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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눈 내린 아침에 하는 축구의 기막힌 맛

눈이 내린 날 하는 축구는

그것을 경험한 사람만이 아는 

아주 비밀스런 그러나 설명할 수 없는 맛이 있다.


한국의 남도 지방에 가면

홍탁삼합이라고 해서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김치 - 이 세 가지를 함께 곁들여 먹는 음식이 있는데

그 맛이 가히 환상이라고들 한다.


홍어와 돼지고기를 신 김치에 싸서 먹고

여기에 막걸리(탁주)를 한 잔하면

이승에서 맛 볼 수 있는 최고의 맛이라고 하는데

나도 먹어 본 적이 있긴 하나

솔직히 그 맛의 극치를 경험하지 못 했다.


홍어 삼합을 입에 넣으면 

모니아 향과 함께

톡 쏘는 홍어의 맛과 향이 퍼지는데

처음 먹는 사람은 그걸 견디기가 쉽지 않기에

첫 젓갈에 포기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걸 먹으며 살아온 서람들은

그 비밀스럽고 환상적인 맛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세상 최고의 음식으로 친다.


눈 위에서 하는 축구도 홍탁삼합과 다를 바 없다.


해 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안다.

제대로 몸을 가눌 수도

빨리 달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공을 차는 재미는 

맑은 날 하는 축구와는 또 다른 재미를 맛 볼 수 있다.


다음에 한국에 가면

홍탁삼합 맛을 제대로 한 번

맛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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