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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소스페소" (Caffè Sospeso)** **"카페 소스페소" (Caffè Sospeso)** 늦가을부터 봄이 시작될 때까지 아침에 바닷가를 산책하며가장 아쉽고 그리운 것이 커피이다.거의 중독의 지경에 이른 커피에 대한 나의 열망은오늘처럼 오슬오슬 한기가 느껴지는 겨울 아침 바닷가에서 절정에 이른다.혹시라도 커피 잔을 손에 든 채 산책하는 사람을 발견하면염치 불고하고 고개 숙여 한 모금 동냥이라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한다. 오늘 아침도 예외는 아니었다.영하에 가까운 날씨에 바람마저 살살 부니조건반사처럼 나의 커피에 대한 열망에 불씨가 붙었다. 집으로 갈까,아니면 Rockaway Roaster에 가서 아메리카논 한 잔과 아몬드 크루와쌍을 사서 먹을까? 선택의 시간을 길지 않았다.92 스트릿에 있는 Rockaway Roaster가 내가 갈등을..
아침 산책 - 바람이 그린 추상화 아침 산책 - 바람이 그린 추상화 어제는 바람이 불었다.마주하기가 힘들 정도로 강하게 얼굴을 때리던 바람이오늘 아침엔 많이 사그라들었다. 바닷가로 나갔다.어제 불던 바람이 모래 위에 추상화를 남겨 놓았다.조개껍데기와 조약돌을 스쳐 지나가며기묘한 구성 작품을 창작한 것이다. 바람이 남긴 흔적, 혹은 기억을 감상하며 산책을 했다. 언젠가 불 또 한 차례의 바람,아니면 또 한 차례의 파도에이 모든 것들은 사라질 것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色卽是空 空卽是色) 볼래 공한 것에 형태가 입혀졌으니이 또한 공한 것. 그 공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며 보낸 오늘아침.나는 장자의 호접몽을 꾼 것인가?  Morning Walk - Abstract Art Painted by the Wind Yesterday, the wind ..
새해 첫날 새해 첫날새해 첫날의 일출은 못 볼 줄 알았다.구름이 해를 꽁꽁 가렸기 때문이다.하루 종일 구름 사이를 들락날락 하더니 구름 가득한 서쪽 하늘로 해가 졌다.구름, 그리고 카메라를 제대로 들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부는 저녁.마치 바람이 해를 호롱불 끄듯이 훅 불어 끈 것 같다.이렇게 새 해 첫날이 졌다. New Year's DayI thought I wouldn't be able to see the sunrise on New Year's Day.The clouds had completely hidden the sun.All day long, the sun peeked in and out between the clouds,only to set into a western sky full of clouds.C..
아침산책 - 감기 며칠 째 심한 감기로 고생을 하고 있다.새벽 한 시에 기침 때문에 눈을 뜬 이후로 다시 침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밤을 새웠다.오늘 아침 Running Club의 달리기도 가지 못했다.그런데 해가 뜨는 기척을 수평선 부근에서 발견하고 나니 집에 그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밖으로 나가 아침을 맞았다.그래도 밖으로 나갈 마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나 아직 살아 있음의 증거이니까. I've been struggling with a severe cold for several days.After waking up at 1 a.m. due to a coughing fit, I couldn't return to bed and ended up staying awake all night.This morning,..
Surfers on Rockaway
한 해의 마지막 날에 한해의 마지막 날에   행행도처(行行到處),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그 자리가 도착점. 지지발처(至至發處),도달하는 그곳이 바로 시작점.1월을 영어로 'January'라고 하는데두 개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Janus) 신 이름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지금이 바로 그 순간.다음은 강화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낙조를 찍었는데일출이라고 우겨도 그럴싸 합니다.끝은 시작과 맞 닿아 있습니다.새로운 시작.그대들 모두가내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길멀리서 기원합니다. On the Last Day of the Year 행행도처 (行行到處)Every step we take is a destination in itself. 지지발처 (至至發處)Wherever we arrive becomes the starting p..
오늘 저녁 오늘 저녁은 roof top에서 맞았다.삼각대를 이용해서 장노출 사진을 찍었다. 구름의 흐름도 사진에 나타나고조리개를 많이 조이니 풍경도 세밀해졌다.
마시멜로 이야기, 그리고 꽁치 통조림(2016. 12.30) 마시멜로 이야기, 그리고 꽁치 통조림(2016. 12.30) 나의 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앞서 마시멜로우 이야기를 잠시 인용하기로 한다.1960~70년대에 스탠퍼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월터 미셸이 실시한 유명한 실험에서, 취학 전 어린이들은 작은 책상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방 안에 초대되었다. 책상 위에 있는 것은 마시멜로 두 개와 종(bell) 하나.연구자는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난 바빠서 잠깐 나가봐야겠어. 나중에 내가 돌아왔을 때 마시멜로 두 개를 다 줄 테니 기다려. 혹시 그 전에 마시멜로가 먹고 싶으면 종을 울리고 하나만 먹으렴. 하지만 하나를 먹으면 그걸로 끝이야. 두 개를 다 먹으려면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 연구자는 이 말을 남기고 방 밖으로 나갔다. 방문은 굳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