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rtle Beach는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내가 아는 사람들도 겨울이면
골프 여행을 떠나는 곳이라 이름은 이미 많이 들어 온 터였다.
한 해 동안 이 곳을 다녀가는 관광객이
천 사백 만 명을 넘는다고 하니
훌융한 휴양지임에는 틀임이 없으나
나같은 사람은 올 일이 거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사람이 들끓는 곳에 가는 게 싫으니
여름엔 갈 일이 없고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나 살짝 다녀갈까,
마음 먹고 갈 일이 아예 없는 곳이 바닷가다.
95번 도로에서 Myrtle Beach 사인을 보고 들어 온 길을
두 시간도 넘게 달려서 드디어 바닷가에 도착했다.
길거리에는 이미 차들이 다 주차가 되어 있어서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한 두 시간 후에 돌아온다고 하니
5달러를 내라고 한다.
뉴욕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싼 가격이었다.
바닷가를 마주하고는 주로 호텔과 식당들이 늘어서 있었다
도로를 따라서는 온갖 식당과 기념품 가게,
그리고 휴양지에 있어야 할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온갖 방법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 끌고 있었다.
바닷가로 나갔다.
뉴욕보다 훨씬 남쪽이어서인지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은 수영복 차림으로
더러는 바다에 몸을 담그기도 하고
더러는 일광욕을 하기도 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얼마 동안 바닷가를 걸었다.
지난 밤 잠을 못 잔 탓으로
맥이 풀렸다.
그리고 지루했다.
발길을 돌려 다시 우리의 목적지인
Savannah로 향했다.
Myrtle Beach?
특별한 이상을 받은 것이 없다.
그저 그렇고 그런
휴양지라는 게 전부였다.
Myrtle Beach에 가기 위해
만났던 풀꽃들,
그 풀꽃들과 만난 것 때문에
Myrtle Beach에 가기 위해 보내야 했던
너 덧 시간이 그리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면
Myrtle Beach에 대한 내 인상에 대한 대답이 될까?
다시 95번 도로를 타기 위해 돌아 나오는 길,
맞은 편 바다로 향하는 차들의 행렬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는
신문기사의 한 줄이 떠 오르게 했다.
우리가 그 주차장 속의 하나가 아니어서
기분이 통쾌했다면 너무 속이 들여다 보이는 건가?
때로 남의 불행이 나와 상관 없어도
은근히 통쾌해지는 이런 마음뽀는 또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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