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아 오는 아침과 함께 얼마를 달렸을까,
우리는 드디어 South Carolina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표지판과 마주하게 되었다.
조지아 주의 사바나로 가기 위한
마지막 주가 South Carolina였으니
목적지까지 80%는 간 셈이었다.
표지판을 보는 순간
시들해진 채소에 물을 듬뿍 뿌리면 파릇파릇 생기가 돋듣
그렇게 내 몸과 마음이 싱싱해지는 것 같았다.
남쪽의 나무엔 우리 손주들 손바닥만한 잎들이 자라
살랑살랑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우리가 사는 동네엔 이제야 막 잎들이 돋기 시작했는데
그곳은 이미 봄을 거쳐 여름의 문턱까지 온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제안을 했다.
"바쁠 것도 없는데 우리 'Myrtle Beach'에 들렸다 가요."
Myrtle Beach는 시골길을 한 시간 반 정도 가야 하는 거리에 있었다.
거기 가서 머무는 시간까지 감안을 하면
너덧 시간은 더 잡아야 우리의 최종 목적지까지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기회는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이 아니다.
너덧 시간 더 쓰고,
우리는 그 유명하다는 Myrtle Beach를 구경하기 위해
시골길로 접어 들었다.
넓은 벌판과 풀밭에는 보린지 밀인지가
푸르게 자라고,
양과 마르 소 같은 가축들이 아주 한가롭게
풀을 뜯으며 아침을 맞고 있었다
'Carpe Diem'
순간을 잡아야 한다.
우리는 햇살에 반짝이는 순수한 아침 공기를 들여 마시기 위해
길 옆에 차를 세우고 차 밖으로 나왔다.
숨을 들여 마시니
시골 특유의 아침 향기가 폐 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간 밤에 몸과 정신 속에 눅눅하게 쌓여 있던
피로감이 내 쉬는 숨과 함께 몸 속으로 빠져나가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의 아침을
South Carolina의 어느 시골에서 맞았다.
빈 들엔 풀꽃들이 피어 있다.
아침 이슬을 뒤집어 쓰고 있는 풀꽃들.
보라색 풀꽃들
말들도 일어나 아침 식사 중
붉은 색 , 보라색 풀꽃들이 풀밭에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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