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327) 썸네일형 리스트형 만추의 Brooklyn Botanic Garden 만추의 Brooklyn Botanic Garden어제 브루클린 식물원을 찾았다.아침에 성당 가는 길에 우리 동네 도서관 앞에 있는벚나무 두 그루에 단풍이 아주 진하게 들어 있었다. 며칠 전에 아내가 어디서 들었는지"단풍은 벚나무 단풍이 최고"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났다.내가 그 말을 기억에서 끄집어냈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미사를 마치고 Brooklyn Botanic Garden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브루클린 식물원에는 여러 종류의 벚나무가 있으니아주 단풍빛에 푹 빠져 있다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11월 첫 주에 그곳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아직 깊은 가을을 느낄 수 없었다.마치 가을의 맛이 겉절이 김치를 먹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어제는 젓갈 맛이 깊게 밴,아주 잘 익은 뒤 묵.. 구름 낀 아침 Heavy cast morning 백수가 모닝 커피 즐기는 법 백수가 모닝커피 즐기는 법이틀 째 날이 흐리고 비가 내렸다.날씨도 온도가 쑤욱 내려가서 몸에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내도 집에 없으니그 한기를 잊게 해 줄 건 역시 커피 밖에 없었다. 마침 마시던 커피는 거의 바닥을 드러냈으니새로운 커피를 한 번 마셔보고 싶은 생각이 났다. 하나는 새로 주문한 iliy 에스프레소,또 하나는 둘째 딸 Stella가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 다녀오면서 사다 준 원두커피,이렇게 두 가지의 옵션이 내 앞에서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두 가지 다 내게는 신천지에 속한다.물론 남이 내려주는 원두커피나 에스프레소는 마셔보았지만내가 손수 커피를 갈고 내린 경험은 없었기 때문이었다.잠시 고민 끝에 Stell의 커피 빈에 마음의 점을 찍었다. 커피의 행복은 커피 봉지를 열면.. Carpe Diem - 종이 비행기(7년 전 이야기) Carpe Diem - 종이 비행기(7년 전 이야기) 내 삶의 황금기를 꼽으라면 바로 요즈음이다.육십 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살아오면서기쁘고 환희로운 순간이 어디 한 두 번 뿐이었을까? 그래도 내 인생의 황금기로 요즈음을 꼽는 것은아무래도 Sadie와 Desi, 이 두 명의 손주 때문일 것이다.그 아이들이 내게 무슨 값 나가는 선물을 주는 것도 아니고노래를 썩 잘하거나 춤을 잘 추어서내게 위로와 기쁨을 주는 공연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 아이들을 본다는 생각만으로도 내 가슴 속으로맑은 샘물이 졸졸졸 명랑한 소리를 내며 흘러 들어오는 것 같은 맑은 기운이 가득찬다. 다음은 쌩떽쥐베리가 쓴 '어린왕자'의 한 대목이다. -여우가 말했다."이를테면,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나쁜 친구들의 전성시대 - 강서 둘레길 나쁜 친구들의 전성시대 - 강서 둘레길애당초 2023 년의 한국여행에는 구체적인 목적이나 이유는 없었다. 한 해가 가기 전에 공짜로 한국을 다녀올 수 있는 항공사 마일리지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목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예정되어 있었던 이스라엘 성지 순례 대신항공료를 (거의)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한국행을 택한 것이었다.이스라엘 성지 순례는 결과적으로 현지 상황 때문에 무산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마침 한국에 도착한 다음날,고등학교 동기들 몇이서 강서 둘레길을 걷는다고 해서나도 슬쩍 끼어서 걷기로 했다.어차피 특별한 목적이 없는 여행이었기에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이런저런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아주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겠는가.. 고교 친구 다섯이 모여 일.. 낯선 손님 낯선 손님며칠 밤잠을 설쳤다.간밤엔 비교적 잘 잤다.아침에 일어나 두려운 마음으로 시계를 보니 5 시 가량 되었다.공연히 흡족한 기분이 들었다.보통 두 세시에 잠을 깨서 나머지 새벽 시간을 어정쩡하게 보내기 마련인데적당한 시간에 일어난 것이 어찌 그리 대견스러운지. 블라인드를 올리고 보니유리창에 빗방울이 자글자글 맺혀 있었다.참 낯이 설었다.비를 본 것이 얼마만인지. 낯설고 반가운 비와 함께 시작하는 아침은 커피가 제격이다.A Strange Guest I’ve been struggling with sleepless nights for the past few days.Last night, I slept relatively well.When I woke up this morning, I nervously c.. 나쁜 친구들의 전성시대 - 호암산, 삼성산 산행 나쁜 친구들의 전성시대 - 호암산, 삼성산 산행 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 가장 기억이 나는 일 중 하나가고등학교 친구 몇과 호암산, 삼성산 산행을 했던 일이다.친구들 몇에게 연락을 하고 만나다 보니앞으로의 일정이 이리저리 거미줄 퍼지듯 형성되기 시작했다. 어느 식당에 모여 식사를 하며 술 한 잔 나누는 것도 좋지만제법 긴 시간을 함께 걸으며 서로 간의 속얘기를 포함해서이런저런 삶의 이야기를 친구들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작년 12월 초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호암산에서 출발해서 삼성산에 올랐다가안양 쪽으로 내려오는 산행을 했다.친구 다섯과 나, 이렇게 여섯 이서 산길을 걸었는데우리들이 나누었던 이야기가아마도 산 구석구석 작은 메아리가 되어아직도 떠다니고 있을 것 같다. 석수역에서 내려 친구들과 만나호암산 ..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4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