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871)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의 나그네 ---- 비 오는 날엔, 사랑하는 사람들은 더욱더 사랑을 하게 되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도 사랑을 하게 된다----- 1 고등학교 삼 학년 때 읽었던 고은 시인의 글이 나를 빗속으로 내 몰았습니다. 비가 오면 비의 나그네가 되었습니다. 사랑하고 싶었고 또 그만큼 사랑 받고 싶었던 젊음이 빗속.. 13 개의 사과, 그리고 선인장 꽃 -장인장모님의 금혼식- 삼십 년도 훨씬 넘었지요. 나의 아내와 그녀의 가족들은 서울에서 시흥으로 넘어가는 독산동 고갯마루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어느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 집 식구들이 이불을 펴고 누우면 남은 자리가 없을만큼 아주 작은 아파트였지만, 그 곳에 살고 .. 다른 길 한 손님이 급하게옷을 맡겼다. 남자 양복 한 벌과 셔츠, 그리고 여자 3 Pc 스커트 정장이었다. 부부가 무슨 좋은 일이 있어서 나들이 가는 줄 알았다. 물어보니 장례식에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죽은 아내에게 입힐 옷과 자기 자신이 입을 옷이란다. 따로 수의를 쓰지 않고 평소 입던 외출복.. 'Les Larme de Jacqulin'을 들으며 Offen bach의 'Les Larmes de Jacquelin' 맑은 눈물, 맑은 슬픔 내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 씻는다, 씻어준다. 순간 순간 내게 찾아오는 생각, 상념들--- 귀하다고, 소중하다고 생각된 것들도 많았는데 손에 쥔 물처럼 다 빠져나가고------ 작년 어머니날의 일기 오늘은 어머니날. 엊저녁부터 시작한 바람이 아침에도 분다. 어제는 키 큰 나무가 흔들리는 걸 보면서 혹시 나무가 쓰러지면서 집을 덥칠 것 같은 두려움이 바람의 세기에 따라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했다. 아무런 대책이 없긴 마찬가지이지만 부러 밖에 나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다 읽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라고 시작되는 이 소설을 읽는데 몇 달이 걸렸다. 눈이 어두워져 글을 읽는 게 마음의 부담이 된 것이 이유 중 하나이고 그것보다는 무언가 깊이 반추하면서 읽어야 할 것 같아서 미루고 미룬 탓이다. 늘 아내보.. 열림과 닫힘 Arizona 였던가, 아니면 Colorado였던가? "끝이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계속되는 길을 가다가 만난 풍경 하나. 'OPEN'이란 사인이 붙어 있으나 인적은 없고 바람만이 들락날락 하던 곳. 아마도 미 원주민(우리는 흔히 인디언이라고 하는)이 여행철이면 수공예품을 파는 곳이리라.. 사랑이 열리는 텃밭 사랑이 열리는 텃밭 우리집 뜰엔 봄의 첫머리가 시작되 전부터 여러 가지 색깔과 다른 모양의 꽃들이 서리가 내릴 때까지 피고 또 진다. 한 해 중 봄부터 늦가을까지는 꽃을 바라보며 또 기다리는 시간들로 채워지는 셈이다. 그러니 내 마음에 메모리 칩이 있어서 그것을 밖으로 펼쳐 재.. 이전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