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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작년 어머니날의 일기

 

오늘은 어머니날.

엊저녁부터 시작한 바람이 아침에도 분다.

어제는
키 큰 나무가 흔들리는 걸 보면서
혹시 나무가 쓰러지면서
집을 덥칠 것 같은 두려움이
바람의 세기에 따라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했다.

아무런 대책이 없긴 마찬가지이지만
부러 밖에 나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광경을 바라보았다.
윗가지와 나뭇잎은광폭하게 흔들릴지 언정
나무 밑둥까지 흔들리지는 않는 것 같아
애써두려운마음을
바람 속에 남겨두고
집으로 들어왔다.

밤새 바람소리 때문에 내 잠은
얇은 얼음 위를 걷는듯
그렇게 위태로왔다.

그런데,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침에 창을 열고 보니
바람속에 함박꽃이 벌어져 있었다.

바람속에 핀 저꽃

저 꽃, 저 꽃들-----

어머니라는 존재도
바람속에서
꽃송이를 피워내는 꽃나무 같은 존재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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