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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큰 배꼽 배보다 큰 배꼽둘째 부부가 지난달에 이사를 했다.매사추세츠 주와 경계를 두고 있는 코네티컷 주의 한 시골 마을이다. 일찌감치 둘째는 우리에게 아버지 날에새로 이사한 집에서 브런치를 하자고 초대를 했다.우리는 지난 토요일에 특전미사를 하고일요일 아침 6시 40 분쯤에 집을 떠났다.우리 집에서 둘째가 이사한 집까지의 거리는 약 150 마일이다.길이 막히지 않으면 두 시간 30-40 분이 걸리는,지리적으로 멀다고 해도 하나도 과장이라고 할 수 없는 곳으로 이사를 한 것이다. 막상 둘째네 집이 있는 곳에 도착을 해보니,도로에서는 집이 보이지 않았다.그래서 GPS에서 도착을 알리는 표시를 보고도 지나쳤다.아차 싶어서 후진을 해서 집으로 이어지는 드라이브웨이 앞에 차를 세웠다. 꽤 경사가 진 길을 10여 미터 올라..
Memory 2 Stella 집에 가서 간단한 아버지 날 브런치를 마치고 그 동네 마실을 갔다.자연스러운 정원이 예쁜 프렌치 베이커리, 그리고 꽃가게, 사과와 복숭아나무가 있는 카페에 들렀다.딸과 Sprout와 함께 했던 초록 가득한, 시간이 멈춘듯한 기억, After a simple Father's Day brunch at Stella's home, we took a little stroll around the neighborhood. We stopped by a charming French bakery with a wild, natural garden, a cozy flower shop, and a café with apple and peach trees. It was one of those green, dreaml..
For Momory
창 밖엔 비 오고요, 바람 불고요 창 밖엔 비 오고요, 바람 불고요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이 어둡다.비가 제법 심하게 내릴 모양이다. 아내가 달리기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마음먹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베란다 천정에서 빗방울이 점이 되어, 그리고 선이 되어 떨어지기 시작한다.비가 내린다,아니 흩날린다. 비 내리는 걸 처다 보니무심의 상태가 되다.비 내리는 걸 보기만 해도 해탈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발코니로 나가는 문을 열고비를 보고, 소리를 들으며마시는 커피 한 잔에 이승과 피안 사이를 오가는 토요일 아침. Rain falls beyond the window,and the wind whispers its name.I wake to a sky drawn in charcoal—morning wrapped in a hush of g..
서울 산책 - 흑백 tv (2018 년) 서울 산책 -흑백 tv (2018 년) 고등학교 친구들과 서울의 둘레길을 산책하던 중어느 커피 숍에 장식으로 전시되어 있던 흑백 tv를 발견했다.그 흑백 tv는 어린 시절로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해주었다.어린 시절 동네에는 tv 있는 집이 거의 없었다.동네 만화 가게에는 마켓팅 용으로 한 대 씩 들여 놓았는데아이들에게는 성지였다.만화 10 권을 보면 tv 한 번을 볼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김일이 레슬링 시합이 있는 날이면만화가게는 또래 아이들로 붐볐다.(그 때는 애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김일이라고 불렀는데진짜 이름이 김12였는지 김일이 였는지 헷갈렸다.)만화가게 미닫이 유리창은풀칠한 종이로 가려져 있었다.밖에서는 아이들이 tv 한 귀퉁이라도 보려고미닫이 문을 슬그머니 열곤 했는데만화가게 아저씨는..
사랑하는 Stella와 Brian에게 사랑하는 Stella와 Brian에게 결혼 1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해! 너희 둘이 함께 걸어온 11년의 시간 속에사랑과 믿음이 얼마나 단단하게 자라났는지를이제 새로 마련한 집이 조심스럽게 말해주는 것 같아. 마흔의 문턱을 넘으며처음으로 너희만의 집을 마련하고코넥티컷이라는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을 축하하고 축복해.이 집이 단순한 벽돌과 지붕이 아니라,너희 둘의 웃음과 대화, Sprout의 재롱,그리고 사랑이 깃드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삶은 종종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지만,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다면 어디든 집이 되고,어디서든 기적이 피어나기 마련이지.이제 또 다른 시작이야.아직도 집을 완성하기 위해서 해야 할 수 많은 일들이 있는 것처럼,너희 두 사람의 사랑의 완성을..
아버님은 다 알고 계셨다 아버님은 다 알고 계셨다1. 아버님의 조청아내는 지난해 장모님이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하신 이후로일주일에 며칠 동안을 장인 장모님의 집에서 꼬박 장모님과 지냈다.아내의 다른 형제들도 교대로 장모님 곁을 지켰다. 일월 중순 어머님이 세상을 뜨신 이후로는아내의 형제들이 번갈아 가면서 혼자되신 아버님의 밤을 한 지붕 아래서 지켜 드린다.나도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 번씩 아내와 함께 아버님을 찾아뵙는다.저녁에 함께 성무일도를 바치고, 한 밤을 지내고 나서 다시 아침에 성무일도를 바치고 나면우리의 당직의 임무는 완수된다.아버님은 혼자서 식사를 다 해결하신다.다른 자식들이 당번일 때는 아침 식사도 손수 마련해 주신다.그리고 우리가 아버님 집을 떠나기 전에 아버님은 외출을 하신다.아들들이 운영하는 사무실(창고)에 들려..
한 하늘에 달, 그리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