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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상선 약수(上善若水) 축구팀 단장 사임의 변

상선 약수(上善若水)

「상선약수(上善若水) 수선이만물이부쟁(水善利萬物而不爭)
처중인지소오(處衆人之所惡) 고기어도(故幾於道) 거선지(居善地)
심선연(心善淵) 여선인(與善仁) 언선신言善信) 정선치(正善治)
사선능(事善能) 동선시(動善時) 부유부쟁(夫唯不爭) 고무우(故無尤)」

그 의미를 아래와 같이 해석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온갖 것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머물 때는 물처럼 땅을 좋게 하고,
마음을 쓸 때는 물처럼 그윽함을 좋게 하고,
사람을 사귈 때는 물처럼 어짊을 좋게 하고,
말할 때는 물처럼 믿음을 좋게 하고,
다스릴 때는 물처럼 바르게 하고,
일할 때는 물처럼 능하게 하고,
움직일 때는 물처럼 때를 좋게 하라.
그저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상선약수는 노자의 도덕경 8 장에 나오는 말인데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물론 내가 노자가 말하는 물처럼 살고 있다는 말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멉니다.

그런 삶을 꿈꾸고 흉내만 내다가 포기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9  1 일이면 나는 만으로 예순 살의 생일을 맞게 됩니다.

물론 진짜 생일은 10월이긴 해도 모든 서류에 9 1 일로 생일이 기록되어 있으므로

9 1 일이면 어김없이 법적으로 예순 살이 됩니다.

예순 살이 된다고 해서 특별히 삶에 변화가 있을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가지 변화는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미국 국립공원을 무료로 들어갈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내가 미국 국립공원을 위해서 특별히 기여한 것이 없음에도 말입니다.

대우를 받고 무상으로 혜택을 받는 것은 무척이나 기분 좋은 일입니다.

이런 혜택이 찾아보면 어디 있을까 해서 고개를 두리번거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환갑이 넘게 살다 보니

나이가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대와 혜택을 받는 일이 조금씩 늘어가는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 적응하고 은근히 기대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내가 좋아하고 그렇게 살고 싶어했던 상선약수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삶의 모습입니다.

하는 없이 혜택과 우대를 받고 살아가는 것을 당연시 하고

기대를 하는,

흐르지 않고 고인 물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 축구 팀의 단장으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장이라는 이유로, 나이가 제일 많다는 이유로

아침에 누군가가 희생으로 오는 커피의 잔은 몫이었습니다.

그리고 무겁게 들고 여름의 수박 또한  

베어진 조각은 내게 건네졌습니다.

이렇게 고이고 굳어지는 같은 삶이 부끄럽고 두렵습니다.

그래서 참에 우리 팀의 단장직을 내려 놓으려 합니다.

어차피 단장으로서 크게 하는 일도 없는데다가

우리 팀원들이 서로 마음을 모아 희생하며 서로를 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장직을 내려 놓기는 해도 축구를 사랑하고,

우리 팀을 아끼는 마음까지는 아직 버릴 없을 같습니다.

단장 사임의 변을 쓰려고 했는데 포장된 변명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축구와 우리 팀원에 대한 사랑의 마음만은 진심임을 믿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일요일 아침 변함없이 반가운 얼굴로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편으로 구차한 글을 닫겠습니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래 오래 일요일 아침에 만나면 좋겠습니다.

 

하나 꽃피어 / 조동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아니겠느냐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산이 활활
타오르는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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