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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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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테오라(Meteora) 1 *메테오라(Meteora) 1버스를 타고 달리며 먼 곳에서 바라본 메테오라는주변의 산들과는 완연히 달랐다.나무로 빼곡히 덮인 다른 산들과는 달리 메테오라는 정상 부근이 나무가 없는 기암괴석으로 형성되어 있어서아무런 설명이 없어도 그곳이 메테오라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성(聖)과 속(俗)에 대한 그리스 사람, 특별히 교회에 관련된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속세와 완전히 단절된 곳에서 오로지 하느님만을 생각하며 수도를 할 수 있는최고의 공간이 가파른 산 위의 절벽 위가 최고의 장소였을 것이다. 존재의 외로움을 속세에서 달랠 수 없도록철저히 고립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존재의 풍요로움을 수도자들은 경험했고 현재도 경험하고 있을까? 절벽 꼭대기 바위 위에 건물을 짓던 사람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기도..
고린도-소나무를 스치는 바람 고린도-소나무를 스치는 바람우리 순례단이 하룻밤을 묵은 곳은 고린도 고대 유적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그래서 유적지에 우리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순례단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현장학습(field trip)을 온 현지 학생들로 유적지가 붐볐다.그 아이들의 호기심 그득한  눈과 마주칠 때면나도 내 손주를 바라보듯 그렇게 부드러운 시선을 건네며 눈인사를 주고받았다.내 손주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그 아이들의 아름답고 맑은 눈을 보며앞으로의 세상이 아름다울 것이라고 막연한 희망을 가졌다. 초대 교회의 흔적을 돌아보며 그래도 내 마음의 추가 제일 많이 기운 곳이 고린도였다.그것은 '사랑의 장'이라고도 일컬어지는 고린도 전서 13 장 때문이었다.고린도 전서 13장은 ..
코린토 박물관 코린토 박물관  고대 코린토의 유적지는 그리스에서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장소 중 하나로, 고대 코린토 뮤지엄(Museum of Ancient Corinth)은 이 지역의 고고학적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뮤지엄은 코린토 유적지 내에 위치하며, 방문객들에게 고대 그리스 문명의 다양한 면모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코린토 뮤지엄은 주로 고대 그리스, 로마, 비잔틴 시대의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주요 소장품과 그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1. 도기 및 도자기코린토는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중요한 도자기 제작지 중 하나였습니다. 뮤지엄은 다양한 시기와 스타일의 코린토 도기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는 그리스 전역으로 수출되었던 중요한 상업품이었습니다. 주로 흑자 도기와 적자 도기가 전시되어 있으..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내가 그리스를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대학 1학년 교양학부 시절, 철학을 배울 때였다.소크라테스를 비롯해 플라톤 등등 걸출한 철학자들을 배출한 그리스라는 나라가 궁금했는데그 나라의 하늘, 바다의 색깔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꿈은 그야말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일뿐그런 신선하고 향기 나던 나의 마음은 습기 차고  퇴색한 고서처럼 되어버렸다.아테네의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보기보다는내리쬐는 햇살에 눈을 찡그려야 했다. 파르테논 신전은 내 생각보다 훨씬 크고 웅장했다.공사 중인(아마 공사는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신전의 모습은임플란트와 보철을 한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다.부서지고 무너진 대로 두면 상상력을 통해서 빈 곳을 채워볼 텐데-------웅장하지만 좀 우..
수니온 곶의 포세이돈 신전 **수니온 곶의 포세이돈 신전포세이돈 신전, 그 자체보다는벼랑 밑 바다의 물빛으로 기억되는 곳 형식과 규모는 달라도세상 어느 바다에도 이러한 건물은 존재했다.한국의 동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어느 마을에도, 거대한 존재 앞에 어쩔 수 없이 작아지는 인간은그런 건물을 필요로 했을 것이다. 그것을 통해 얻어지는 잠깐의 평화를 위하여. Temple of Poseidon at Cape SounionRather than for the temple itself, the Temple of Poseidonis remembered for the color of the sea below the cliff.Though different in form and scale,similar structures might have e..
최후의 만찬 최후의 만찬튀르키예 성지 순례 중 성모님의 집(House of Maria)에 딸린 경당에서 미사를 드린 적이 있다.성모 마리아가 사시던 집이라고 해서 특별한 감동이나 떨림 같은 것은 없었다.그런데 미사를 드린 장소의 제대 뒤 벽에 걸려 있었던 그림이 내 마음을 잡아끌었다.'최후의 만찬' 그림이었는데 늘 보던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최후의 만찬'이라고 하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것을 말하는데그곳의 그림은 달랐다.예수님을 중앙에 두고 양 옆으로 여섯 명의 제자들이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왼쪽에 예수님이 앉아 계시고 한 줄로 주욱 열한 제자가 앉아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열 한 제자와 한 발짝거리를 두고 유다가 은전이 든 자루를 든 채 자리하고 있었다.특별히 예수님이 가장 사랑했던 제자 요한은 예수..
튀르키예 성모 마리아의 집(House of Virgin Mary) 튀르키예 성모 마리아의 집(House of Virgin Mary)언덕길을 굽이굽이 올라 도착한 성모 마리아의 집에서 주일 미사를 드렸다.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 중 이곳에서 미사를 드릴 수 있는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나는 어릴 적부터 신앙생활을 하면서 성모 마리아에 대해서는 교회의 가르침을 피상적으로 믿고 따르는 정도의 뜨뜨미지근한 태도를 지니고 있다.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과 감정의 영역에서 솔직하게 나를 판단한다면나는 가톨릭 교회에 발만 들여놓은 상태에 머물고 있다.그것은 다른 신자들을 만나면 약간의 열등감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나는 개인마다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나 추억 같은 것과 결부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성모 마리아의 집은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
이스탄불 산타마리아 드라페리스 성당에서의 성지순례 첫 미사 이스탄불 **산타마리아 드라페리스 성당에서의 성지순례 첫 미사비행기에서 거의 새우다시피 한 피곤함 때문에첫날밤은 죽음보다 깊은 잠을 잤다.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힘차게 제쳤다.건설 중인 건물 틈으로 찬란한 햇살이 삐져나왔다.맑은 하루가 시작되는 걸 보니 우리의 순례여행의 첫날이 순조로울 거라는 희망적인 생각이 들었다. 아침 식사 후 8 시에 첫 미사를 드릴 장소로 이동을 했다.버스 창문을 통해 바다와 큰 배, 체증이 있는 교통 상태, 그리고 첨탑과 모스코 등등,자금까지의 여행지와는 정말 이국적인 모습이 밀려들었다.나의 호기심이 슬슬 끓기 시작했지만 단체 여행이 주는 제약 때문에 호기심을 충족시킬 어떤 도리도 없었다. 버스에 내려 10분 정도 거어 도착한 곳이 산타 마리아 드라페리스 성당이었다.길에서는 군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