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다 떠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집에서 직장을 다니던 아들이
워싱톤의 로비 회사로 직장을 옮겼다.
집에 달랑 아내와 나,
그리고 강아지 두 마리가 남았다.
첫째는 결혼해서 NJ의 Montclair에
둘째는 강을 사이에 두고 UN 본부가 보이는 Queens에
셋째는 맨하탄에
넷째는 워싱톤에
막내는 버지니아에
우리 부부는 NJ의 집과
Brooklyn의 아파트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살고 있다.
빈 집에서 별로 할 일이 없으니
강아지 사진을 찍어본다.
"Samie, 여기 봐야지."
"Bella, 고개 좀 들어.."
강아지 저 뒤로
다섯 아이들 사진이 보인다.
아이들 일학년 때 찍은 사진들을 모아 놓은 액자다.
'Out of sight, Out of Mind'
떨어져 있으니 아이들 생각은 띄엄띄엄이다.
늘 눈에 띄는 강아지 두마리를 끼고
노는 게 요즘 우리 부부의 오락이다.
아침 저녁으로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산책을 나선다.
산책길에 강아지들은
큰 일과 작은 일을 치룬다.
일을 규칙적으로 잘 치르는 걸 보면
얼마나 신기하고 기특한지
우리 부부는 박수까지 치며
즐거워 한다.
도대체 뭘 하는 건지------
요즘 이러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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