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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달콤한 인생 3 - 둘째 딸 Stella의 5Km 달리기

달콤한 인생 3 - 둘째 딸 Stella의 5Km 달리기

 

지난 토요일은 아름다운 5월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로 아름다운 날이었다.

둘째 지영이는 Rockaway에서 열리는 5KM 달리기 대회에 신청을 했다.

목적은 자기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라고 나중에 들었다.

여덟 시부터 시작되는 경기에 참가하는 지영이를 응원하기 휘해

아내와 나는 집을 나서 94 스트릿으로 행했다.

 

지영이는 최선의 컨디션을 위해 미리 와서 2 마일을 뛴 다음 본 경기에 임할 거라고 했다.

7 시 45 분에 웜업을 마친 지영이가 모습을 나타냈다.

아주 건강한 미소와 함께.

 

지영이는 5KM 경주에 참가한 사람들 중에

전체는 3 등, 여자들 중에는 1등을 해서 메달을 받았다.

공식 기록은 22 분 40초 정도였는데

결승점을 잘못 알고 조금 더 갔다가 되돌아 온 기록이었다.

 

놀라운 기록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우리 셋은 아주 천천히

5월의 맑은 햇살이 내려앉는 boardwalk를 달렸다.

바다는 물결이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부서지듯 반짝거렸다.

 

달리기를 마치고 우리는 지영이기 108가에 있는 호텔 식당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지영이는 최근의 근황을 정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은 지영이 입을 통해 전해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달리기의 속도는 말할 것도 없이 몸과 얼굴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었다.

게다가 전에 일하던 연구 기관에서 받던 보수에 비해

낮은 교수직의 보수 때문에 이직을 할까 하고

마음속으로 갈등을 했었는데

최근에 학장과 면담을 통해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결론에 이르렀다는 소식도 알려 주었다.

보수뿐 아니라 테뉴어를 받는 문제도 아주 좋은 조건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그냥 학교에 남기로 했다고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참 좋다는 지영이가 

학교에 남기로 한 것이 참 잘 된 것 같다.

일주일에 한 번만 학교에 가서 강의를 하면 되니

몸과 마음이 그리 큰 부담을 갖지 않는 교수직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나에게는 안심과 기쁨의 선물이 되었다.

 

학교 측에서도 지영이가 원하는 걸 들어준다는 사실은

지영이가 필요한 존재라는 걸 말해주는 것 같다.

나에게 직접 유익이 되진 않아도

사랑하는 딸에게 좋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내가 진실로 달콤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기분이 들게 한다.

 

지영이는 그날 'FAVORITE DAUGHTER'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는

스웻 셔츠를 입고 왔다.

사려 깊은 지영이가 우리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신경을 써서 골라 입고 나왔을 것이다.

이럴 때 영어로 "How sweet!"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우리는 지영이가 대접하는 브런치를 맛나게 먹었다.

이래저래 나는 우리 아이들로 해서

오늘도 '달콤한 인생'을 살고 있다.

 

아내와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던 길,

어디선가 아름다운 라일락 향기가 바람결에 묻어왔다.

 

 

A Sweet Life 3 - Second Daughter Stella’s 5K Run

Last Saturday was a truly beautiful day, one that could be described as a lovely May day. Our second daughter, Jiyoung, had registered for the 5KM run held in Rockaway. Her goal was to set a personal record, as I later found out. To cheer her on, my wife and I headed out to 94th Street.

Jiyoung had prepared herself well, arriving early to run 2 miles before the main race. At 7:45 AM, she appeared with a healthy smile.

Among all the participants in the 5KM race, Jiyoung secured third place overall and first place among the women, earning herself a medal. Her official time was around 22 minutes and 40 seconds, but she accidentally overshot the finish line and had to backtrack.

It was an impressive achievement.

After the race, the three of us strolled slowly along the boardwalk, basking in the clear May sunshine. The ocean waves sparkled beautifully as they broke against the shore.

Following the run, we enjoyed brunch at a hotel restaurant on 108th Street.

Jiyoung shared her recent updates with us. Even without her saying a word, her physical and emotional health were evident. Her running speed and facial expressions spoke volumes. Previously, she had contemplated changing jobs due to the lower salary of a professorship compared to what she received at her previous research institution. However, after a recent meeting with the dean, she reached a satisfactory conclusion. Not only would her compensation be favorable, but tenure considerations were also proceeding smoothly. As a result, she decided to stay at the university.

Jiyoung expressed her love for teaching students, and her decision to remain in academia seemed like a wise choice. With only one day of teaching per week, the position wouldn’t burden her physically or mentally. This news brought me a sense of relief and joy.

The fact that the university administration accommodated Jiyoung’s wishes indicates how essential she is to them. Although it doesn’t directly benefit me, knowing that positive things are happening for my beloved daughter fills me with a sense of sweetness in life.

On that day, Jiyoung wore a sweatshirt with the words “FAVORITE DAUGHTER” printed on it. Thoughtful Jiyoung had carefully chosen this shirt to bring us joy. In moments like these, the English expression “How sweet!” comes to mind.

We savored the brunch Jiyoung was treated to. Overall, I feel that I continue to live a “sweet life” through our children.

As my wife and I walked home, a delightful scent of lilacs wafted through the 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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