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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산책 - 내 인생의 봄날 오후산책 - 내 인생의 봄날"우리 산책 나갈까?"어제 오후에 내가 아내에게 제안을 했다.아파트 옥상에 올라갔다가 내려와서의 일이다. 옥상에 올라가 보니 아침나절과는 달리 따뜻한 기운이 얼굴을 감쌌다.더구나 바람의 기세도 많이 너그러워져 있었다.아침에 달리기를 마치고 느꼈던 뼛속까지 엄습하던 꽃샘추위는 어느덧 사라지고 봄기운이 살랑살랑 눈앞에서, 코 끝에서 나를 유혹하는 것 같았다. 아직 해가 지기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집을 나섰다.우리 빌딩을 나설 때 오른쪽으로 향하면 대서양 바다 쪽으로 가는 것이고,왼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Jamaica Bay로 간다는 말과 같다. 아내는 bay 쪽으로 가자고 했다.그렇게 해서 평소와 달리 Jamaica Bay 방향으로 마음을 정했다.신호등 두 곳을 지나면 바로 코..
아침산책 - Riis Park에서 맞은 아침 아침산책 - Riis Park에서 맞은 아침봄이 온 걸까, 어제 오후부터 기온이 오르고 바람이 잦아들었다.오늘 아침은 봄기운을 느끼기 위해 Riis Park로 향했다.막 동이 떠오르기 전이었다. Riis Park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시계탑의 시계는네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오늘도 여전히 다 다른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이곳에서는 시간의 정확성에 대해서는누구도 지적하거나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어떤 불문율이 있기라도 한 모양이다. 바다에도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서봄이 왔다는 심정을 굳힐 수 있었다. 바닷가에는 Oystercatcher(부리가 긴 새)들도 아침을 기다리고 있었다.어떤 쌍은 가만히 서서,어떤 쌍은 부지런히 먹이를 찾고 있었다.그들이 지저귀는 소리는 마치 호루라기 속에 물을 넣고 부는..
아침 달리기 아침 달리기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한 일이 날씨를 살핀 것이다.달리기가 시작되는 시간에화씨 38도에, 바람이 시간당 20 마일 정도의 속도로 불 것이라는일기 예보가 전화기 화면에 떴다.대충 견적을 내 보았는데그리 춥지는 않으나 바람 때문에 달리기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았다.미리 앞날을 보는 일이 좋고 편리할 때도 있지만걱정을 미리 당겨서 하는 부작용도 있다. 오늘 아침엔 달리기 하러 나가는 시간까지마음속에 갈등이 자리를 잡고 떠나질 않는다."바람 때문에 달리기 하는데 얼마나 힘들까?""갈까, 말까." 5 시 45 분에 집을 나섰다.116 스트릿을 출발해서 126 스트릿까지 아주 천천히 달렸다.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출발햇 81 스트릿까지 달렸다.걷는 속도보다 조금 빠른 정도의 속도로 달렸는데도몸이 ..
마침내 이틀 동안 비 내리고 안개가 짙더니오늘 저녁, 드디어 날이 개었다.
March 11, 1984 (written in 2015) March 11, 1984 (written in 2015) Today is March 11th.It marks exactly 31 years since I first set foot on American soil.It’s already been several years since the time I’ve lived in the U.S. has exceeded the time I spent in Korea.31 years — such a long time.I arrived in New York on a Sunday evening around 8 PM.It was a bitterly cold day, with piercing winds.It felt like a sign that the life of an ..
길들여진다는 것 길들여진다는 것내가 사랑하고 많은 영감을 받은 책 '어린 왕자'에는 '길들여지는 것'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길들여지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참 중요하고도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린 왕자에서 "길들여진다다"는 것은 단순히 관계를 맺는 것을 넘어,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 과정을 의미한다.이 개념은 어린 왕자와 여우의 대화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데.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는 거야.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고, 나 역시 너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는 거지." 어린 왕자는 금빛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는데,. 여우는 처음에는 밀밭을 보아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그런데 어린 왕자에게 길들여지면서 밀밭을 볼..
하루에 시 한 편 옮겨 적기 - 미라보 다리 하루에 시 한 편 옮겨 적기 - 미라보 다리 미라보 다리  기욤 아폴리네르(번역 황현산)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른다  우리 사랑을 나는 다시  되새겨야만 하는가  기쁨은 언제나 슬픔 뒤에 왔었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손에 손잡고 얼굴 오래 바라보자  우리들의 팔로 엮은  다리 밑으로  끝없는 시선에 지친 물결이야 흐르건 말건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사랑은 가 버린다 흐르는 이 물처럼  사랑은 가 버린다  이처럼 삶은 느린 것이며  이처럼 희망은 난폭한 것인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나날이 지나가고 주일이 지나가고  지나간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는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른다  ..
Good Morning 03.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