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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tic

라트비아의 리가(Riga) -다리를 건너며

라트비아의 리가(Riga) - 다리를 건너며

 

리투아니아의 십자가의 언덕을 출발해서

우리가 라트비아의 리가에 도착한 것은 늦은 오후였다.

'늦은 오후'라고 한 것은 정확한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러시아에 가까운 곳에 라트비아가 있어서

북유럽의 여름 오후는 밤 열한 시가 지나서도 계속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리가에는 비가 많이 내렸던 모양이다.

호텔을 나와 완전히 물러가지 않고 슬금슬금 비가 떨어지는  거리로 나섰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old city의 건너편에 있었다.

다우가바 강은 슨 운명인지 구도시와 신도시를 가르며 흐르고 있는데

호텔에서 나와 2-3 분 걸으면 다리가 있어서

그 다리를 통하면 쉽게 구도시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거리를 두고 바라본 다리는 아름다웠다.

 

그 다리를 건너 10 여분만 걸으면 바로 구도시에 도달할 수 있었다.

다리는 현수교로 중앙에 차도가 있고

차도 양쪽으로는 자전거와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 있었다.

 

다리 위에 오르니 구름 속으로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마음이 밝아지려는 순간 다시 마음이 어두워졌다.

자전거와 사람이 사이좋게 나누어 가져야 할 길이 삼분의 일은

바리케이드로 사용할 수 없었다.

다리의 난간이 다리와 연결되어 있는데

다리와 연결된 부분의 쇠가 전체적으로 녹이 슬어서

자칫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쇳조각을 덧대어 다리 전체를 용접해서 땜빵을 했지만

난간 주변의 콘크리트에도 구멍이 나 강물이 보이는 곳도 많을 정도로

다리는 노쇠하고 위험한 상태였다.

 

다리는 두 사람이 어깨를 스치며 지나가야 할 정도로 좁았다.

그 좁은 길을 양쪽에서 사람들과 자전거, 전기 스쿠터가 오갔다.

다리를 건너며 자전거를 피하기 위해서는 한 시도 마음과 눈을 쉴 수가 없었다.

 

나는 다리를 건널 때마다

늘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이 시간에서 저 시간으로

누군가를 건네주기 위해 기꺼이 등을 내어주는 다리.

 

그래서 다리는 내 삶의 화두 중 하나이다.

 

다리를 건너니 유네스코에 등재된 구도시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우릴 맞아주었다.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이길, 저 골목을 다니며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아무리 작다고는 하지만 리투아니아에서 라트비아에로의 여행은

우리에게 피로감을 서사했다.

날은 밝아도 시간이 꽤 되었고 다리도 휴식이 필요했다.

피곤한 다리로 노쇠한 다리를 건넜다.

 

호텔 근처에 쇼핑 몰이 있었는데

그 안에 슈퍼 마켓이 있었다.

물과 간단한 먹거리를 사기 위해 슈퍼마켓이 들렀다.

거기서 한국산 라면을 만났다.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만큼이나 반가웠다.

호텔에서 커피 포트를 이용해 라면을 끓여 먹었다.

 

호텔 창 밖은 훤한데

피로가 몰려왔다.

 

피곤한 잠 속에서 건너온  낡은 다리 꿈을 꾸었다.

 

 

다리의 끝에 있는 엘리베이터 같은데 작동을 멈추었다.

옅은 푸른 색의 성당

옛날 옛적의 전설 속의 인물이라는데

거구에 힘이 장사여서 사람들을 어깨에 올리고 강을 건넜다고 한다.

차의 유리창이 비친 건물의 아름다운 구성

물통의 방향이 어긋났다.

지하의 하수도로 통하는 관이 막혀서일까?

이어지지 못하는 두 관의 어긋남, 

슬픈 코미디.해학.

세 건물이 나란히-----

비슷한 형태로 세 집이 에스토니아에도 있다.

발트 3 국의 자유에 대한 열망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리가의 브레멘 악대상(브레멘 음악대상, Bremen Town Musicians Statue)은 독일의 동화 "브레멘 음악대"에 나오는 동물 캐릭터들을 형상화한 동상. 이 동상은 리가의 구시가지에 위치해 있으며, 1990년에 독일의 브레멘시에서 리가시에 선물로 기증되었습다. 동상은 네 마리의 동물, 즉 당나귀, 개, 고양이, 그리고 닭이 서로의 등에 올라타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브레멘과 리가 사이의 우호 관계를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