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님 손엔 꽃, 내 손엔 카메라
두 사람의 취미가 한 거울 안에----
내가 연중에 쉴 수 있는 날이 별로 없다.
독립 기념일이 그 중 하나이다.
엄청나게 더웠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내와 Fort Lee에 있는 꽃집에 갔다.
7월 4일엔 40% 세일이란다.
철없던 아내가
이런 세일을 기억했다가
사고 싶은 꽃을 사지 않고 미루어 두었다.
이젠 알뜰한 당신이 되었다.
바닥에 떨어진 꽃 송이
개구리 밥과 연,
그리고 물 위에 사는 식물들.
물 속엔 금붕어도 있다.
꽃꽂이 한 꽃다발이 참 예뻤는데
온도차이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다.
규모가 워낙 크니 조금 보다 보니
싫증니 나기 시작.
꽃이 이뻐도 너무 많으니
그저 그렇게 심드렁.
무엇이든 넘치지 말아야 소중하고 이쁜 법이다.
집에 돌아오니 해야할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잔디 깎는 일
막내가 두고간 해병대 모자를 쓰고
한 장.
올핸 어쩐 일로 사슴들이 옥잠화를 그대로 두었나 싶었는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싸그리 다 따먹었다.
꽃 집에서 사온 토마토 나무에 열린
옆 몇 개 토마노도 싸그리----
날이 더무 더운데도
잘 견디며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대견스럽다.
물론 아내가 정성껏 물을 주긴 하지만----
오후엔 막내 처남 집에서 바베큐, 그리고 수영.
잔디 깎고 정원 관리 하는라
나는 기진맥진.
시원한 짐 안에서 꼼짝하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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