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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들꽃의 기억

2 년 전인가,

일주일 동안 'Nova Scotia' 지방을 중심으로

캐나다 동부 지방의 여행을 끝내고 돌아 올 때였다.

캐나다 여행 중 거의 매일 폭우에 가까운 비가 쏟아졌다.


그러니 제대로 경치구경을 하지 못하고

몸에 눅눅한 피로만 잔뜩 묻힌 채

돌아와야 했다.


그런데 캐나다와 미국 국경을 넘어

남쪽으로 20 여 분 달렸을까.

갑자기 눈이 활짝 뜨이는 풍경이 나타났다.


들판 가득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풍요로운 삶을 산다는 것은

물질적인 풍성함보다는

오히려 아름답고 기억과 추억의 양이 많음이 아닐까?


갈 때는 밤이었지만

돌아 오는 길은 맑은 햇살이 빛났다.


오늘 아침 기억의 갈피를 찾아 열어보니

들꽃들의 재잘거림이

명랑하다.


고은 시인의 '그꽃'이라는 단 석 줄짜리 시가 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꽃


캐나다로 올라갈 때는 보지 못한 것을

미국으로 내려 올 때

보았다.


갈 길이 바쁘다고 지나쳤으면

지금도 추억하면 가슴 뛰는 기억이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이다.


'때론 멈추어 서서

때론 돌아서'


요즘 내가 생각하는

삶의 길을 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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