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

(608)
Pienza 일기 - Pienza 한바퀴 돌기 수돗물. 그리고 1층 테라스가 포도 덩쿨로 덮여 있는 집에 우리가 살고 있다. 영국 할머니 집. 남편은 스위스 출신 변호사. 영어를 아주 잘 하시는(?) 멋쟁이 할머니는 저녁이면 밖에 상을 차리고 식사를 한다. 석양을 바라보면서. 언제나 화려한 의상. 낮에는 계단에 앉아서 독서.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오가면서 여유로운 삶을 사는 듯. 여기는 세라믹 제품을 파는 가게. 며칠 문이 닫혀 있었다. 가게 안은 지하 미로 같이 되어 있는데 세라믹 제품을 예쁘게 진열해 놓고 판매하고 있다. 1100 년에 만들어진 우물이 가게 안에 있다. 전등갓도 자기가 만든 세라믹 제품을 사용했다. 상호가 BAI 정말 그림인 줄로만 알았는데 오른 쪽 개는 틀림없이 이 집에 살고 있다. Pienza에서 가장 아름다운 View Poin..
Pienza 일기 - pici di toscana (토스카니 지방의 스파게티) Pienza 일기 - pici di toscana (토스카니 지방의 스파게티) 어제는 포도주로 유명하다고 하는 Montalcino에 다녀왔다. 물론 내가 포도주를 좋아하지 않으므로 와이너리 방문이나 포도주 시음은 하지 않았다. Montalcino의 성당을 중심으로 이곳저곳을 걸어 다니며 거리구경을 하는 것이 우리가 이탈리아 중소도시를 여행하는 방식이다. 마침 점심시간이 되어서 경치가 뛰어난 레스토랑 한 곳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스파게티와 피치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스파게티는 너무 짜서 빵을 곁들여 먹어야 했다. 그리고 토스카니 지방의 특징적인 음식 중의 하나인 피치는 그런대로 맛이 괜찮았다. 굵은 가락국수 국수 위에 스파게티 소스를 얹은 음식인데 국수가 쫄깃쫄깃해서 내 입과 제법 궁합이 맞았다. 그 식..
Pienza 일기 - Dolce Sosta Pienza 일기 - Dolce Sosta, 참새와 방앗간 Pienza에 머무는 동안 제일 많이 간 곳이 Dolce Sosta라는 곳이다. 에스프레소와 달달한 쿠키, 케이크, 그리고 젤라토를 파는 데 이탈리아 사람들의 전형적인 아침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특별히 가격이 어느 곳보다도 싼데다가 아메리카노가 우리 입에 맞아서 어딜 가지 않으면 아침에 우리 발길은 Dolce Sosto로 향한다. Dolce Sosta는 Pienza라고 불리는 마을로 들어오는 사거리의 한 귀퉁이에 조금 외롭게 자리하고 있다. 일을 하는 마을 사람들은 아침에 에스프레소 한 잔을 단 케이크와 함께 선 채로 홀짝 마시고 가게를 떠난다. 여행객들은 가게 옆에 있는 야외 테라스에서 시간을 갖고 천천히 시간을 즐기고 간다. 오늘 아침엔 ..
Pienza 일기 - 이것은 유머인가, 뻥인가 Pienza 일기 - 이것은 유머인가, 뻥인가 피렌체에 있는 Maria(Ahn Trio 첼리스트)와 Andrea의 집을 찾아가는 길. 길이 좁아도 너무 좁아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나타난 표지판 때문에 뻥 터졌다. 탱크 진입 금지! 이것은 유머인가, 뻥인가.
Pienza 일기 - 길에서 만난 프랑스청년 Pienza 일기 - 길에서 만난 프랑스청년 어느 날 아침이었던가, 혼자서 아침 산책을 나섰다. 샛별이 또렷하게 빛날 때 집을 나섰는데 흙, 자갈길을 걷다 보니 날이 밝기 시작했다. 그런데 차 한 대가 지나가면 다른 편에서 오는 차는 길 옆으로 비켜서 있어야 할 좁은 길 한쪽에 작은 공터가 있는데 차가 한 대 주차되어 있었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아주 작은 차였다. 물론 먼지를 뒤집어써서 몰골이 더 이상 꿰제제할 수 없을 정도였다. 지나가면서 누군가가 차 안에서 잡을 자고 있을 거라고 추측을 했다. 차도 거의 다니지 않고 인적은 더더욱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산책을 하면서 노루와 꿩도 만나며 들꽃들과 눈도 맞추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분명히 누군가가 거기 있었다. 그 차가 있던 곳을 보니 멀리서도 트렁..
Pienza 일기 - 저녁산책
Pienza일기 - Bagno Vignoni Pienza일기 - Bagno Vignoni 우리가 머물고 있는 Pienza에서 30-40 분 정도 걸리는 곳에 Bagno Vignoni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살고 있는 주민은 몇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호텔과 식당, 카페 그리고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이다. 빠르게 걸으면 10 분 정도면 마을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흘러내리는 물에 손을 대니 기분 좋게 따뜻하다.
Pienza 일기 - 죄의식 이탈리아 토스카니(Tuscany) 지방의 작은 도시들을 다니다 보면 담과 축대 같은 구조물 사이에 벽돌의 앞부분 그기의 작은 구멍이 나 있는 걸 볼 수 있다. 아마도 스며든 물이 흘러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부러 만든 통로 같은 것이라고 나는 짐작을 한다. 그런데 구멍이 큰 곳에는 예외 없이 비둘기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 옆의 담장에 난 구멍엔 온갖 종류의 쓰레기가 채워져 있다. 물병, 휴지, 젤라토가 담겼던 작은 종이컵, 담배꽁초 등등. 거리는 비교적 깨끗한데 구멍 속은 지저분하다. 사람들은 거리에 선뜻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물론 예외도 있을 것이다.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지나가는 길 옆 담장에 있는 작은 구멍 속에 쓰레기를 버리며 바닥에 직접적으로 쓰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