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부터 시작한 비는
밤새, 그리고 일요일 하루 종일 주룩주룩 내렸다.
축구는 취소.
빈 시간,
혹은 남는 시간.
아내는 누구와 함께 하는 걸 좋아한다.
나는 혼자 있는 걸 즐긴다.
혼자 Pierrmont로 갔다.
강은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서
물과 안개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안개는 강물마저 정지시켜버린 것 같았다.
시간도, 강물도 멈춰버리고
빗줄기만 세차게 쏟아졌다.
수평의 움직임은 멎은 채
수직의 하강만이 살아 있었다.
안개에 갇혀 얼마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남은 몇 장의 사진.
(처음으로 전화기로 이런 사진을찍어 보았다.)
비 오는 일요일 아침
맥도날드에서 혼밥.
Pier에서 바라본 Mont
구름이 띠처럼 산자락을 감고 있다.
강의 얼음은 녹아서 쿨 위에 출렁거리고---
Tapanzee Bridge.
흔적
제목을 'SIGN'이라고 지어보았다.
벤치
빗방울
돌아오는 길.
Tall ma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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