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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산책 - 조약돌 아침산책 - 조약돌 춥고 바람 불다.바닷가 산책 중 조약돌을 보았다.예쁜 것 몇 개를 주워 공깃돌 하려고 했으나둥근 것을 찾을 수 없었다.어째 (거의) 모든 조약돌은 납작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긴 시간, 먼 거리를 떠돌아서이젠 움직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일까? 내가 그런 것 같다. 둥글둥글 세상 떠돌기보다는이젠 한 자리에 머물고 싶어 하는 내 모습을 조약돌에서 보았다. 바람처럼 떠돌고 싶다는 말을 젊은 시절부터 난 참 자주 했고지금도 그렇다. 그런데,나는 나의 이중성을 오늘 보았다.그냥 납작한 조약돌처럼 그 자리에 머물고 싶은 것이다. 그냥 실존의 문제라고 이라고 나를 달래기는 했지만나의 이중성 때문에 혼란스러운 오.늘.아.침. Morning Walk - Pebble Cold and windy. ..
어머님(장모님)의 뒷뜰 - 7년 전 추억 어머님(장모님)의 뒤뜰- 7년 전 추억  7년 전 미국 횡단 여행을 하면서  아리조나를 지날 때,장인 장모님이 사시는 집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우리가 다음 목적지로 향해 가던 고속도로에서20 여 분을 달려서 일부러 어머니 집을 찾은 까닭은아무래도 뉴욕에 와 계신 부모님들께그 집에서 찍은 사진이라도 한 장 보내 드리면여행 중인 우리 안부도 되고, 집 소식도 전할 수 있으니아주 반가워 하실 것 같아서 였다.집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옆에 나있는 쪽문을 열고 뒷 마당 쪽으로 갔다. 그런데 어머님이 계시지 않는 애리조나의 집 뒷마당은아주 쓸쓸하고 황량했다.10월 중순이라는 점과이른 아침이라는 사실도 그 쓸쓸함을 더하게 한 것 같다.내가 기억하는 어머님의 뒷뜰엔상추며 쑥갓, 깻잎, 고추 같은 채소가 푸르게 자랐고,..
아침산책-3 마일 달리기 아침산책-3 마일 달리기 추웠다.바람이 아주 드세게 불었다.어둔 모래밭 위로 흰 모래 가루가 바람을 따라 빠르게 흘렀다. 오늘 아침 바람을 보았다. It was cold.The wind blew fiercely.Across the dark sand, white grains of sand flowed swiftly with the wind.This morning, I saw the wind.
황홀한 아침 - Riis Park 황홀한 아침 - Riis Park 일요일 아침, 아직 어둠이 사위를 감싸고 있을 때Riis Park로 향했다.조금씩 수평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그리고 펼쳐지던 만화경 같은 풍경.세상에서 눈으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황홀경에 빠졌다. 누군가가 모래밭에 조개껍데기가 열리는 나무를 심어 놓았다. 시계탑의 시계 네 개는 여전히 각기 다른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정확한 시간이 필요 헚는 곳,새벽에 Riis Park는 환상의 세계가 된다. 환각, 혹은 환상의 시간 속을 거닐다. A Dazzling Morning - Riis Park  On Sunday morning, while darkness still enveloped everything,I headed to Riis Park.Slowly, the horizon..
아침산책 아침산책 해 뜰 무렵이 되자 수평선을 따라 선홍빛이 번지기 시작했다.색에도 순수함이 있다면 순도 100%의 순수한 붉은빛이었다.수평선을 보면서 마음이 순수해지기 시작한 것은순전히 바닷가로 집을 옮긴 뒤 생긴 은총이다. 아내와 어둑어둑한 Boardwalk를 달렸다.해를 맞으러 바닷가로 내려갔다.이윽고 해가 떠올랐다.나도 떠 올랐다. 모래밭 위엔 아기 갈매기의 발자국이 촘촘히 남겨져 있었다.발자국에서 들리는 아기 갈매기들의 재잘거림.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Morning Walk As dawn approached, a crimson hue began to spread along the horizon.If purity can be found in color, it was the purest red, at 10..
Surfers Surfers
아침산책 - 커피 생각 아침산책 - 커피 생각 오늘 날씨를 짐작하지 못할 정도로 어두울 때 집을 나섰다.Boardwalk를 걷다 보니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했다.하늘이 아주 말갛게 붉은색으로 물들었다.몇 가닥의 구름이 해가 뜨는 부근을 장식하고 있었다.구름 때문에 오늘 아침은 순도 23K로 등급을 매길 수 있을 것 같다.구름 때문에 아침 햇살의 순도가 완벽하게 금빛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집에 가도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래도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졌다.커피 생각이 위로가 된다는 사실. Morning Walk - Thoughts of Coffee I stepped out of the house when it was so dark that I couldn’t even g..
아침산책 - 솔베이지의 노래 아침산책 - 솔베이지의 노래창 밖으로 보이는 수평선 부근의 하늘을 보니 짙은 구름이 수평선을 가리고 있었다.오히려 해가 뜨는 곳보다는 약간 북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바닷가를 걷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신을 벗었다.반바지를 입었어도 조금의 추위도 느껴지지 않았다.바다에 발을 담갔다.따뜻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발이 오그라들 정도의 추위도 느낄 수가 없었다.헤드폰에서는 말러 교향곡 5번 중 4악장 아다지에토가 흘러나오고 있었다.부서지는 파도 소리와 어우러지며 현악과 하프 소리가 기막힌 조화를 선사했다. 음악은 바뀌어 '솔베이지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솔베이지의 노래(Solveig's Song)"는 노르웨이의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Edvard Grieg)가 작곡한 곡으로,헨릭 입센의 희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