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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Morning, Beautiful People Beautiful Morning, Beautiful People 어제부터 아내는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원래 아내의 성향이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하기를 좋아하는데동네 친구 Linda의 부추김을 받아 그 성향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중이다.아내를 그토록 들뜨게 한 내용인즉슨 오늘 아침 5 시 반 경에그믐달 위에 토성과 금성이 위치해서마치 스마일 페이스 닮은 형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이었다.그러면서 반드시 그 광경을 목도하고야 말겠다는 전의를 어제 오후부터 불태웠다. 아침 다섯 시.아내의 명령이 떨어졌다."옥상에 올라가 달이 떴는지 확인하고 오세요."득달같이 옥상으로 올라가 달의 행방을 찾아보니바다 위 어둔 하늘에 그믐달이 눈썹처럼 걸려 있었다.그리고 좀 많이 떨어진 위쪽에 밝게 빛나는 별..
맨해튼 나들이 맨해튼 나들이어제는 몇 달 만에 맨해튼에 다녀왔다. 큰아들이 근무하는 직장에서직원들의 어린 자녀들을 초대해서엄마 아빠의 일터를 공개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올 1월부터 우리 집에 이르는 전철 라인이 공사 때문에 폐쇄되었다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없어서 부득이 차를 운전해서 아들네 집이 있는 Park Slope까지 갔다.출근 시간이어서인지 길에 얼마나 차가 많은지한 시간 넘게 걸렸다.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찾을 수가 없어서 아들 집 근처에 있는 사설 주차장에 차를 맡겼다. 아들네 집까지 걸어가는데 비로소 날씨가 환상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며느리는 이미 출근을 한 후였고아들이 손자를 데리고 나왔다. 우리는 전철을 타고 아들의 직장까지 갔는데출근 시간임에도 전철은 ..
2020 봄에 쓴 편지 (5년 전) 2020 봄에 쓴 편지 (5년 전)아직 뉴욕엔 희망의 빛이 보이질 않는 것 같아요.이젠 가까운 분들의 감염 소식과 사망 소식이 들리기 시작합니다.경제적인 문제도 슬슬 걱정 거리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그 걱정은 우리 뿐 아니라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운 많은 사람들 모두의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세탁소 영업 시간을 축소해서짜투리 시간이 많아졌습니다.종업원들도 출근하지 않고얼마 되지 않는 세탁물은 내가 조금씩 처리하고대부분은 Whole Sale하는 곳에 보냅니다.그래서 세탁소 안에서 줄넘기도 하루에 천 번도 넘게 하고아령을 들기도 합니다.아침 저녁으로 한 시간씩 걸으면 2만 보 쯤 됩니다.덕분에 몸무게도 많이 줄고의사들이 정한 정상 혈압보다 조금 높던 혈압도기준 이하로 떨어졌습니다.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으킨 여러가..
Good Evening - 그래도 다행이다 Good Evening - 그래도 다행이다 옥상에서 걷고 있는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하늘빛이 예사롭지 않다"는 거였다.부랴부랴 카메라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갔다.해가 막 지고 있었다.급한 마음에 카메라 스위치를 켰으나 초점이 제대로 잡히질 않았다. 렌즈의 나사가 헐거워진 탓임을 알 수 있었다.그러나 어쩌랴,나사를 조이는 시간이면 해는 순식간에 지고 말 것이다.아쉽지만 대충대충 사진을 찍었다.많은 사진이 초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날이 흐린 까닭에 내가 앉아 있던 책상에서 보이던 하늘은그저 구름이 잔뜩 낀 까닭에 전혀 매력을 발산하지 못했다.그래도 아내가 운동을 하러 옥상에 올라간 덕에황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Good Evening – Still, I’m Grateful ..
손자 첫돌 사진으로 만든 슬라이드 쇼
봄바다 봄바다 해가 뜨고 날이 밝아오는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겨울엔 날이 천천히 밝더니 해가 뜨려나 하고 다시 보면 어느새 해가 수평선 위로 얼굴을 내민다. 이젠 추위도 어디론가 가버린 것 같다.
시선 시선 어제 손자 준오의 돌잔치를 했다.많은 사진을 찍었지만사진을 편집하면서 내 마음은 이 사진에 기울었다. 아들의 시선은 내 카메라 렌즈를 향해 집중되는데손자는 풍선만을 처다 본다. 살아가면서 사진을 찍는 일에만 집중하다 보면이웃, 특별히 가까운 사람들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는지 놓지는 순간이 적지 않다. 이 사진을 보면서나도 아내에게,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어디를 쳐다보는지무심히 지나쳤을 때가 참 많았다고 반성한다. 미안하다.참회한다. 부활절 아침에. GazeYesterday, we celebrated my grandson Juno’s first birthday.I took countless photos,but as I sifted through them,my heart lingered on this o..
마시멜로우 같은 아침 마시멜로우 같은 아침옅은 해무가 끼었다.바람도 거의 없어서 오히려 따뜻하다는 기분이 들었다.아, 봄.바다에도 봄이 오나 보다.해무 때문에 풍광이 마시멜로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카메라 렌즈에 difuser 필터를 낀 것 같다.말랑말랑, 부드럽고 푹신한 느낌.한 폭의 파스텔 그림이 눈 앞에 펼쳐졌다. 오늘 아침은 베일을 얼굴 아래까지 내린 신부 같다.A Morning Like Marshmallows A light sea fog had settled in.With almost no wind, it actually felt warm.Ah, spring.It seems that spring is coming to the sea as well.Because of the mist, the scenery felt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