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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미국 여기저기

가을 나들이 - Grace Farm

가을 나들이 - Grace Farm

 

 

지난 10 월 한 달은 온전히 이탈리아에 있었다.

내 집에서 만날 수 있는 가을의 기분을 느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Pienza에 처음 도착했을 때

농부들은 땅을 갈아엎고 있었고

우리가 떠나온 10 월 말에는 그 땅에서 파릇파릇 풀이 돋고 있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가을의 단풍을 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올가을의 정취를 영영 맛보지 못하고 한 계절을 떠나보낼까 하고 안달이 난 아내가

단풍 구경을 하자고 제안을 해서 목적지로 정한 곳이 Grace Farm이었다.

Grace Farm은 코네티컷의 New Cannan이라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지명에서 보듯이 성경과 관계가 있는 곳이라는 짐작을 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 '가나안'이 희망을 의미하는 곳이니

그곳에 둥지를 튼 Grace Farm은 희망의 땅에 세워진 은혜의 장소라는 

의미를 가진 곳이라고 나는 이해를 했다.

 

Grace Farm은 80 에이커에 달한다고 하는데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우리 집에서 두어 시간 떨어진 곳에 있는 Grace Farm에 도착해고

제일 먼저 한 것은 West Barn에서 등록을 하는 일이었다.

그곳에서 이름과 주소 및 이 메일 주소를 기록하고 

직원으로부터 Grace Farm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Grace Farm은 과거에는 말 그대로 농장이었다.

말 우리 같은 것도 아직 남아 있고

아마도 농작물 재배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River Building으로 유명해졌다.

 

위에서 바라보면 River Building은 숲 사이로 다섯 개의 독립된 건축물이

강 모양의 지붕으로 이어져 유유하게 흐르는 모습을 연출한다.

냇물이 모여 강물을 이루듯,

지붕은 각 건물을 포용하며 하나의 강물이 되어 흐른다.

 

제일 아래쪽에는 실내 체육관이 지하에 자리 잡고 있는데

건물의 이름이 Court이다.

Grace Farm이 지향하는 다섯 가지 가치가

자연과 예술, 정의와 공동체, 그리고 믿음이라고 하는데

정의가 구현되는 곳이 바로 court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정한 규칙 아래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루는 court가 바로

정의가 구현되는 장소와 같다는 생각으로

건축가는 실내체육관을 구상한 것 같다.

 

지붕 아래를 걸어 가면 나오는 곳이 Pavilion인데

이곳은 간단하게 차를 마시며 환담과 담소를 할 수 있는 곳이다.

 

Pavilion을 지나 s 형태로 된 강물을 따라가다 보면

커다란 건물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 건물의 이름은 Common이다.

널찍한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사람들은 거기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고

노트북을 앞에 놓고 무언가 작업을 하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세미나도 열리는 등 소통의 장소로 사용되는 곳이라고

나는 짐작을 했다.

그 건물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다- 누구나 평등하게.

그래서 건물의 이름이 Common이고

다섯 건물의 가운데에 자연스럽게, 그리고 당연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선형 처럼 생긴 강물을 따라 오르면 도서관이 있다.

이 건물의 이름은 당연히 LIbrary이다.

 

도서관을 끼고 계단을 오르면 마침내 이르게 되는 곳인 Sanctuary이다.

거룩한 장소라는 의미의 Sanctuary에 이르기 위해서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는 점이 다른 건물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물론 장애인을 위한 통로가 있지만 그것은 단지 편의를 위한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을  몸과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으며

가야 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 곳이다.

 

Sanctuary는 반원형의 공연장이다.

공연하는 사람들 뒤로 자연이 배경이 되어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여러 냇물이 모여 하나의 강이 되어 흐르듯

다섯 개의 독립된 건물은 하나의  강물이 되어 흘러가는 것 같다.

 

각기 다른 사람들도 여기서는 모두 하나의 강물이 된다.

모든 건물은 360도 유리로 되어 있다.

자연과 건물, 건물과 사람이 서로 교감하고 하나가 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가을 하루,

아름다운 여행을 마치고

밤잠에 들 때 강물 흐르는 소리가 내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았다.

 

SANAA의 목표는 강에 있는 사람들이 강의 공간과 경험을 통해 아름다운 환경과 계절의 변화를 더 많이 즐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강의 건축물이 그 자체에 관심을 끌지 않고, 심지어 건물처럼 느껴지지 않고 풍경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연속적인 지붕 아래에는 투명한 유리로 둘러싸인 다섯 권의 책이 있으며, 이 책들은 주변의 자연 환경에 대한 일정한 감각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활동과 행사를 개최할 수 있습니다. 순서대로 다음과 같습니다:


성역: 700명 규모의 성역/실내 원형 극장 (20,900sf)

도서관: 자연, 예술, 정의, 신앙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를 갖춘 직원이 상주하는 도서관으로, 유리로 둘러싸인 회의실과 토론과 환대를 위한 벽난로, 그레이스 팜스 재단 사무실이 있습니다. (4,550 sf)

공유지: 300명 수용 가능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현장에서 수확한 나무로 만든 공동 테이블, 소파, 벽난로, 넓은 전망이 있습니다. 신선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수 있으며, 저층에는 강의실과 부대 공간이 있습니다. (14,400sf)

파빌리온: 그레이스 팜스로 안내하고 차를 마시거나 친밀한 음악 공연을 들을 수 있는 직원 환영 리셉션 (950sf)

코트: 일부 저학년 체육관/다목적 공간으로 미디어 랩과 게임실이 인접해 레크리에이션, 청소년 활동, 리셉션, 예술 공연(16,900sf)을 할 수 있습니다

_____

헛간: 원래의 헛간은 두 날개 각각에 인사 공간이 있는 환영 센터의 역할을 하도록 개조되었습니다. 헛간에는 또한 강의실, 미술 스튜디오, 마루가 딸린 리허설 공간, 사무실, 휴게실, 보육원, 저스티스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드랍오프 푸드 팬트리 등과 함께 많은 일상적인 프로그램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레이스 팜스 재단의 학제간 인도주의적 사명은 자연, 예술, 정의, 공동체, 그리고 신앙의 다섯 가지 이니셔티브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SANAA가 설계한 분야 간의 사람들을 소집하기 위한 사이트인 그레이스 팜스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관심은 현대 노예제도와 성에 기반한 폭력을 종식시키고 지역 및 글로벌 지역사회에 더 많은 은혜와 평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리버 빌딩
2010년 초, 그레이스 팜스 재단은 방문객들이 자연을 경험하고, 예술을 접하고, 정의를 추구하고, 공동체를 육성하고, 신앙을 탐구할 수 있는 활기찬 장소와 다목적 건물에 대한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 도쿄에 본사를 둔 건축 회사인 SANAA를 선정했습니다. River building으로 알려진 이 시설에 대한 SANAA의 디자인은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후 건축 회사가 디자인한 첫 번째 미국 건물이었습니다. SANAA의 목표는 강의 건축이 자신에게 관심을 끌지 않고 풍경의 일부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었고, 풍경과 지형에 대해 높은 민감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구조적으로, 유리, 콘크리트, 강철 및 나무의 건물은 본질적으로 하나의 긴 지붕이며, 이는 풍경을 가로질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땅의 표면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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