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내 눈으로 본 이탈리아

내 눈으로본 이탈리아 - 피렌체 첫날

내 눈으로본 이탈리아 - 피렌체 첫날

 

피렌체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탈리아에 머무는 동안 처음으로 맞이하는 비였다.

로마에 머무는 동안, 너무나 더워서 더위에 질릴 지경이었다.

그래서 비를 보면 좀 시원하려나 했는데

더위는 그대로인 채, 습기까지 가세해

끈적끈적한 날씨로

피렌체는 우릴 맞았다.

 

맥스 교수는 우선 피렌체 역 안에 있는 라운지로 우릴 안내 했다.

워낙 여행을 많이 다니니 VIP 우대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우린 맥스 덕분에 냉방이 잘되는 라운지에서

음료수와 간단한 스낵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이틀 후의 행선지인 베네치아까지 가는

기차표도 일사천리로 예약을 끝냈다.

 

특권을 가진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달콤함을 맛 볼 수 있었다.

그것이 다 '이탈리아 식' 때문이니

세상엔 절대로 나쁜 것도,

절대로 좋은 것도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호텔에 가서 짐을 풀고 준비를 하는 동안

맥스는 자기 집에 가서

차를 가지고 우리를 호텔에서 오후 3 시 반에 픽업하기로 하고

일단 헤어졌다.

양질의 안내원이 차까지 가지고 와서

우릴 데리고 피렌체 안내를 해 주겠다고 하니

이건 아주 실한 호박이 넝쿨 째 굴러들어온 셈이었다.

맥스는 이미 저녁 식사를 할 식당까지

예약을 마쳤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쉐라톤 호텔은

피렌체 외곽의 한적한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호텔 식당도 점심 시간이 지나서인지 영업을 하지 않아서

먹을 곳이 없었다.

그 때 아내가 챙겨온 햇반을 식당에 가서

마이크로 웨이브 오븐에 익혀 왔다.

고추장에 비벼서 김에 싸 먹었는데

요리의 본 고장인 이탈리아 그 어느 곳에서도

그렇게 맛 있는 식사는 할 수 없었다.

 

점심을 먹고 나니 그럭저럭 맥스와 만나기로 한

세 시 반이 거의 되었다.

맥스는 정확하게 3 시 30 분에 호텔 앞에 도착했다.

멕스의 집은 호텔에서 10여 분 거리에 있다고 했다.

 

어느 새 비는 그쳤고 흐린 하늘 사이사이로

반가운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그래도 피렌체 시내를 걸어다니려면

비가 오는 것보다는 맑은 날씨가

비록 더워도 백배는 더 나았다.

 

맥스는 차를 출발하면서 한 가지 우리 의견을 물었다.

피렌체 최고의 젤라또 가게가 근처에 있는데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먹을 것인지

아니면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먹을 것인지를

묻는 것이었다.

우리 대댑은 이구동성으로

'지금'이었다.

 

맥스는 우리를  젤라또 가게로 안내 했다.

그 가게에서 맛 본 젤라또는 차원이 달랐다.

내 아이스 크림에 대한 이전의 기억은

그 곳의 젤라또를 맛 보는 순간

더운 날 아이스 크림 녹듯,

사르르 다 녹아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달콤한 맛으로

우린 피렌체의 첫 날의 여정을 시작했다.

 

 

 

피렌체의 싼타 마리아 역 앞.

우리가 도착했을 땐 비가 내리고 있었다.

길 던너 편에 보이는 것이

'싼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맥스가 앞장 서서 우리를 젤라또 가게로 안내했다.

가게 앞 처마 밑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젤라또를 먹고 있다.

이런 것이 진짜 여행의 맛이다.

 

 

 

 

젤라또를 먹고 우린 Rose Garden으로 이동.

맥스는 로즈가든을 'My Garden'이라고 했다.

자기 집에서 조깅을 해서 다녀오는 곳이라고 했다.

성벽이 보인다.

 

 

피렌체 시내를 흐르는 강.

강 이름이 Argo였던가?

파리의 쎄느 강과 비슷한 느낌.

뉴욕의 Hudson이나 서울의 한강과 비교하면

그 규모만 보았을 때

'애개개' 소리 밖에 할 말이 없다.

그러나 피렌체 시민의 정서적으로 보면

말 그대로 priceless다.

 

 

 

 

맥스는 피렌체 시내가 잘 보이는

이 곳으로 우릴 데리고 와서

대략적인 피렌체에 대한 설명을 했다.

Overview와 Introduction이 이 곳에서 이루어졌다.

교수님 다운 접근이었다.

 왼 쪽의 탑이 베키오 궁

가운데 돔이 두오모,

오른 쪽 성당이 싼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처제와 아내

 

 

 

 

 

 

로즈 가든 안에는 이렇게 일본식 정원이 있다.

문화적, 정서적인 침투다.

기증의 형식이지만 얼마나  자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지 모른다.

 

 

연 잎 위엔 빗 방울이 여즉 남아 있다.

 

 

 

로즈 가든에 인접한 집들.

맥스의 말로는 예술가들이 많이 살고 있단다.

 

 

 

 

일본식 정원을 하나 기증하고

자국의 일장기도 덤으로 게양하는 일본인들의 약삭빠름.

정작 외교란 이랴야 하지 않을까?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이 스며드는 물 같은 것.

 

 

 

성 벽의 부조

 

 

몇 해 전에 성벽에서

한 젊은 여자가 추락사 했다고---------

그녀를 추모하는 글, 사진, 꽃.

 

 

 

 

 

 

성벽 위로 오르는 길.

가운대 움푹 패인 길은 말디 다니던 길.

 

 

 

 

맥스가 다니는 성당 근처에 있던 집.

차이코프스키가 머무르던 집.

차이코프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이 흘러 나올 것 같았다.

 

 

맥스의 아파트.

 

 

 

피렌체도 사람 사는 곳이다.

널어논 빨래를 보면 늘 반갑고 정겹다.

 

 

길이 좁으니

유럽은 차도 작고 모터 사이클이나

스쿠터가 많다.

 

 

 

여기서부터 피렌체 투어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