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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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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음악 이야기 - 다시 돌아온 1980년의 봄 다시 돌아온 1980년의 봄 나의 음악 이갸기 -다시 돌아온 1980 년 봄 1980년 2월 끄트머리의 어느 날, 나는 용산역에서 광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서울 지역에서 임관한 ROTC 보병 소위들을 태우고 광주에 있는 보병학교로 향하던 특별 열차였다. 열차 안에는 막 싹을 틔운 보리처럼 푸..
생일 유감 생일 유감 저녁 식사를 한 The Odeon 식당 앞에서 10월 23일은 내 생일. 원래는 음력 9월 1일이지만 아이들이 기억하기 쉽게 한 오 년 전부터 양력으로 바꾸어 생일을 지내고 있다. 올 생일은 우리 부부와 부르클린에서 함께 생활하는 바로 아래 처제 부부와 저녁식사하는 것으로 아내가 계획을..
시간, 혹은 세월 앞에선 시간, 혹은 세월 앞에선 -북촌에서- 언덕길을 오르고 나니 담장 밑으로 보이던 어느 집의 기와 지붕, 풀이 자라고 나팔꽃인지 메꽃인지도 지붕위까지 기어 올라 앉왔다. 조금씩 깨지고 이도 빠진 기왓장들이 오밀조밀 또 하나의 세상을 이루고 있다. 크기도 색깔도 각양각색. 이끼 낀 세월..
한국 방문 - 둘쨋날(1) 한국 방문 - 둘쨋날 일찍 잠에서 깨었다. 한국에 가면 늘 새벽 두 세시면 눈이 떠진다. 이른바 시차 때문에 제대로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어 늘 멍한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곤 한다. 전 날, 어머니는 함께 제천엘 다녀오자고 하셨다. 제천은 내가 태어난 영월에서 버스를 타고 약 30 분 정..
한국 방문(1) 한국방문 첫날. 뉴욕 JFK에서 00시 50분 출발한 비행기는 아주 길고 지루한 밤을 날아 열 너덧 시간 걸려서야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현지 시각으로 오전 4시 가 좀 넘은 시간이었다. 뉴욕을 출발하던 날은 토요일을 막 넘기고 일요일로 넘어간 시간이었다. 하루 종일 피곤하게 일을 하고 난 ..
시간이 멈추었으면----- 한국을 떠나던 날. 강남에서 check-in을 하고 여유롭게 남한산성 드라이브. 막 가을이 익기 시작하는 남한산성의 한 찻집에서. 시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고요하고 평화로왔던 순간.
사랑하기 좋은 때는 언제인가 -월간 '참 소중한 당신' 10월호 사랑하기 좋은 때는 언제인가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고단한 새벽잠을 깨우는 휴대 전화 벨 소리가 다급하게 잠결 속에 들려 왔다. 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로는 전화 벨 소리는 늘 긴장과 불안을 동반하곤 했다. 그날 새벽의 벨 소리에는 그 불안의 무게가 평..
희망일까, 슬픔일까 희망일까, 슬픔일까 어디선가로부터 날아온 꽃씨 하나가 내 키보다 크게 자랐다. 꽃이 피더니 이윽고 지고 말았다. 꽃이 진 자리에 흰 목화같은 씨가 나와 바람에 흩어지기 시작한다. 어디론가 날아가 이 풀꽃처럼 싹을 틔우겠지.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하나의 생명은 소멸해야한다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