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기념일의 아주 특별한 선물
10월 30일은 우리 부부의 결혼 기념일이다.
1982년에 결혼 했으니
올해가 31주년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마음이그다지 편하질 않았으니
바로 큰 딸의 뱃 속에 든 아이 때문이었다.
10월 20일이 예정이었는데
1주일이 지나도 무소식,
엿새, 이레,--------
이런 경우 무소식은 절대 희소식이 될 수 없다.
그렇게 열흘이 지나는 동안
가슴이 참 많이 답답했다.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으니
어제(10월 30일)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해서
아이를 낳았다.
첫 손주를 얻은 기쁨보다는
무사히 잘 끝났다는 안도감이
내겐 더 컸다.
그나 저나 우리의 결혼 기념일은
Sadie의 탄생으로 푹 파 묻혔다.
큰 아들만 전화로
결혼 기념일과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 된 것을 축하해주었을 뿐이다.
그래도 하나도 서운하지 않은 건,
바로 우리 결혼 기념일에
태어난 손녀 Sadie라는
어는 것에 비길 수 없는
큰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