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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내 눈으로 본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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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으로 본 이탈리아 - 로마의 밤 내 눈으로 본 이탈리아 - 로마의 밤 나폴리를 출발한 기차가 로마에 도착하기 얼마 전 아내가 긴급 제안을 했다. 로마의 밤 관광을 하자는 거였다. 더위와 피로로 시달릴대로 시달린 나는 그냥 호텔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냉방 잘 되는 방에서 꿀 같이 단 잠을 자고 싶었다. 아 그런데 어쩌랴. 아내는 제안이라고 했지만 나에게는 명령으로 받아들여지는 걸. 그리고 그것은 아내 혼자 호강하려 하는 것이 아님을 아는 내가 어찌 아내의 거룩하고 갸륵한 뜻을 거스를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피곤해도 일부러 시간을 쪼개어 낸 여행이니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나에게도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더군다나 작년에 찾았던 파리에서의 해프닝이 로마의 밤 관광은 거절할 수 없는 강한 압박감으로 작용했다. 파리에 갔을 때 잠도 제..
내 눈으로 본 이탈리아 - 나폴리 4 내 눈으로 본 이탈리아 - 나폴리 4 택시 기사가 우리를 내려준 곳은 낭만이나 근사함과는 아주 거리가 먼 바닷가였다. 바닷가에 이층 짜리 건물이 보수의 흔적 없이 세월 속에 방치 되어 있었고 그 건물 옆에는 배를 댈 수 있는 시설이 있었는데 두셋이 탈 수 있는 작은 보트 서너 척이 파도..
내 눈으로 본 이탈리아 - 나폴리 3 내 눈으로 본 이탈리아 - 나폴리 3 -나폴리 역- 내가 상상하고 그리던 나폴리는 낭만이 철철 넘치고 아름다운 곳이어야 했다. 그러나 나폴리 역에 가까이 가면서 그런 기대는 스쳐 지나가는 창 밖의 풍경처럼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았다. 창 밖으로 보이는 초라한 풍경이며, 예술성이란 전..
내 눈으로 본 이탈리아 - 나폴리 (2)- 내 눈으로 본 이탈리아 - 나폴리(2) - 우리가 탄 기차는 자리에 안기가 무섭게 출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여곡절 끝에 겨우 출발 시간이 다 되어서야 기차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기관차는 유선형으로 날씬하고 아주 날렵해 보였는데 짙은 빨간 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다. 기차마다 다른 ..
내 눈으로 본 이탈리아 - 나폴리 (1)- 내 눈으로 본 이탈리아 - 나폴리 (1)- - 택시 기사가 데려다 준 나폴리의 외진 바닷가.- 우리는 성 베드로 대성당을 나와 조금 걸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열쇠의 둥근 모양을 한 베드로 광장에서 열쇠의 끝으로 뱡향을 잡고 걸었다. 우리가 걸었던 길 옆으로는 음식점이며 기념품을 파는 상..
빛과 그림자 (베네치아에서) 빛과 그림자 (베네치아에서) 베테치아 역 이름이 싼타 루치아였나? 역에 내려 보니 물가에 안내판이 있었다.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벤치의 역할도 하는 그런 안내판이었다. 그런데 벤치와 벤치 사이에 조그만 구멍이 생겼고 그 구멍으로 빛이 새어 들었다. 물과 빛은 작은 틈새만 있어도 ..
내 눈으로 본 이탈리아 - 성 베드로 대성당 1 돔에서 바라본 성베드로 광장. 열쇠 모양으로 설계되었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마태 18:18). 성당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일정량 몸을 가려야 하는데 지나친 노출을 한 사람(여인)들은 이렇게 스카프를 사..
Gucci Museo (구찌 박물관) 피렌체 첫날 우리를 안내했던 맥스는 이 곳, 구찌 박물관을 들려보라고 권했다. 난 별로 탐탁지 않았다. fashion이니 명품이니 하는 것과는 아예 담을 쌓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아내에게 지름신(?)이 내릴 경우, 정말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내가 상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