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캐나다 로키산 사진 여행

Jasper가는 길 - 위대한 거시기, Columbus Icefield

Jasper로 가던 길에

길이 원형을 이룬 곳이 있었다.

작은 못(웅덩이) 같은 것이 있었는데 그 곳의 물빛이 신비로웠다.

나 혼자나, 우리 부부만 가는 여행이었더라면

그 자리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을 터이지만

아무래도 여덟 명이 같이 하는 여행이다 보니 

내 욕심은 접어야 했는데

그것이 지금까지 마음 속에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다른 색조의 녹색과, 노란 색이 어우러진 그런 물빛이

내 심상에 맺혀졌는데 그것은 두고두고 꺼내보아도

전혀 바래지 않을 빛들의 조합이었다.

우리는 그 원을 돌면서 차를 세울 수 있는 곳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그 지점을 돌아서면 가파른 비탈길이 이어졌다.


내려서 경치를 바라보던 일행 중 한 분이

"아! 위대한 거시기로구만!"이라고 했다.


평소에도 '거시기;라는 단어 하나로 무궁무진한 대화를 이끌어 가는

그 양반의 입에서 나온 '위대한 거시기'라는 말은


그 곳의 경치를 묘사함에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적확했다.











멀리 산에서 가는 폭포 한 줄기가 보였다

비교족 먼 거리임에도

물 떨어지는 소리가 웅장했다.

급한 경사가 그리 큰 소리를 만든다.











한 청년이 혼자 트레킹을 끝내고

차 있는 쪽으로 걸어 왔다.

혼자 걷는 고독 속에 젖을 줄 아는 삶은

 그 깊이 가 달라진다.



황량한 들판에 지천으로 널렸던

민들레 홑씨 같은 이 식물.

꽃이 지기 전엔 어땠을까?





비탈길을 올라와서 얼마를 더 달렸을까,

우리 눈 앞에 범상치 않은 광경이 나타났다.


'Columbus Icefield'


우리가 Jasper로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들린 곳이다.

북미주에서 가장 큰 빙하인데

내 계산으로는 상상할 수 없이 오랜 시간 전에 만들어졌단다.

차에서 내리니 갑자기 찬 기운이 내 몸을 움츠러들게 했다.

옷을 껴 입어야만 할 정도로

이 곳은 춥고 바람이 불었다.






얼음의 두께






일행드들의 단체 사진.


우리는 숙소가 있는 Jasper로 향했다.

내 기억으로 거의 세 세간 동안 달려 온 Jasper National Park엔

주유소나 휴게소 같은 걸 (전혀) 볼 수가 없었다.

길과 야생동물이 길로 내려오지 못하게 쳐 놓은 펜스와 

동물들이 길을 건널 수 있게 만들어 놓은 'Overpass'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부가 자연 그대로였다.

최소한의 사람 손길을 빼고는 자연 그 자체였다.


Jasper는 한국 시골의 읍 같은 곳이었는데

비로소 주유소와 숙박 시설, 식당 같은 건물과 

길거리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었다.

세 세간을 달려와 만나는 민가와 만나면서

자연 속에 푹 파 묻혔던 우리의 마음이

비로소 인간의 삶으로 되 살아났다.


배가 고파오기 시작한 것이다.



'여행 이야기 > 캐나다 로키산 사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Jasper - 가든  (0) 2016.08.29
Jasper 첫날 아침  (0) 2016.08.27
Jasper 가는 길 - Lake Bow  (0) 2016.08.25
Jasper 가는 길 - Jasper National park  (0) 2016.08.25
Calgary에서 Jasper까지  (0) 201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