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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시선


-어제 워싱톤 D.C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 공원에서 찍은 사진.


검은 돌 위에 얇게 새겨진

참전 군인들의 얼굴과 표정.


풀밭 위에 동상으로 서 있는

병사의 시선과 표정.


그리고 사진을 찍는 어느 동양 여성의 시선.


그들이 바라본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들이 바라본 곳이 과연 옳은 길이었을까?


난 점점 더 모르는 게 많아진다.

어디를 바라보아야 하는 건지도

점점 더 어려워진다.


그러나그 어떤 가치나 권력도

내가 바라보고 싶은 곳을 향하는

나의 시선을 가로막거나

돌이켜서는 아니될 것이라는 사실 하나만은

알고 있다.


전쟁에서 죽어간

많은 군인들의 시선,

그들이 바라보도록 강요 당했던 

그 곳 때문에 많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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