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날을 축하하기 위해 워싱톤에서 온
큰 아들이 자기 전화기로 사진 하나를 내게 보여 주었다.
어둔 눈으로 대충 보니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의 미남 경호원 사진과 함께
그 경호원에 열광하는
미국 여인들의 사진도 실려 있었다.
정작 내 눈길을 끈 것은
경호원 사진을 본 미국 여인들의 표정이었다.
가슴 설레는 여인도 있고
이미 결혼한 유부남이라는 소식에
실망스런 표정을 한 여인도 있었다.
미국 인터넷 중 어느 사이트의 내용이었다.
그런데 정작 지나가는 흥미로운 사진 몇 장으로 흘려버릴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이야기가 아들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아들의 설명에 의하면
그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아주 재미 있고 웃기는
사진들이 많이 올라와 있는데
단순한 즐거움이나 흥미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편견을 타파하려고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 사회에는
가늠할 수 없는 아시아 남성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키도 작고, 얼굴도 펑퍼짐한데
눈은 옆으로 찢어졌고----
등등 외모 뿐 아니라
아주 쫌스러운 이미지까지 은연 중에 갖고 있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미남 대통령 경호원 사진으로
그런 편견을 조금씩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그 경호원은 자기 외모로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남성의 이미지 제고에
적잖은 공을 세웠다.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도
편견을 무너 뜨리고
정당한 노력과 능력으로 인정 받는
아름다운 조국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로스쿨 2 년을 마친 우리 큰 아들이
공부는 안 하고 이런 싸이트만 찾아다니며
희희낙락 거리는 건 아닐까 하는
내 편견이나 기우도 사라졌다.
법을 공부하는 사람이 편견을 깨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미 아들은 그걸 알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었다.
다음 주부터 로펌에서 인턴을 시작하는 우리 큰 아들도
잘 생긴 용모 뿐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한국 남자 뿐 아니라
아시아 남자들의 이미지를 높여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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