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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일요일 사진 일기

9월 18일.

추석이 지났다.

가을이 깊어가는 때다.

가을이 깊으면 내 삶의 우수도 그만큼 깊어진다.


아침에 축구를 하러 갔다.

날이 후덥지근 했다.


한 주 축구를 걸렀는데도 몸의 컨디션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새워를 하고 달걀 후라이 두 개와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그리고 Seven Lake로----


아내를 기다리며 텃밭을 둘러 보았다.

잎들이 마르기 시작한다.





망초들도 빛을 잃어가기 시작하고----




이 주 전까지만 해도

별 몽양의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던

부추



뭐지?



간 밤 살짝 내린 빗방울



이 꽃은 아직 싱싱하네




뉴 올리언즈 여행을 다녀온 후

텃밭은 거의 폐허가 되었다.

사슴이 토마토는 물론 케일까지 사그리 먹어 치웠다.

이주전 텃밭의 잡초를 다 뽑아 주었더니

케일의 푸른 잎이 다시 돋기 시작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Seven Lake 일대에선

철인 삼종 겯기가 열리고 있었다.

수영, 싸이클에 이어 half marathon을 뛰는 경기다.


Welch Beach에 차를 세웠다.


날은 점점 더 흐려지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다.




호수 한 쪽 구석엔 노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피크닉 나온 가족이

사진을 찍는다.


시간----


흐린 하늘, 바람소리.

노란 꽃빛, 그리고 따스한 느낌마저 

그대로 찍혀서

원할 때마다 들춰 볼 수 있는 그런 사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이름을 알았는데 잊었다.









강아지 풀.



















낙엽 한 장 물 위에 떠 있다.

빗 방울이 떨어지고----

갑자기 엽서라는 말이 생각난다.


낙엽- 엽서


낙엽도 무언가 소식을 전하는 도구가 될 것 같다.

물따라 흐르다

누군가에게 가을이 왔다는 소식을 전하는 도구.


엽서란 말은 이제 기억 저 편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비 내리는 유리창 저너머

나뭇잎의 색이 노랗다.



갑자기 내리는 비루 피해

우산을 쓴 아이들.


흐린 날에 빨간 색.



이 잎은 너무 이찍 익어버렸다.

상처도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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