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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숲 막 해가 넘어가고 정적만 남은 갈대 숲
시간, 혹은 세월 앞에선 시간, 혹은 세월 앞에선 -북촌에서- 언덕길을 오르고 나니 담장 밑으로 보이던 어느 집의 기와 지붕, 풀이 자라고 나팔꽃인지 메꽃인지도 지붕위까지 기어 올라 앉왔다. 조금씩 깨지고 이도 빠진 기왓장들이 오밀조밀 또 하나의 세상을 이루고 있다. 크기도 색깔도 각양각색. 이끼 낀 세월..
가을 - 우리 동네
가을 - 동네 저수지 근처
가을 - Pond side Park
가을 - 우리집 가을 - 우리집 우리집 단풍 나무 지난 주 낙엽을 치우고 Brooklyn으로 나왔는데 주일 아침에 보니 한 주일 동안 단풍 나무 잎이 수북하게 졌다. 빨간 색으로 예쁘게 물들고 난 후 진 낙엽도 미처 물이 들기도 전에 진 낙엽도 있다. 무릇 모든 생명을 지니고 태어난 생물이 그러하듯, 낙엽도, ..
생일 선물과 멘붕 어제저녁 나도 드디어 멘붕이라는 걸 경험했다. 큰 딸에게 받은 생일 선물 때문이었다. 사실은 어제가 큰 딸의 출산 예정일이었다. 아직 아이가 나올 생각을 안 하고 있으니 궁금하던 차에 마침 집에 다니러 온 둘째에게 언니에게 전화를 해보라고 했다.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어보니 "I'm pretty bored."라고 하는 것 같았다. 자유분방한 성질에 꼼짝 못하고 집에 들어앉아 있으려니 좀이 쑤실 법도 하지. 그래서 딸의 얼굴도 볼 겸, 큰 딸 집에 가기로 했다. 사실은 단풍 구경 가기로 했는데 어쩔 수 있나. 포트리에서 순두부를 주문해서 소영이 집으로 갔다. 식사 후 집에 오려는데 소영이가 내 생일에 함께 하지 못할 거라고 하며 카드와 함께 작은 박스를 하나 내밀었다. 풀어보라는 소영이 말에 "기..
이러고 삽니다. 아이들이 다 떠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집에서 직장을 다니던 아들이 워싱톤의 로비 회사로 직장을 옮겼다. 집에 달랑 아내와 나, 그리고 강아지 두 마리가 남았다. 첫째는 결혼해서 NJ의 Montclair에 둘째는 강을 사이에 두고 UN 본부가 보이는 Queens에 셋째는 맨하탄에 넷째는 워싱톤에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