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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정신 바짝 차리자!

정신 바짝 차리자!

 

여느 때처럼 다섯 시쯤 눈을 떴다.

거실로 나와 버릇처럼 밖을 내다보니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가 펼쳐져 있는 것 같았다.

 

얼마를 기다렸을까,

다시 수평선을 바라보니

아주 맑고 고운 붉은색이 감돌고 있었다.

마침 아내도 일어난 기색이 보여서

침실로 가 아침 문안(?)을 드리고

블라인드를 올렸다.

 

아내는 밖을 보더니

벌떡 일어났다.

 

"우리 Riis Park에 가요"

 

가방에 카메라만 넣고 Riis Park를 향해 출발을 했다.

Riis Park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빨갛게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가로등이 보석처럼 반짝였다.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

뷰파인더에 눈을 대었다.

아름다운 풍경보다 'card'라는 사인이 내 눈을 끌었다.

 

"아뿔싸!"

 

사진 작업을 하느라 sd 카드를 컴에 연결해 놓고

다시 카메라에 옮기는 걸 깜빡했던 것이다.

연료통에 연료 하나 없는 자동차를 운전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한 것이다.

 

카드가 없는 카메라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사진을 찍기보다는

사진을 찍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오늘 해가 뜨는 바다의 풍경은

마치 디즈니 만화영화처럼 환상적인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풍경을 배경으로

아내의 주문에 따라 공중으로 팔짝 뛰었다.

 

"하나, 두울, 셋!"

 

카메라 카드가 없으니

내가 모델이 된 이런 사진도 한 장 남았다.

 

아무리 그래도 정신줄은 놓지 말고 살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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