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Jasper에서 머문 곳은
주방과 거실이 아래 층에 있고
층계를 오르면 다락 같은 곳에 침실이 있는 구조였다.
Jasper에 도착하던 날 저녁에 난 컵라면에 밥을 말아 먹는 호사를 누렸다.
게다가 캘거리 산 김치까지 곁들였으니
시장이 반찬이라고 더 이상 바랄 수 있는 게 없을 정도로
풍족한 식사를 했다.
컵라면을 포함한 한식 식재료는
일행 중 한 분의 조카가 캘거리에 사는 덕을 보았다.
미리 보낸 리스트에 따라 물품 구입을 해서
캘거리 공항 부근에서 그 조카와 접선을 하고 인수를 한 덕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흐린 하늘 아랫도리에서
붉은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혼자서 동네 한 바퀴를 돌기로 했다.
날은 아주 선선했다.
공기 중의 습기는 빠지고 선선하니 내 몸과 정신이
신선해진 것 같았다.
방에서 바라본 일출
두어 블락을 걸으니
철길이 나타났다.
뱅쿠버에서 이 곳까지 오는 비차가 있다던데---
철길 옆으로는 산책로가 있고
주위로는 들풀과 꽃들이 어루러져
Jasper의 한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해는 쉽사리 나타나지 않았다.
걷는 동안 무수한 모기떼의 습격을 받았다.
사진을 찍을 때도
그냥 단순히 걸을을 뗄 때도
팔을 휘젓고 몸을 비틀며
모기떼의 습격을 피해야 했다.
Jasper를 소개하는 표지가 눈에 보였다.
과거 모피의 거래처였단다.
철도도, 물도 있으니
오죽할까?
(그런데 예로부터 모기도 유명하다는 말은 어느 안내 책자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혹시나 하고 나갔지만
결과는 역시였다.
로키산 일대엔 늘 구름이 오락가락한다.
한 마디로 날씨를 예측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금새 맑았다가 비가 오는가 하면
내가 있는 곳은 쨍하고 맑은데
눈으로 뻔히 보이는 곳에는 비구름이 지나가는 경우도 많이 경험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여행하는 동안
용하게도 거의 비를 맞지 않았다.
동네 식당도 문을 열고
아침 손님 맞을 채비로 분주하다.
밤을 지샌 관광버스도 기상.
기사 아저씨는 하루 일정 준비로 버스 안에서 바쁘다.
가로등 끼리 고개 숙여 아침 인사.
해가 잘 닿는 곳엔
8월 초임에도
이미 노랗게 물이 들기 시작한다.
이 곳은 여름이 시작됨과 동시에
이미 가을도 시작된 것이다.
동네 빵집에서 간단히 커피와 머핀 등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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