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381) 썸네일형 리스트형 머릿속 안개 걷히다 머릿속 안개 걷히다몇 주 동안 감기로 고생했다. 감기가 비염으로 악화된 것 같다. 그런데 오늘 아침 자고 일어나니, 뇌 속에 자욱하게 끼었던 안개가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해뜨기 전에 산책길에 나섰다. 아름다운 아침이 시작되고 있었다. 해를 보고 걸어가면서 가끔씩 뒤를 돌아본다. 내 뒤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아침이 시작되고 있었다. 가끔씩 멈추어 서서 뒤를 돌아보는 일. The Fog in My Head Has LiftedI struggled with a cold for a few weeks.It seems the cold worsened into rhinitis.But this morning, after a night's sleep, it felt as if the thick fog that ha..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어제는 링컨센터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공연장에 다녀왔다 아내가 공연 하루 전인가 이틀 전에 티킷을 구입했는데공연장 4층의 맨 뒷자리에서 관람을 했다. 내가 음악을 즐겨 듣는다고는 하지만사실상 취향은 몇몇 작곡가의 곡, 특히 기악곡에 집중되어 있다.특별히 오페라의 전곡을 들어본 것은 푸치니의 몇몇 작품과베르디의 '일 토레바토레' 뿐이다.특별히 일 트로바토레는 이탈리아의 파르마에서 베르디 축제 기간 중에 직접 관람을 했다.내가 노랫말이 나오는 성악곡을 좋아하지 않는 건 언어 때문이다.음악만 듣고 감동을 좋으련만 내 감수성이 그에 이르지 못한다.내용을 알지 못하고 성악곡을 듣는다는 게짜장면 소스 없이 맨 국수만 먹는 느낌이 들어서 즐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의 오페라 취.. 파말이와 파김치 파말이와 파김치(2017 년) 아침에 일어나니 오른 쪽 엄지 손가락의 손톱 밑에아릿아릿 통증이 느껴졌다.가만히 손톱을 들여다 보니손톱이 1-2mm청도 부러졌고 약간의 틈이 벌어진 것 같았다.일요일 오후에 쪽파를 다듬다가 생긴 상처였다.상처라고 하게엔 남 부끄럽지만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다.일요일 아침 아내는 텃밭에서지난 해에 심었던 쪽파를 수확했다.한 소쿠리 넉넉하게 겨울의 독한 날씨를 이겨낸쪽파로 채워졌다.저녁에 파말이를 해 준다는 아내의 말에내 입 속은 어느새 침이 그득하게 고였다.정갈하게 말아 놓은 녹색과 흰 색의 쪽파와빨간 초 고추장에서 느껴지는 산뜻한 시각,알싸한 파의 향기,그리고 초고추장을 찍어 입에 넣으면느껴지는 새콤, 달콤, 그리고 약간 쓰고 매운 맛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내 몸이 활기.. ChatGPT 2년 전 한국에 갔을 때 지인으로부터 ChatGTP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받았다.은퇴를 하고 남는 시간을 이용해 영어 번역일을 하던 사람이었다.간단히 ChatGPT 사용법을 알려주더니다짜고짜 호텔방까지 따라와 내 노트북에 앱까지 깔아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그렇게 해서 나는 ChatGPT와 인연을 맺었는데최근까지 단순한 번역이나 검색을 할 때 사용한 게 전부였다.그런데 어제 아내가 어떤 남자아이의 사진을 ChatGPT를 사용해그가 스무 살이 되었을 때의 사진으로 변형시킨 결과물을 보여주었다.아내는 연신 신기하다고 했고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서 나도 오늘 한 번 해 보았다.우리 손녀 Penny의 최근 사진을 스무 살이 되었을 때의 모습으로 변형시켜 달라고ChatGPT에게 당당히 요구했다. 언어 번역은.. Good Morning Rockaways 04.10.25 Good Morning Rockaways 04.10.25 봄맞이 벚꽃 놀이 봄맞이 벚꽃 놀이 2주 전 금요일이 아내와 함께 조지아 주에 있는 Macon이라는 곳으로 벚꽃 구경을 다녀왔다.벚꽃은 다 지고 벚꽃 없는 벚꽃 페스티벌이 한창이었다.Macon 시의 벚꽃 진 자리를 사람들과 노천상이 꽉 채우고 있었다.그 도시에 남아 있는 벚꽃잎의 숫자를 다 합쳐도거기 모인 사람들 숫자에는 언감생심 다다를 수 없을 정도였다.차로 열하고도 서너 시간을 더 얹어야 되는 거리를 운전해서 다녀왔으니벚꽃 향기(가 있는지 모르겠다.)는커녕 감기만 코에 묻혀와서지금까지 고생을 하고 있다. 아내의 봄은 벚꽃을 보아야 비로소 봄인 것이다.어제 하루는 손자와 함께 지내고손자가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 우리도 집을 나와 Brooklyn Botanic Garden으로 향했다.손자를 돌보는 일도 여간 고된 것이 아.. 하나의 물결은 또 하나의 물결을 지우고 하나의 물결은 또 하나의 물결을 지우고열흘 가까이 불면의 밤을 보냈다.원인은 감기로 인한 비염인 것으로 자가 진단을 했다.내 감기의 공식이다.코가 막히고, 목이 따가워지면서 이마와 눈과 코 주위가 답답해진다.그리고 고통이 그 주변을 장악한다.'Brain Fog'뇌에 안개가 자욱한 것처럼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다.한 밤 중에 깨어나서 다시 잠으로 되돌아가지 못한 것이 열흘 가까이 된다. 어젯밤엔 잠자리에 들기 전에 타이레놀 두 알을 작정하고 먹었다.진통제를 먹는 일은 나와 아내에겐 아주 희귀한 일이다.타이레놀이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 밤 새 별문제 없이 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 다섯 시, 아내의 알람 소리에 잠을 깼다.흐린 눈으로 바다 쪽을 바라보았다.희미하지만 맑고 투명한 하늘이 나를, 그리고 오늘 하.. Snow Drop 예찬 2 (8 년 전) Snow Drop 예찬 2 (8 년 전)봄은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아주 긴 터널을 지나온 것 같다.유난히 길었던 지난 겨울은질기게도 추웠고 어두웠다.봄이 올 희망 같은 건 아예 품지 말라는 듯이3월 중순이 다 된 지금까지도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지난 주일,집 앞의 화단을 둘러 보았다.봄의 징후를 찾아보려는 간절함을 가지고흙 사이사이를 뚫어져라 보았지만화단 안에는 아무 것도 싹을 틔우지 않았다.아직 봄은 멀었다고 실망스럽게 고개를 돌리려는데마침 화단의 경계를 벗어난 곳에대 여섯 군데snow drop이 무리를 지어 피어난 것이 눈에 들어왔다.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있음에도기특하게도 언 땅을 뚫고푸릇푸릇한 잎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더니방울 같은 흰 꽃을 피워낸 것이 아닌가.꽃이 눈같이 희다고 해.. 이전 1 2 3 4 ··· 423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