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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가 먹고 싶다 -겨울비 내리는 날의 일기 국수가 먹고 싶다 -겨울비 내리는 날의 일기오늘 새벽, 겨울비가 내렸다.어젯밤 현관으로 오르는 계단을 밟으며하늘을 보았는데구름 저 뒷편에 무슨 조명이라도 있는 것처럼하늘이 환히 밝았었다.그러더니 밤새 눈이 내렸고새벽에 출근하려고 밖으로 나오니눈은 이내 비가 되어 이미 쌓인 눈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비가 오는 날이면난 로스트로포비치가 연주하는 바하의무반주 첼로 소나타를 듣는다.오래 전에 음반을 사놓고원반은 집에 모셔둔 채복사한 걸로 차 안에서 듣는다.혹시라도 작은 상처라도 나서다시는 못듣게 될까 겁이 나는 까닭에서 이다.법정 스님의 '무소유' 개념에는 영 어긋나는 일이기는 하지만,이 음반 하나만은 두 벌씩 소유해서 죄가 된다 할지라도이런 나의 탐욕을 다스릴 재간이 없다.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어둔 길을 ..
흐리고 안개 낀 날의 산책 흐리고 안개 낀 날의 산책 흐리고 안개 낀 길을 걷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산책 말미엔 바람이 몹시 불더군요.역시 흐린 날의 사진이 제겐 힘에 겨웁습니다. 비와 함께 슬그머니 어둠이 묻어 내리고 있습니다.
땅콩 친구 – 우리 식구의 크리스마스 정경 땅콩 친구 – 우리 식구의 크리스마스 정경  해마다 성탄시기가 되면 바깥 날씨는 꽁꽁 얼어붙을지 몰라도우리 식구들의 마음의 온도계는 늘 영상을 가리킵니다.아이들이 자라면서 멀리 있는 대학을 가고,그러다 보니 가족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날이 한 해 중 며칠이 되질 않습니다.그러기에 멀리 떠난 식구들이 다 함께 모여 식사하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연말의 성탄 시기는우리 식구 모두에게 설레임과 기다림의 시간입니다.Thanksgiving Day는 우리 식구들의 연말 축제의 서막입니다.우리 식구는 말 그대로 우리 부부와 아이들 뿐 아니라같은 동네에 사는 아내의 형제들과 아이들,그리고 내 동생 가족을 모두 뭉뚱거려 쓰는 말이기도 합니다.아내가 모두 다섯 형제이니 배우자와 아이들이 모두 모이면멀리 떨어져 ..
눈을 치우며 2 (여러 해 전) 눈을 치우며 2 (여러 해 전)   몇 해 전이던가 크리스마스를 한 이 주일 정도 앞두고 폭설이 내렸습니다.일요일 아침, 눈이 멎고, 햇살이 얼굴을 내밀자 아들과 같이 눈을 치웠습니다.driveway에 쌓인 눈을 거의 치워갈 무렵갑자기 한 생각이 머리에 떠 올랐습니다.차 바퀴가 지나지 않는 driveway 한 귀퉁이에하트 모양의 부조를 만들고 나머지 눈은 말끔히 치워버렸습니다.까만 아스팔트 위에 하얀 눈의 부조가 만들어진 거죠.그 위에 눈을 좀더 부은 후에 꼭꼭 다져서 야무진 조각을 완성했습니다.그리고 아들에게 “아빠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가 도착했다.”고 엄마에게 전하라고 했습니다.잠시 후에 충실한 전령과 함께 밖으로 나온 아내에게난 그녀가 평생 받아본 카드 중 가장 큰 것임에 틀림 없을 하트 모양의눈..
눈을 치우며 (2012.02) 눈을 치우며 (2012.02) 어제 하루 하늘이 낮게 가라 앉더니, 아니나 다를까 오후 늦게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어제부터 내리던 눈은 오늘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 커튼을 젖히고 밖을 내다 볼 때까지도 내리고 있었습니다.눈이 내리는 바깥 세상은 그야말로 동화속 세상입니다. 그리고 평등하게 아름답습니다.그런데 미국에 이민 와서, 더군다나 시내에서 좀 떨어진 교외로 이사를 한 후로는 눈은 낭만과는 거리가 먼 골칫거리가 되었습니다.제 직장이 있는 브루클린까지 50 Km 남짓 운전을 해서 출근을 하는 일이며,한 없이 느려터진 차량들의 꼬리를 물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또 얼마나 더디고 지리하며 긴장되는지 모릅니다.일터에서 출발할 때 듣기 시작한 노래 CD를 바꿀 여유도 없이,운전대를 꼭 부여 잡고 같은 노..
아침산책 https://johnkim1561.tistory.com/357 Morning Walk 1 johnkim1561.tistory.comhttps://johnkim1561.tistory.com/358 Morning Walk 2 johnkim1561.tistory.com
Overcast, but morning has broken Overcast, but morning has broken며칠 째 내 조국 대한민국에서 들려오는 암울한 소식들.오늘 아침에도 어둡고 눅눅한 소식이 날아왔다.구름이 잔뜩 낀 아침,그러나 아침이 밝아온다. For several days now, grim news has been coming from my homeland, South Korea.This morning, too, another dark and damp piece of news arrived. A morning shrouded in heavy clouds,Yet still, the morning light breaks through.
겨울 해바라기 겨울 해바라기겨울 동안은 해바라기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몸이 비타민 D를 필요로 하는데뉴욕의 겨울은 날이 짧아서 해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비타민 D는 뼈와 면역력, 심혈관과 근육 등 모든 신체 기능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인데음식 섭취뿐 아니라 햇빛이 몸 안에 생성되는 원천이 된다. 그래서 하루에 적어도 한 시간 이상은 해를 바라보기로 했다.오늘은 126가에서 출발발해서 5 킬로 미터를 달렸다.돌아오는 길에는 걷는 속도보다는 조금 빠르게 뛰었다.그렇게 해서 한 시간 넘게 해를 바라보았다. 비타민 D 뿐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내 안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라도해가 있는 날이면 날이 추워도 해바라기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나는 올 겨울, 겨울에 피는 해바라기다. Winter Sunf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