmas Alphabet'이라는그림책을 들고 왔다.크리스 마스와 관련된 단어를 그림과 함께 실어 놓은 그림책이었다.말하자면 그 그림책을 함께 보자는 이야기였다.그런데 이런 그림책은 그냥 단어만 나열이 되어 있기에단어를 읽기만 하면 아무 재미가 없다.아이 다섯을 키운 경험으로 그런 사실을 알고 있.. 이전 1 2 3 4 ··· 10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