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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자기 머리 못 깎는다지만------ 스님이 자기 머리 못 깎는다지만------ '스님은 자기 머리 못 깎는다.' 나도 내 머리 못 깎는다. 그러므로 나도 스님이다? 내가 스스로 내 머리를 못 깎기에 전속 이발사를 두었다. 다름 아닌 우리 마님이시다. 미국 와서 처음엔 차도 없는 데다가 이발소가 어디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바..
저물녘에 더 아름다운 사람 -해질녁에 집뜰에 섰다. 마지막 햇살이 제라늄 꽃에 내려 앉았다. 한낮보다도 해질녁의 제라늄은 아프게 아름다왔다. 해질녁의 나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저물녘에 더 아름다운 사람 올 10월이면 쉰 여섯.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 긴 시간을 지나 여기에 이르렀는지. 가끔씩 내가 꿈..
더위를 견디는 법 1 더위를 견디는 법 1 맷집이라는 말이 있다. 매를 맞으면서 얼마나 잘 버티느냐에 따라 맷집이 좋거나 맷집이 별로 좋지 않다는 판단을 한다. 그것은 순전히 개인의 능력이다. 그런데 더위나 추위를 견디는 데에도 맷집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추위를 견디는 맷집 하나는 괜찮은 것 같다. 군..
더워도 너무 더워 -겨울의 나이아 가라 폭포 더워도 너무 더워 -겨울의 나이아 가라 폭포 너무 덥다. 냉방 장치가 없는 건 그래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세탁소 안은 드라이 클리닝 머신이며 석대나 되는 프레스 머신, 그리고 기타 등등의 장비들이 보일러에서 나오는 스팀관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난방 장치 하나는 잘 되어 있는 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7월 7일. 둘째 Stella와 Brian의 약혼 파티가 있는 날이다. 작년 가을 Storm 'Sandy'가 막 지나간 후에 프로포즈를 받았고 양쪽 가족이 만나 올 봄에 브런치도 함께 했으니 그 쯤에서 물러나 내년 결혼을 기다리면 될 것을, 아내는 굳이 약혼 파티를 해야 한다며 미리부터 부..
독립 기념일 사진 일기 마님 손엔 꽃, 내 손엔 카메라 두 사람의 취미가 한 거울 안에---- 내가 연중에 쉴 수 있는 날이 별로 없다. 독립 기념일이 그 중 하나이다. 엄청나게 더웠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내와 Fort Lee에 있는 꽃집에 갔다. 7월 4일엔 40% 세일이란다. 철없던 아내가 이런 세일을 기억했다가 사고 싶은 ..
꽃밭에서 몇 해전, 해질 무렵에 동네에 있는 꽃 농원에 갔다. 지는 해를 배경으로 빛들의 교향곡이 들려 왔다. 그 황홀함에 빠져 두어 시간 정신이 혼미했다. 꽃과 렌즈와 내가 하나 되는 오르가즘!
벽화 -예술 혹은 낙서 꽤 오래 전 일 때문에 Queens Bridge 근처의 공장 지대를 갈 기회가 있었다. 마침 눈에 들어온 한 건물이 온통 벽화로 채워져 있었다 워낙 구경을 좋아하다 보니 할 일도 잊고 구경하다가 시간을 많이 보냈다. 조금 더 미적거렸으면 할 일도 못하고 빈 손으로 돌아올 뻔했다. sellad님의 홍대 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