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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Ahn Trio Concert

Ahn Trio Concert

어제는 안 트리오(Ahn Trio)의 연주회에 다녀왔다.

 

맨해튼에 있는 Joe's Pub에서 열렸는데

Ahn Trio가 어머니인 이영주 선생님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음악회의 성격을 띠고 있다.

 

3 년 전 가을이었을 것이다. 

단풍이 물든 어는 가을날 아침,

캐츠킬에 있는 에스터 씨의 주말 집인 베가 하우스를 우리 부부가 찾은 적이 있었다.

 

거기서 이영주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안 트리오의 연주회를 Joe's Pub에서 한 번 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우리 셋째 딸 선영이가 그곳에서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선생님께서 반응을 보이신 것이다.

 

그러나 그 제안을 받은 아내나 나에게는 절심함이 많이 부족했다.

그냥 마음에 담아 두었을 뿐이다.

적어도 그때는.

시간은 우릴 기다리지 않는다라는 말은 정말 맞는 것 같다.

 

버나드 쇼 무덤의 묘비명에 이렇게 쓰여 있다고 했던가.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번역이 정확하지 않지만

일어나야 할 일은 언제고 일어난다는 말이다.

 

폐(기도)에 종양이 있어서 매 년 몇 차례씩 레이저 시술을 받아야 하는

그분의 사정을 알면서도 그분의 고통이 나에게 도달할 때면 

약한 재채기에도 미치지 못했다.

 

결국 그때가 오고야 말았다.

작년 4 월에 선생님은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다.

 

마음에 빚이 남았다.

 

그런데 작년에 이탈리아에서 한 달을 살 동안

피렌체에 살고 있는 안트리오의 맏이인 마리아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마리아와 콘서트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하고

우리 딸의 연락처를 알려 주었다.

 

마리아와 우리 딸 선영이는 일정에 대해 논의를 하고

그 결과 어제 콘서트를 하게 된 것이다.

선생님 살아생전에 콘서트가 열렸다면 좋았을 것을,

'우물쭈물하다'가 추모 음악회가 되고 말았다.

 

안 트리오가 연주하는 음악은 주로 현대 음악이며

특별히 실험적인 곡을 연주한다.

물로 내 귀에 잘 맞지 않는다.

 

어제 연주한 곡들의 작곡가도 내가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공식적인' 연주를 마치고

정말 마지막으로 딸 셋이 연주한 곡을 들으며 나는 눈에 눈물이 고이는 걸 어찌할 수가 없었다. 

 

영화나 문학 작품에서 오르골의 음악이 연주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쓰리고 아픈 기억이 오버랩되면서 

찬란한 슬픔을 연주하는 오르골연주를 안 트리오의 연주에서 들을 수 있었다.

이영주 선생님과의 그리 많지 않은 기억의 조각들이

푸른 색조의 영화 필름 롤처럼 내 머릿속에서 돌아가는 것 같았다.

 

공연장에 온 사람은 대부분 이영주 선생님과의 인연을 기억하며

그 자리에 왔을 것이다.

한 자리에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

그것이 삶이다.

 

이별.

 

콘서트가 끝났다.

어둠이 내린 길을 걸어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이별하기 위해 우리는 만나는 것일까?

 

수선화 진 자리에 튤립이 한창이다.

 

그러면서 봄날은 가고 있는 것이다.

 

Yesterday, I attended a concert by the Ahn Trio.

It was held at Joe's Pub in Manhattan,

and it had the character of a memorial concert for their mother, Lee Young-ju,

whom the Ahn Trio prepared with heartfelt emotions.

 

It must have been three autumns ago.

On a chilly autumn morning painted with fall foliage,

my wife and I visited Vega House, Esther's weekend home in upstate New York.

While conversing with Mrs. Lee Young-ju there, we received a suggestion to hold Ahn Trio's concert at Joe's Pub.

Upon hearing that our third daughter, Sun-young, works there as a program director,

Mrs. Lee immediately showed interest.

 

However, for my wife and me, who received the suggestion, there was a lack of sincerity.

We simply kept it in our hearts.

.At least, at that time.

 

The saying "Time waits for no one" seems very appropriate.

Wasn't it written on Bernard Shaw's tombstone?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Though the translation may not be accurate, it means that what needs to happen will happen eventually.

 

Knowing about her condition of having tumors in her lungs and needing laser surgery a few times a year,

whenever her pain reached me, I couldn't even endure a weak sneeze.

Eventually, the time came.

Last April, Mrs. Lee passed away.

There is a debt left in my heart.

However, last year, during my one-month stay in Italy, I visited Maria, the eldest of Ahn Trio, who lives in Florence.

At that time, I briefly discussed the concert with Maria, and provided our daughter's contact information.

Maria and our daughter Sun-young discussed the schedule, and as a result, the concert happened yesterday.

It would have been nice if the concert had been held while Mrs. Lee was alive,

but 'dilly-dallying' turned it into a memorial concert.

The music played by Ahn Trio is mainly contemporary, and they particularly perform experimental pieces.

It doesn't quite suit my ears.

I didn't recognize any of the composers of the pieces they played yesterday.

Yet, as they finished the 'official' performance,

I couldn't help but tear up while listening to the last piece performed by my three daughters.

 

In movies or literary works, there are often scenes where orgol music is played.

In Ahn Trio's performance, I could hear the orgol playing a brilliant sadness, overlapping with sad memories.

Fragments of memories with Mrs. Lee, like a blue-tinted movie film roll, seemed to be spinning in my head.

Most of the people in the audience must have remembered their connection with Mrs. Lee,

coming to that place. Gathering in one place, then dispersing.

 

That's life.(C'est ls Vie)

 

Parting.

 

The concert ended.

I walked down the dark path to the subway station.

 

-Are we meeting to part?-

 

The tulips are in full bloom in the square.

Meanwhile, the spring days are passing by.

 

 

농구 구경

근처 식당에서 저녁식사

워싱턴 스퀘어 공원을 지나고,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집회 현장도 지나고,

 

Joe's Pub

opilot

안 트리오는 한국계 미국인 세 자매로 이루어진 서양 고전 음악 피아노 트리오입니다. 구성원으로는 앤젤라 안 (Angella Ahn), 루시아 안 (Lucia Ahn), 그리고 **마리아 안 (Maria Ahn)**이 있습니다. 루시아와 마리아는 쌍둥이입니다. 이들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하여 줄리어드 음악 대학에서 공부했습니다. 안 트리오는 새로운 클래식 음악,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 그리고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123. 이들은 화려한 무대 매너와 패션 감각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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