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323) 썸네일형 리스트형 흐린 아침 흐린 아침 가끔은 멈추어 서서 돌아보기 가끔은 멈추어 서서 돌아보기 (9년 전 이야기) Sadie와 함께 했던 그 시간은자칫 어두울 수도 있는 11월 말에 행운처럼 우릴 찾아온 기쁨이고 축복이었다. 11월 말이긴 하지만 어깨 위에 내려앉는 햇살의 무게가 기분 좋은 일요일 오후에아내와 함께 손녀 Sadie를 데리고 동네 놀이터에 나갔다. 집에서만 지내던 Sadie는 모처럼 넓은 공간에서 그네와 미끄럼틀과 시소(See-Saw)를 오가며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옆에서 보고 있는 우리도 덩달아 행복해졌다. 깔깔 거리는 Sadie의 웃음소리가 햇살에 묻어 놀이터에 음악처럼 번졌다. 그런데 놀이터엔 s 자 모양의 평균대 같은 것이 있었다.물론 두 살배기 Sadie가 평균대에 혼자 올라갈 수도 없으려니와설사 올라갔다 손 치더라도스스로 일어서서 걸을 수는 없는.. 순결한 아침 Piermont Piermont어제는 장모님을 뵙고 왔다. 뉴저지에 간 길에 Piermont에 가서 pier 위를 걸었다.강물은 침묵하며 흐르고 있었다. 그 소리를 듣기 위해 수도 없이 찾아갔던 곳.햇살이 아름답게 내려 쬐고 있었다.고요한 강물 위에 윤슬이 아름다웠다. 길 양쪽의 나무마다 새집들이 걸려 있었다그동안 새집이 많이 늘어난 것 같았다.크기와 디자인이 다 달랐다.새 집을 짓는 설계사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강물은 내게 무슨 말을 했을까? 강물은 말이 없고가끔씩 부는 산들바람에 갈대가 서걱거렸다.물기 빠지 갈댓잎이 서로 부대끼는 소리. 아, 내게도 헤르만 헷세의 싯다르타를 읽던 시절이 있었지. 만추의 Brooklyn Botanic Garden 만추의 Brooklyn Botanic Garden어제 브루클린 식물원을 찾았다.아침에 성당 가는 길에 우리 동네 도서관 앞에 있는벚나무 두 그루에 단풍이 아주 진하게 들어 있었다. 며칠 전에 아내가 어디서 들었는지"단풍은 벚나무 단풍이 최고"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났다.내가 그 말을 기억에서 끄집어냈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미사를 마치고 Brooklyn Botanic Garden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브루클린 식물원에는 여러 종류의 벚나무가 있으니아주 단풍빛에 푹 빠져 있다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11월 첫 주에 그곳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아직 깊은 가을을 느낄 수 없었다.마치 가을의 맛이 겉절이 김치를 먹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어제는 젓갈 맛이 깊게 밴,아주 잘 익은 뒤 묵.. 구름 낀 아침 Heavy cast morning 백수가 모닝 커피 즐기는 법 백수가 모닝커피 즐기는 법이틀 째 날이 흐리고 비가 내렸다.날씨도 온도가 쑤욱 내려가서 몸에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내도 집에 없으니그 한기를 잊게 해 줄 건 역시 커피 밖에 없었다. 마침 마시던 커피는 거의 바닥을 드러냈으니새로운 커피를 한 번 마셔보고 싶은 생각이 났다. 하나는 새로 주문한 iliy 에스프레소,또 하나는 둘째 딸 Stella가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 다녀오면서 사다 준 원두커피,이렇게 두 가지의 옵션이 내 앞에서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두 가지 다 내게는 신천지에 속한다.물론 남이 내려주는 원두커피나 에스프레소는 마셔보았지만내가 손수 커피를 갈고 내린 경험은 없었기 때문이었다.잠시 고민 끝에 Stell의 커피 빈에 마음의 점을 찍었다. 커피의 행복은 커피 봉지를 열면..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4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