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행은 올 초부터 이 여행을 계획했다.
같은 성당을 다니며 ME 활동을 같이 했던 부부들로
서로 안 지가 20년이 넘었다.
4 부부 8명.
매 달 만나서 계 비슷한 형식으로 돈을 모으고
계획을 짰다.
우리 중 한 부부가 16 년 전에 이 곳을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모든 계획을 그 부부에게 맡겼다.
똑 소리 나는 이 부부의 여행 계획은
여행이 끝난 후 생각해 보니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늘 그러하듯 난 떨레떨레 따라다니는,
말하자면 가장 좋은 역할을 맡았다.
군대에서도 뭘 잘 못하는 고문관으로 찍히면
아무도 일을 시키지 않는다.
내가 바로 고문관 역할을 맡았다.
일행 중 남자 두 분은 교대로 운전대를 잡았고
다른 한 분은 아침과 점심 식사를 담당했다.
전직 델리맨의 관록이 묻어나는 솜씨로
캐나다 현지 산 치즈와 햄과 야채가 어우러진 맛난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우레 여행의 원기를 북돋워 주었다.
나?
그냥 열심히 먹고
부지런히 수다를 떨었다.
수다가 지나친 까닭인지
여행 후 내 안에 남은 것이 별로 없다.
캐나다 로키 산맥을 간다는 것만 알았지
정확하게 어딜 가는 지도 모르고 따라 나섰다.
뉴저지의 뉴욕 공항에서 출발한 'Air Canada'는 30 분인가 한 시간 늦게 떠났다.
꽤 긴 시간을 기다린 후에
비행기 조종하시는 분이
헐레벌떡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고서야
비로소 탑승이 시작되었다.
(왜 늦었는지가 참 궁금했지만 그냥 참았다.)
다섯 시간인가 비행을 한 후에
우린 캘거리 공항에 도착했다.
차를 빌리는데 문제가 조금 있었다.
예약할 때와 다르게 바가지 요금이 발견된 것이다.
똑 소리 나는 부부의 부인께서 오피스에 가서
잘못을 바로 잡고 오는 바람에 출발이 조금 지연되었다.
캘거리에서 재스퍼까지 대략 서울서 부산 가는 거리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차로 대 여섯 시간.
드디어 출발.
공항에 도착하니
아직 어두웠다.
시간 여유를 두고 집에서 출발한데다가
비행기가 늦게 떠나는 바람에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했다.
캘거리 가까이 가니
비행기 유리창에 서리가 끼었다.
날이 추운 데도 이유가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이중으로 된 바깥 유리창에 있어야 할 작은 구멍이 없었다.
렌트카 주차장에서 기다리며
심심해서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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