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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김자접몽 (김씨의 나비꿈)


김자접몽(김씨의 나비꿈)

South Carolina의 Charleston 시내를 걷고 있을 때였다.
작은 화단이 눈에 들어왔다.
여러 꽃들과 크로튼이라는 이름을 가진
알록달록한 색깔을 띈 키 작은 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그 사이를 나비 한 마리가 분주히 날아다니며 작업(?)을 하고 있었다.
고 녀석을 포획하고 싶었다.
카메라를 들이댔다.
그런데 나비는 한 꽃에서 1초 이상을 보내지 않았다.
다음꽃으로 재빨리 이동하는 바람에
포획하기가 쉽지 않았다.
타고난 바람꾼인 나비.

잠시 숨을 멈추고 기다리니 드디어 기회가 왔다.
옳지, 요녀석.
'찰칵!'
드디어 잡았다.
그 녀석은 내 카메라의 포로가 되었다.

아 그런데 말이지
나의 포로가 된 줄만 알았던 그 녀석은
'찰칵' 소리와 동시에
훨훨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내가 그 놈을 잡은 것이지
그 녀석에게 내가 잡힌 것인지.

내가 잡은 것은
그 녀석의 허상이었던 것이다.

살아오면서 내 안에 쌓아 놓은 수많은 허상들도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벼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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