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독서 모임에 가기 위해
호텔에서 나와 인사동 길을 천천히 걸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군중 속의 고독.
올림픽 게임이 끝나고 인사동에 들린
스위스 선수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르는 한국인보다 모르는 외국인을 대하는 것이 더 편하다.
왜 그럴까?
압구정동 친구의 사무실에 9 명의 친구들이 모여
빅터 크랭클의 '삶의 의미를 찾아서'라는 책을 읽고 토론을 하였다.
삶의 허무를 경험했을 때를 회상하며
가슴 속에 묻어 둔 이야기를 꺼내어 서로 나누었다.
학식이나 교양으로 보면 나름 한 가닥씩 하는 친구들이라
생짜 무식인 나는 그 친구들이 구사하는 단어 조차
제대로 의미 파악을 하지 못 했다.
그래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며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자살을 생각했던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만날 때는 악수를 했는데
헤어질 때는 서로 포옹을 하는 그런 시간이 주는 변화를 체험했다.
안다는 것,
이해한다는 것은
내면에 감추어진 기쁨과 슬픔까지도
보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길들여 졌다.
그런 것이 곧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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