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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치우며 (2012.02) 눈을 치우며 (2012.02) 어제 하루 하늘이 낮게 가라 앉더니, 아니나 다를까 오후 늦게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어제부터 내리던 눈은 오늘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 커튼을 젖히고 밖을 내다 볼 때까지도 내리고 있었습니다.눈이 내리는 바깥 세상은 그야말로 동화속 세상입니다. 그리고 평등하게 아름답습니다.그런데 미국에 이민 와서, 더군다나 시내에서 좀 떨어진 교외로 이사를 한 후로는 눈은 낭만과는 거리가 먼 골칫거리가 되었습니다.제 직장이 있는 브루클린까지 50 Km 남짓 운전을 해서 출근을 하는 일이며,한 없이 느려터진 차량들의 꼬리를 물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또 얼마나 더디고 지리하며 긴장되는지 모릅니다.일터에서 출발할 때 듣기 시작한 노래 CD를 바꿀 여유도 없이,운전대를 꼭 부여 잡고 같은 노..
아침산책 https://johnkim1561.tistory.com/357 Morning Walk 1 johnkim1561.tistory.comhttps://johnkim1561.tistory.com/358 Morning Walk 2 johnkim1561.tistory.com
Overcast, but morning has broken Overcast, but morning has broken며칠 째 내 조국 대한민국에서 들려오는 암울한 소식들.오늘 아침에도 어둡고 눅눅한 소식이 날아왔다.구름이 잔뜩 낀 아침,그러나 아침이 밝아온다. For several days now, grim news has been coming from my homeland, South Korea.This morning, too, another dark and damp piece of news arrived. A morning shrouded in heavy clouds,Yet still, the morning light breaks through.
겨울 해바라기 겨울 해바라기겨울 동안은 해바라기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몸이 비타민 D를 필요로 하는데뉴욕의 겨울은 날이 짧아서 해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비타민 D는 뼈와 면역력, 심혈관과 근육 등 모든 신체 기능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인데음식 섭취뿐 아니라 햇빛이 몸 안에 생성되는 원천이 된다. 그래서 하루에 적어도 한 시간 이상은 해를 바라보기로 했다.오늘은 126가에서 출발발해서 5 킬로 미터를 달렸다.돌아오는 길에는 걷는 속도보다는 조금 빠르게 뛰었다.그렇게 해서 한 시간 넘게 해를 바라보았다. 비타민 D 뿐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내 안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라도해가 있는 날이면 날이 추워도 해바라기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나는 올 겨울, 겨울에 피는 해바라기다. Winter Sunfl..
오메가를 만나다 오메가를 만나다한국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 중 많은 분들이해가 뜨는 장면을 찍기 위해 새벽 바다를 찾는다.특별히 바다가 잔잔할 때해가 수평선 위로 떠올라 해의 잔영이 바다에 비치는 모습을 만나려고 애를 쓴다고 한다.그 순간 해와 그 잔영이 만드는 모양이 마치 오메가와 같다고 해서오메가, 혹은 오 여사라는 애칭으로 부른다고 들었다. 오늘이 그런 날인 것 같다.아무런 기대도 없이 거실 창 너머의 일출을 바라보고 있었는데문득 오메가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오늘이 그날이었다.오여사를 알현한 날. 이렇게 별 노력도 없이 오 여사를 알현해도 되나? ----- Meeting Omega Many photographers in Korea head to the seaside at dawn to cap..
월동준비 월동준비아파트 건물에 살다 보니 겨울을 지나는 데특별히 신경 쓸 일이 없어졌다.집안의 이러저러한 잔일을 하는데 영 소질도 없고 취미도 없는 나에게이런 아파트에 사는 일은 일종의 행운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집을 소유하고 있을 때는 이런저런 이유로겨울을 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참 많았다.초겨울로 접어들 때쯤 집마당의 낙엽을 치워야 하는데그것은 거의 시지프스가 산으로 돌을 굴려 올리는 것과 같은허무한 작업이다.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와도 같이치우면 또 쏟아져 내리던 낙엽 폭탄이 주던 힘들었던 기억. 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무한 책임 회사의 사장 직함을 갖고 있다는 말과 같다.자칫 신경을 다른데 쓰다 보면 제대로 상수도관의 보온을 소홀히 해서한겨울에 관이 터져 낭패를 볼 수도 있다.더군다나 넓은 공간의 보온을..
12/03/24 Good Morning
세탁소에서 생긴 일 - 꽃자리 세탁소에서 생긴 일 - 꽃자리 (Wrtten many years ago) 꽃자리반갑고 / 고맙고 / 기쁘다.앉은 자리가 / 꽃자리니라.네가 시방 / 가시방석처럼 여기는너의 앉은 그 자리가 / 바로 꽃자리니라.반갑고 / 고맙고 /기쁘다. 구상--지금 부르클린에서 하고 있는 세탁소를 시작한 것이 1990년이니까올해로 만 19년이 지나고 20년 째로 접어들었다.우리 세탁소의 역사는 우리 큰 아들의 나이와 같다.준기가 태어나면서 이 일을 시작했으니 말이다.스무해 가깝게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집도 장만했고 아이들도 별 탈 없이 잘 자라주었음을 생각하면,감사만 해도 부족한데 감사한 시간보다는틈만 나면 불평을 하고 짜증을 낸 시간이 훨씬 길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하기야 브루클린에 있는 세탁소의 문을 일곱 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