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는 이야기 - 위로와 축복의 햇살
나는 한 해 중 가장 바쁜 한 주일을 보내고 있다.
직원 한 명이 휴가 중인데
세탁소 일 년 중 바쁜 계절이어서
내가 떠 맡아야 할 짐이 아주 무겁다.
매일 아침 6 시 이전에 출근해서
(오늘 아침엔 5 시 좀 넘어서)
오후 7 시가 넘을 때까지
빡빡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 초에 뜸했던 손님들이
집중적으로 옷을 가지고 오는 바람에
어제는 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직원이 퇴근하고 나서
문을 걸어 잠그고 하루의 마무리를 했다.
무덥고 힘이 들었음에도
해야 할 일을 무사히 마치고 나니
내 의지와 상관 없이
감사의 기도가 입에서 나왔다.
'deo gratias!' (라틴어로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이고 내 팔자야'라는 신세한탄이 아닌
감사의 기도가 내 입에서 나온 건
무슨 까닭일까?
철문을 내리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공중에 있는 전철의 레일 틈 사이로
금빛 햇살 이
축복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위로와 축복의 햇살 때문에
허리 아파도 행복했던 하루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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