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대 위에 서는 배우이기보다는
관중석에서 그들의 공연 지켜보는
관중, 혹은 관찰자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사진도 찍히기 보다는 찍는 입장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살아왔다.
나라는 사람을 말하자면
조용한 관찰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 몇 군데서
몇 장의 사진에 내가 찍혔다.
그런데 사진을 보는 내 마음이 편칠 않다.
사진이 아니라
사진 속의 내가 맘에 들지 않는다.
너무 나이가 들어 보여서이다.
카메라가 내 모습을 담았을 터이니
내 의지완 상관 없이 정직한 모습을 담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꾸 내가 낯설어 보이는 것은 무슨 까닭이지?
결국 나는 나의 허상을
갖고 살아가는 것 같다.
나라는 환상에 갖혀서
나를 사실적으로, 혹은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며
사는 건 아닐까?
사진 속의 나를 바라보며
세상에서 가장 객관적으로,
그리고 사실적으로 바라볼 수 없는 것이
바로' 나'
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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