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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봄나들이 - Mount Tom State Park, Guy Wolff Pottery

봄나들이 - Mount Tom State Park, Guy Wolff Wolff Pottery

화요일에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아침에 3 마일을 달리고 집에 돌아왔더니

아내가 봄나들이를 가자고 했다.

 

봄나들이 장소로 아내는 코네티컷에 있는 Mount Tom 코네티컷 주립공원을 콕 찝었다.

거기서 간단하게 하이킹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도기점에 들리는 것이 하루의 일정이었다.

 

집에서 두 시간 반이나 걸리는 거리를

단순히 화분 몇 개를 구입하기 위해서

선뜻 집을 나서지 않는 나를 설득하기 위한 미끼가

하이킹이었다.

 

말하자면 화분 구입을 위해서

산행을 끼워 넣은 것이다.

중국의 '조삼모사'라는 고사성어가 이런 경우에 해당할 것 같다.

 

"오늘 특별히 할 일 있어요?"

 

은퇴한 뒤에는 이 한 마디가 나를 꼼짝 못 하게 한다.

특별히 오라는 데도 없고,

특별히 갈 데도 없는 나에게

아내의 말에 나는 맥이 빠지고 만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도 읽어야 하고

4월 한 달 동안 성취해야 할 운동의 몫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발할 수 있는,

'특별히 할 일'이 나에겐 없는 것이다.

 

아름다운 봄날이었다.

운전을 하다 보면 살살 졸음이 눈가에 스미는 날이었다.

길가의 나무는 초록과 불그스름한 나무꽃들이 피어

아름다운 파스텔화의 배경이 되고 있었다.

길 위에는 평일임에도 많은 차량이 몰려 걸음을 느리게 했다.

목적지에 도착해 보니

호수 주변에 주차장이 있었다.

호수에는 낚시꾼들이 낚시를 드리우고 있었는데

심심치 않게 물고기를 낚아 올렸다.

어떤 이는 바로 옆의 그릴에서 생선을 잡아 구워 먹는 것 같았다.

 

그곳에서 우리의 하이킹을 시작했다.

물가라 그런지 날벌레가 몰려들었다.

그런데 산자락에 안겨서도 날벌레의 습격은 멈추지 않았다.

우리의 목표인 탑이 있는 곳까지는 거리는 대충 1마일가량 되었다.

부지런히 걸으면 30 분 걸으면 도달할 수 있는 간단한 코스였다.

그리고 그 탑은 국가 유적지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름다운 날씨 때문에 상쾌해야 할 하이킹에 

무자비한 장애가 있었는데

호수 주변부터 시작한 날벌레들의 습격이 바로 그것이었다.

 

산을 올라갈 때부터 시작해서

탑 위에까지,

그리고 다시 우리의 차에 돌아올 때까지 날벌레들은

우리들에 대한 습격을 멈추지 않았다.

 

'공기 반, 날벌레 반'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거의) 없는

그때의 상황을 잘 묘사해 줄 것이라 믿는다.

공기를 손으로 훑으면 손바닥 안으로 날벌레 수십 마리가 들어왔다.

그럼에도 목표애 도달해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주 그럴싸해서

잠시 휴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탑 위는 바람 때문인지 공기 중 날벌레의 밀도가 낮아서

잠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시산을 가질 수 있었다.

 

불교의 교리에는 수많은 지옥이 있지만,

잠시의 휴식도 없이 날벌레의 공격이 지속되는 곳도

지옥의 하나로 추가해야 할 것 가다는 생각을 했다.

산행을 다녀와서 '차카게 살자!'라는 결심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에서 내려와 차에 타서야 비로소 평화를 되찾았다.

산행을 마친 것은 탈출이었다.

 

산행을 마치고 우리는 Guy Wolff Pottery로 향했다.

5 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그곳은 자리하고 있었다.

10 년쯤 전에도 그곳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Guy(도예가)는 그때 화분을 만드는 과정을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보여주었다.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화분은 몇 군데 뮤지엄과,

뉴욕 식물원, 그리고 백악관에도 있다고 한다.

 

아내는 거기서 화분 몇 개를 구입했다.

봄나들이의 원래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그 화분 속에서 우리의 봄이 활짝 피어날 것이다.

봄나들이 기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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