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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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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nza 일기 - 10/05/23 아침 산책
Pienza 일기 - 라 베르나 성지(The Sanctuary of La Verna)를 찾아서 Pienza 일기 - 라 베르나 성지( The Sanctuary of La Verna)를 찾아서 2023 년 10 월, 아내와 나는 Pienza라고 하는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했다. 처음 3 일은 다른 곳을 가지 않고 Pienza와 얼굴을 트면서 동네를 어슬렁 거렸다. 10 월 4 일에 처음으로 마을을 벗어났는데 목적지가 라 베르나(La Verna)였다. 라 베르나는 차를 운전해서 Pienza로부터 두 시간 넘게 걸리는 곳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성지에 가기 위해서는 경사가 급하고 굴곡이 심한 산길을 가야 했다. 산을 오르는 길은 10 미터는 쉽게 넘는 나무들이 빼곡하게 채우고 있었다. 10 월 4 일은 가톨릭 교회에서 아씨씨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축일로 기념한다. 뜻깊은 ..
화성 산책 Cafe Dia에 다녀오는 길에 수원 화성에 들렸다. 성 안을 관람하고 성곽을 한 바퀴 돌았다. 궁 안은 머릿속으로 옛날을 그려볼 수 있도록 예전의 인물 모형과 실제 악기 같은 것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별히 혜경궁 홍 씨의 진찬연 잔치상 모형은 우리 모두의 흥미를 끌었다. 해가 지고 성곽 둘레길에 불이 켜졌다. 다행인지 겨울 날씨가 그렇게 온화할 수가 없었다. 봄밤의 산책길처럼 포근하고 기분 종은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https://johnkim1561.tistory.com/323 화성행궁 산책 1 johnkim1561.tistory.com https://johnkim1561.tistory.com/324 화성행궁 산책 2 johnkim1561.tistory.com
Cafe Dia를 찾아서 Cafe Dia를 찾아서 카페 앞은 마을로 통하는 길이 있다. 그 길은 차 한 대가 지나가기도 버거울 정도로 좁다. 그러나 차가 지나가도 마주 오는 차를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냇물이라고 할 수도, 물이 불어나면 강이라고 봐줄 수도 있는 하천을 사이에 두고 또 다른 마을이 있고 아마도 이쪽 마을의 길처럼 좁은 마을길이 하천을 따라 흐르고 있다. 여주, 도저히 인연이라고는 머리카락 한 올 만큼이라도 없는 곳, 여주에 다녀왔다. 그것은 오로지 이영주 선생께서 아내에게 한국에 가면 한 번 가보라고 한 권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작년에 한국에 왔을 때는 그냥 지나쳤다. 사실 권유는 구속력이 없는 말이 아닌가. 그런데 그 권유를 한 이영주 선생께서 올해 세상을 떠나셨다. 선생께서 돌아가시고 나니 아내는 아마도 ..
Pienza 일기 - 동네 한바퀴 Pienza 일기 - 동네 한 바퀴 산책 중에 만난 라파엘과 마리안, 그리고 마을 주민 cynthia 10 월 한 달을 Pienza에 살면서 처음에는 동네 사람들과의 교류를 되도록 많이 하면서 지내려는 노력을 했다. Pienza는 길과 길, 골목과 골목이 연결되어 있다. 교황 비오 2세가 자기 고향을 다시 설계해서 건설한 곳이 Pienza라고 하는데 내 생각으로 Pienza는 기본적으로 건물과 건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중심 개념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메인 스트릿을 따라서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내 보폭으로 500 걸음이 되질 않는다. 메인 스트릿을 사이에 두고 양 쪽으로 골목이 있는데 그 길이도 200 걸음이 채 되질 않는다. 참 작은 마을이다. 그래서 마을 산책을 할 때에는 이 골목 저 ..
Pienza 일기 - 저녁산책 Pienza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아름답다. 석양을 배경으로 한 사이프러스의 실루엣은 지금도 눈에 어른거린다. 10 월 초에는 농부들이 늦은 시간까지 밭을 갈아엎고, 흙을 갈았다 저녁 늦게까지 평화로운 발도르차에는 땅을 갈아엎는 트랙터의 엔진소리가 은은하게 퍼졌다. 발도르차를 저녁에 걷는 일은 얼마나 황홀했던가. 해뜨기 전 여명과 저녁 무렵에는 발도르차에 닭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울려 퍼진다. 발도르차 길 옆에 아쉬움 없이 피어 있던 이 꽃 하얗게 석회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발도르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노란 꽃 고양이와 포도주 농부들은 밤늦게까지 밭을 갈았다.
Pienza 일기 - 둘쨋날 Pienza에서의 둘째 날은 그냥 동네를 산책하고 식료품 점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장만하며 여행의 피로를 풀며 보냈다. 아침에 해가 뜨기 전에 발도르차를 산책했다. 발도르차(Val D'Dorcia}는 계곡과 강이라는 의미를 가진 두 단어가 합쳐진 말인데 여기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마을 끝에는 발도르차를 내려다볼 수 있는 회랑 같은 길이 있다. 발도르차 사이에 난 길은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아서 차나 오토바이가 지나가면 흙먼지가 날린다. 석 회로 된 흙인 듯 발도르차 우리가 살던 집에서 메인 스트릿 쪽으로 가면 만나게 되는 와인 바. Pienza에서 유일하게 펑키한 곳이다. 옛날에 베이커리가 있었던 곳이나 지금은 과일과 야채를 파는 가게가 있다. 매일 사과나 자두, 딸기 같은 과일과 상추나 ..
가을 나들이 - Grace Farm 가을 나들이 - Grace Farm 지난 10 월 한 달은 온전히 이탈리아에 있었다. 내 집에서 만날 수 있는 가을의 기분을 느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Pienza에 처음 도착했을 때 농부들은 땅을 갈아엎고 있었고 우리가 떠나온 10 월 말에는 그 땅에서 파릇파릇 풀이 돋고 있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가을의 단풍을 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올가을의 정취를 영영 맛보지 못하고 한 계절을 떠나보낼까 하고 안달이 난 아내가 단풍 구경을 하자고 제안을 해서 목적지로 정한 곳이 Grace Farm이었다. Grace Farm은 코네티컷의 New Cannan이라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지명에서 보듯이 성경과 관계가 있는 곳이라는 짐작을 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 '가나안'이 희망을 의미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