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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병원 방문

병원 방문

어제 오후 손자 준호와 며느리를 보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병원은 아들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걸어서도 15 분이면 충분할 듯싶었다.

 

손자를 보기 위해 6주 전에는 파상풍 예방도 되는 백일해 예방주사를 맞았다.

아내는 미역국을 끓이고 시금치와 콩나물, 애호박으로 무침을 했다.

 

병원 입구에서 검색대를 통과할 때

어떤 산모가 진통을 한다며

검색을 기다리던 사람들을 앞질러 갔다.

축복하는 마음으로 길을 비켜서며 남편의 표정을 보았는데

걱정과 근심으로 굳어 있는 것 같았다.

마음속으로 그들에게 마음으로 축복을 빌었다.

 

방문증을 받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병원 스태프 한 분이 같이 타면서 몇 층으로 향하냐고 물었다.

5층으로 간다고 하니 엘리베이터를 5층 버튼을 누르며

아기를 보러 가냐고 했다.

그렇다고 했더니 25호 입원실로 갈 거냐고 다시 묻는 것이 아닌가.

그 사람은 정확하게 우리가 준호의 조부모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하니 자기가 안내해 주겠다고 해서 고맙게 그 마음을 받았다. 

첫 방문자에게는 다소 복잡할 수도 있는

병실 찾는 노력을 그분 덕에 생략할 수도 있었다.

 

병실 앞에 서니 문이 닫혀 있었다.

아마 아이에게 수유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능한 한 작은 소리가 나게 강약을 조절해서 문을 두드렸다.

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잠깐 기다리세요."

잠시 후 아들의 모습이 보였다.

아기가 젖을 먹는 중이라고 했다.

아기와 산모가 모두 건강 여부를 재차 확인했다.

밖에서 2-3 분 기다렸다가 아들이 안으로 들어가 식사(?) 완료를 확인한 뒤에

우리도 안으로 들어가 그분을 알현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손자 준호와 며느리 유리의 건강한 모습을 보니

비로소 마음속에 드리웠던 옅은 그늘이 스르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밝은 웃음으로 맞는 며느리 유리를 안아주며 물었다.

"엄마가 된 기분이 어떠니?"

"Happy!"

그 한 단어가 모든 걸 설명해 주었다.

행복한 엄마의 자식은 행복한 아이로 자라날 것이기 때문이다.

 

손자 준호가 어떤 모습으로 커 갈 것인지 궁금하고 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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